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귓속 불청객 이명, 원인과 치료법은?

입력 2014.10.06 (08:43) 수정 2014.10.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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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질환, 이명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최근에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환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함께 하는 충전 코너에서는 이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주변에도 이명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기자 멘트>

음악이 크게 들리는 공연장에 다녀오면 그 여운 때문에 귀에 윙 하는 느낌이 남기도 하는데요.

이런 귀 울림이 바로 이명입니다.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정도는 흔히들 경험하지만, 이명이 계속될 경우 만성두통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해서 고통스러운데요.

삐 하는 소리나 기차소리, 물 끓는 소리, 기계음 등 환자가 느끼는 이명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다른 사람은 못 듣는데 내 귀에만 들리는 잡음, 이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우리는 매일 수많은 소음에 둘러싸여 살고 있죠.

길가만 나서면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부터 자동차 소음에 공사장 굉음까지, 공해 수준의 생활 소음은 귀를 혹사시키기 충분한데요.

어느 날 갑자기 내게만 들리는 소리가 소음이 되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 속에서 소음을 느끼는 '이명' 때문인데요.

혹시 경험해본 적 있으신가요?

<인터뷰> 이근홍(부산시 연제구) :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까 윙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인터뷰> 정도선(경기도 안양시) : "일을 많이 해서 땀을 흘리고, 피곤하면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또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소음에 오래 노출됐을 때 잠깐 나타나는 일과성 이명증은 90% 이상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병은 아닌데요.

이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문제가 됩니다.

이명 환자는 지난 2002년 14만 2천여 명에서 2010년 28만 3천여 명으로 8년 만에 2배 가량 늘었는데요.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30대 이하의 젊은 이명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신중욱(이비인후과 전문의) :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이명은 주관적인 이명으로 남들은 안 들리고 본인에게만 들리는 이명인데요. 이런 이명의 주요한 원인은 난청에 있습니다. 연세 드시면서 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경우에 이명도 많이 발생하게 되고요. 젊은 층에서는 큰 소리를 자주 듣는다든지 이어폰을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이 난청뿐만 아니라 이명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명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50대 남성입니다.

소음 때문에 일상 생활도 힘들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주영(가명/이명 환자) : "머리까지 아프니까 짜증이 많이 나죠. 생활에 집중이 안 돼요. 주변의 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못 알아들으니까 다른 소리를 하게 되고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청력 검사가 진행됐는데요.

검사 결과, 청력이 일반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바로 노인성 난청 때문이었는데요.

흔히 이명이 있는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난 이명만 없으면 잘 들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히려 반대로 잘 안 들리셔서 이명이 생기는 거니까요.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의 경우, 이명보다는 난청을 치료하는 게 급선무인데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청력 회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을 알아챘을 때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겠죠.

이 30대 주부는 출산 이후 피곤함과 스트레스 때문에 이명이 찾아왔다는데요.

<인터뷰> 장민아(이명 환자) : "갑자기 귀가 확 막히면서 삐 소리가 좀 크게 들리는 증상이 있었어요. 신경이 조금 예민해지면서 두통도 좀 오는 것 같고요."

이명과 스트레스,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이효정(교수/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이명은 귀에서 시작되어서 발생하지만 결국 느끼는 것은 머리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머리에 컨디션이 안 좋고 피곤하고, 우울하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이명이 훨씬 더 커집니다."

이명은 다른 질환의 동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귓속 울림이 어지럼증과 함께 찾아왔다는 이 어르신은 메니에르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오홍석(메니에르병 환자) : "성당 가려고 차를 기다리는데 땅이 뒤집어지더라고요. 어지럽고 속이 울렁울렁하고 토하고요. 귀에서 소리가 슉슉하고 나요."

메니에르병은 귀 속에 림프액이 차올라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병인데요.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과 구토 증상이 함께 찾아오는 게 특징입니다.

소음의 강도가 세졌다가 약해지는 변동성 이명일 경우 특히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이 병 역시 스트레스와 연관성이 높다고 하죠.

<인터뷰> 이효정(교수/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가설이 아주 많습니다. 환자분들이 피곤하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유발이 되고요. 또 짠 음식을 먹거나 카페인을 많이 드시는 것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이명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요.

내이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돕는 약물치료로 이명을 줄이는 방법이 있고요.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개선하기 위해 항불안제나 진정제 등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귀에 해롭지 않은 백색소음을 지속적으로 듣게 함으로써 이명을 적응시키는 치료법도 많이 쓰입니다.

이명베개부터 보청기까지 방법도 다양하죠?

증상을 잘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요.

<인터뷰> 신중욱(이비인후과 전문의) : "이명 치료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명 재활치료가 있습니다.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 난청이 없는 경우에는 소리발생기를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귀에 일정한 소리를 들려드리는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명이 있다고 귀를 막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보다는 적당한 잡음이 있는 상황이 이명이 있는 경우에 더 좋습니다."

이명을 예방하려면 귀 건강부터 제대로 챙겨야겠죠.

전화를 할 때는 한 쪽으로 오래 통화하기보다는 양쪽 귀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게 좋고요.

음악은 최대 음량의 50%를 넘어선 안 됩니다.

이어폰을 사용할 땐 반드시 중간에 휴식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갑자기 귓속을 파고드는 불청객 이명,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자칫 병을 크게 키울 수 있는데요.

