해외부동산 추적보고서 1편-회장님의 미국 땅

입력 2014.06.24 (21:58) 수정 2015.01.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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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4년 6월 24일(화) 22:00 ~ 22:50
□ 취재 : 성재호, 노윤정, 김시원
□ 촬영 : 김태산, 오광택, 김태석

■ “회장님의 평생 소원은 미국 집 한 채”

미국 하와이의 최고급 별장촌, 카할라. 이곳에서는 한국 최고 재벌 회장의 별장을 짓기 위한 사전 환경영향평가가 한창이다. 바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장터가 있는 곳이다. 인근 카우아이 섬에는 5살도 안된 손주들에게 10억 원이 넘는 땅을 사준 재벌 회장님도 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뉴저지 부촌에는 이미경 CJ 부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 등이 사들인 수십억 원짜리 대저택들이 있다. 한국의 회장님들, 그들은 왜 미국 부동산을 사들이는 걸까?

■ 재벌·부호 1,825명…6개월 추적 조사

KBS 탐사보도팀은 국내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보유 실태를 6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8대 재벌 일가와 300대 부호, 횡령·배임·추징금 미납 등으로 논란이 된 기업인 등 1,825명이 대상이다. 지역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 동부 뉴욕과 뉴저지, 매사추세츠,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하와이 등 5개주 35개 카운티로 선정했다. 데이터 저널리즘 기법을 동원한 조사 결과, 주요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거래내역 272건이 확인됐다. 총 거래 액수는 수천억 원에 이른다.

■ 편법, 탈법, 특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조사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이 들통 났던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해외 부동산 투자 전면 금지시절부터 하와이에서 총 13건, 2천만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거래해왔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만 18살,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저택을 구입했고, LG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은 LG그룹이 소유한 부동산을 개인적으로 인수하면서 특혜성 대출 거래를 했다. 탐사보도팀이 확인한 재벌·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거래 중 불법, 탈법이 의심되는 사례는 140여 건에 달했다.

■ 부자에게 관대한 규제…외환거래법의 구멍

우리 국민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전면 허용된 것은 지난 2008년으로 불과 6년 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 부동산 구입을 위해 외화를 갖고 나가는 건 엄격히 금지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자유화된 지금도 해외 자본거래에 대한 신고 규정은 엄격하다. 그러나 부자들은 이런 규정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투자 한도를 지켜 신고한 경우는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해외 파견근무와 유학 기간 등 외환거래법 적용을 받지 않는 ‘비거주자’ 신분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도 많았다.

■ “죄의식 전혀 없습니다” 당당한 반칙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사적인 거래에 왜 관심이냐.” 취재진이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얘기다. 불법의 꼬리가 밟혀도 재벌들은 당당했다. 가진 돈이 곧 특권이고, 처벌받지 않은 반칙은 반성하지 않는 그들의 민낯이다.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겠다고 밝힌 경우는 272건의 거래 중 단 5건 뿐이었다.

KBS 탐사보도팀은 기업인들의 해외 부동산 취재 과정에서 수상한 법인들의 존재도 다수 확인했다. 2편에서는 이른바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한 기업인들의 해외 재산 은닉 의혹을 추적했다.

<해외 부동산 추적 보고서 2편 – 회장님의 수상한 법인>은 7월 1일(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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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부동산 추적보고서 1편-회장님의 미국 땅
    • 입력 2014-06-24 15:13:06
    • 수정2015-01-13 06: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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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4년 6월 24일(화) 22:00 ~ 22:50
□ 취재 : 성재호, 노윤정, 김시원
□ 촬영 : 김태산, 오광택, 김태석

■ “회장님의 평생 소원은 미국 집 한 채”

미국 하와이의 최고급 별장촌, 카할라. 이곳에서는 한국 최고 재벌 회장의 별장을 짓기 위한 사전 환경영향평가가 한창이다. 바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장터가 있는 곳이다. 인근 카우아이 섬에는 5살도 안된 손주들에게 10억 원이 넘는 땅을 사준 재벌 회장님도 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뉴저지 부촌에는 이미경 CJ 부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 등이 사들인 수십억 원짜리 대저택들이 있다. 한국의 회장님들, 그들은 왜 미국 부동산을 사들이는 걸까?

■ 재벌·부호 1,825명…6개월 추적 조사

KBS 탐사보도팀은 국내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보유 실태를 6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8대 재벌 일가와 300대 부호, 횡령·배임·추징금 미납 등으로 논란이 된 기업인 등 1,825명이 대상이다. 지역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 동부 뉴욕과 뉴저지, 매사추세츠,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하와이 등 5개주 35개 카운티로 선정했다. 데이터 저널리즘 기법을 동원한 조사 결과, 주요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거래내역 272건이 확인됐다. 총 거래 액수는 수천억 원에 이른다.

■ 편법, 탈법, 특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조사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이 들통 났던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해외 부동산 투자 전면 금지시절부터 하와이에서 총 13건, 2천만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거래해왔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만 18살,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저택을 구입했고, LG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은 LG그룹이 소유한 부동산을 개인적으로 인수하면서 특혜성 대출 거래를 했다. 탐사보도팀이 확인한 재벌·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거래 중 불법, 탈법이 의심되는 사례는 140여 건에 달했다.

■ 부자에게 관대한 규제…외환거래법의 구멍

우리 국민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전면 허용된 것은 지난 2008년으로 불과 6년 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 부동산 구입을 위해 외화를 갖고 나가는 건 엄격히 금지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자유화된 지금도 해외 자본거래에 대한 신고 규정은 엄격하다. 그러나 부자들은 이런 규정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투자 한도를 지켜 신고한 경우는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해외 파견근무와 유학 기간 등 외환거래법 적용을 받지 않는 ‘비거주자’ 신분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도 많았다.

■ “죄의식 전혀 없습니다” 당당한 반칙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사적인 거래에 왜 관심이냐.” 취재진이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얘기다. 불법의 꼬리가 밟혀도 재벌들은 당당했다. 가진 돈이 곧 특권이고, 처벌받지 않은 반칙은 반성하지 않는 그들의 민낯이다.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겠다고 밝힌 경우는 272건의 거래 중 단 5건 뿐이었다.

KBS 탐사보도팀은 기업인들의 해외 부동산 취재 과정에서 수상한 법인들의 존재도 다수 확인했다. 2편에서는 이른바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한 기업인들의 해외 재산 은닉 의혹을 추적했다.

<해외 부동산 추적 보고서 2편 – 회장님의 수상한 법인>은 7월 1일(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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