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생산·소비·투자 부진…“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입력 2014.11.28 (21:13) 수정 2014.11.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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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조업의 침체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가 부진해 10월 광공업 생산이 전 달보다 줄었고 소비와 설비투자도 동반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며 디플레이션, 즉 구조적 장기 침체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수호, 임승창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 가운데 하나인 휴대전화.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무려 36%나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산업들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광공업 생산은 석 달째 제자리이거나 줄고 있습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던 전체 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함께 줄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액 지수는 0.4%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고, 반짝 증가했던 설비투자도 4.6%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최성욱(통계청 경제통계국장) : "소비와 투자도 9월에 이어 안 좋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우리 경제는 2달 연속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공장가동률은 73.5%로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자 생산을 줄이고 설비 투자는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각종 경제 활성화 대책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수는 부진하게 들어오고 있고 금리를 이미 낮췄지만 효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어서 단기적인 경기 대책을 쓸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 3.7%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곳곳에 디플레 우려…가능성은? ▼

<기자 멘트>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램프의 요정이라면 디플레이션은 위험한 괴물이다.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

디플레가 왜 위험한 걸까요?

빵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밀가루 값이 떨어지면 빵값이 싸지고, 소비자들은 빵을 더 많이 살 수 있겠죠.

그런데 밀가루 값이 계속 떨어진다면 어떨까요?

빵 값도 계속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빵을 꼭 그날 먹을 만큼만 살 겁니다.

그럼 빵가게 주인은 빵을 덜 만들고 따라서 직원도 줄이겠죠,

디플레는 이렇게 돈이 돌지 않아 경기침체는 물론, 실업사태까지 만들어 부작용이 매우 큽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죠.

그런데도 오히려 소비가 줄고 생산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디플레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하지만 우리 소비자물가는 1%대긴 하지만 여전히 조금씩 오르고 있고, 통화량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준금리도 연 2%로 제로금리에 가까운 유럽과 일본, 미국과는 달리 금리를 낮춰 인플레를 유발시킬 수 있는 정책 수단도 남아있습니다.

아직 디플레 가능성은 낮지만 정책 수단을 언제 어떻게 써서 우려를 불식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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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확대경] 생산·소비·투자 부진…“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 입력 2014-11-28 21:16:18
    • 수정2014-11-28 22:09:25
    뉴스 9
<앵커 멘트>

제조업의 침체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가 부진해 10월 광공업 생산이 전 달보다 줄었고 소비와 설비투자도 동반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며 디플레이션, 즉 구조적 장기 침체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수호, 임승창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 가운데 하나인 휴대전화.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무려 36%나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산업들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광공업 생산은 석 달째 제자리이거나 줄고 있습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던 전체 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함께 줄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액 지수는 0.4%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고, 반짝 증가했던 설비투자도 4.6%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최성욱(통계청 경제통계국장) : "소비와 투자도 9월에 이어 안 좋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우리 경제는 2달 연속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공장가동률은 73.5%로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자 생산을 줄이고 설비 투자는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각종 경제 활성화 대책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수는 부진하게 들어오고 있고 금리를 이미 낮췄지만 효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어서 단기적인 경기 대책을 쓸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 3.7%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곳곳에 디플레 우려…가능성은? ▼

<기자 멘트>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램프의 요정이라면 디플레이션은 위험한 괴물이다.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

디플레가 왜 위험한 걸까요?

빵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밀가루 값이 떨어지면 빵값이 싸지고, 소비자들은 빵을 더 많이 살 수 있겠죠.

그런데 밀가루 값이 계속 떨어진다면 어떨까요?

빵 값도 계속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빵을 꼭 그날 먹을 만큼만 살 겁니다.

그럼 빵가게 주인은 빵을 덜 만들고 따라서 직원도 줄이겠죠,

디플레는 이렇게 돈이 돌지 않아 경기침체는 물론, 실업사태까지 만들어 부작용이 매우 큽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죠.

그런데도 오히려 소비가 줄고 생산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디플레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하지만 우리 소비자물가는 1%대긴 하지만 여전히 조금씩 오르고 있고, 통화량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준금리도 연 2%로 제로금리에 가까운 유럽과 일본, 미국과는 달리 금리를 낮춰 인플레를 유발시킬 수 있는 정책 수단도 남아있습니다.

아직 디플레 가능성은 낮지만 정책 수단을 언제 어떻게 써서 우려를 불식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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