증상이 시작됐다면, 빠른 치료만이 귀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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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귓속 불청객 이명, 원인과 치료법은?
    • 입력 2014-10-06 08:53:28
    • 수정2014-10-06 10: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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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질환, 이명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최근에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환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함께 하는 충전 코너에서는 이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주변에도 이명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기자 멘트>

음악이 크게 들리는 공연장에 다녀오면 그 여운 때문에 귀에 윙 하는 느낌이 남기도 하는데요.

이런 귀 울림이 바로 이명입니다.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정도는 흔히들 경험하지만, 이명이 계속될 경우 만성두통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해서 고통스러운데요.

삐 하는 소리나 기차소리, 물 끓는 소리, 기계음 등 환자가 느끼는 이명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다른 사람은 못 듣는데 내 귀에만 들리는 잡음, 이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우리는 매일 수많은 소음에 둘러싸여 살고 있죠.

길가만 나서면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부터 자동차 소음에 공사장 굉음까지, 공해 수준의 생활 소음은 귀를 혹사시키기 충분한데요.

어느 날 갑자기 내게만 들리는 소리가 소음이 되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 속에서 소음을 느끼는 '이명' 때문인데요.

혹시 경험해본 적 있으신가요?

<인터뷰> 이근홍(부산시 연제구) :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까 윙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인터뷰> 정도선(경기도 안양시) : "일을 많이 해서 땀을 흘리고, 피곤하면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또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소음에 오래 노출됐을 때 잠깐 나타나는 일과성 이명증은 90% 이상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병은 아닌데요.

이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문제가 됩니다.

이명 환자는 지난 2002년 14만 2천여 명에서 2010년 28만 3천여 명으로 8년 만에 2배 가량 늘었는데요.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30대 이하의 젊은 이명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신중욱(이비인후과 전문의) :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이명은 주관적인 이명으로 남들은 안 들리고 본인에게만 들리는 이명인데요. 이런 이명의 주요한 원인은 난청에 있습니다. 연세 드시면서 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경우에 이명도 많이 발생하게 되고요. 젊은 층에서는 큰 소리를 자주 듣는다든지 이어폰을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이 난청뿐만 아니라 이명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명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50대 남성입니다.

소음 때문에 일상 생활도 힘들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주영(가명/이명 환자) : "머리까지 아프니까 짜증이 많이 나죠. 생활에 집중이 안 돼요. 주변의 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못 알아들으니까 다른 소리를 하게 되고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청력 검사가 진행됐는데요.

검사 결과, 청력이 일반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바로 노인성 난청 때문이었는데요.

흔히 이명이 있는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난 이명만 없으면 잘 들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히려 반대로 잘 안 들리셔서 이명이 생기는 거니까요.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의 경우, 이명보다는 난청을 치료하는 게 급선무인데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청력 회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을 알아챘을 때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겠죠.

이 30대 주부는 출산 이후 피곤함과 스트레스 때문에 이명이 찾아왔다는데요.

<인터뷰> 장민아(이명 환자) : "갑자기 귀가 확 막히면서 삐 소리가 좀 크게 들리는 증상이 있었어요. 신경이 조금 예민해지면서 두통도 좀 오는 것 같고요."

이명과 스트레스,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이효정(교수/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이명은 귀에서 시작되어서 발생하지만 결국 느끼는 것은 머리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머리에 컨디션이 안 좋고 피곤하고, 우울하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이명이 훨씬 더 커집니다."

이명은 다른 질환의 동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귓속 울림이 어지럼증과 함께 찾아왔다는 이 어르신은 메니에르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오홍석(메니에르병 환자) : "성당 가려고 차를 기다리는데 땅이 뒤집어지더라고요. 어지럽고 속이 울렁울렁하고 토하고요. 귀에서 소리가 슉슉하고 나요."

메니에르병은 귀 속에 림프액이 차올라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병인데요.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과 구토 증상이 함께 찾아오는 게 특징입니다.

소음의 강도가 세졌다가 약해지는 변동성 이명일 경우 특히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이 병 역시 스트레스와 연관성이 높다고 하죠.

<인터뷰> 이효정(교수/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가설이 아주 많습니다. 환자분들이 피곤하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유발이 되고요. 또 짠 음식을 먹거나 카페인을 많이 드시는 것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이명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요.

내이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돕는 약물치료로 이명을 줄이는 방법이 있고요.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개선하기 위해 항불안제나 진정제 등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귀에 해롭지 않은 백색소음을 지속적으로 듣게 함으로써 이명을 적응시키는 치료법도 많이 쓰입니다.

이명베개부터 보청기까지 방법도 다양하죠?

증상을 잘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요.

<인터뷰> 신중욱(이비인후과 전문의) : "이명 치료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명 재활치료가 있습니다.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 난청이 없는 경우에는 소리발생기를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귀에 일정한 소리를 들려드리는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명이 있다고 귀를 막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보다는 적당한 잡음이 있는 상황이 이명이 있는 경우에 더 좋습니다."

이명을 예방하려면 귀 건강부터 제대로 챙겨야겠죠.

전화를 할 때는 한 쪽으로 오래 통화하기보다는 양쪽 귀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게 좋고요.

음악은 최대 음량의 50%를 넘어선 안 됩니다.

이어폰을 사용할 땐 반드시 중간에 휴식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갑자기 귓속을 파고드는 불청객 이명,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자칫 병을 크게 키울 수 있는데요.

증상이 시작됐다면, 빠른 치료만이 귀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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