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통합체육회 시작부터 파행…갈등 고조

입력 2016.02.15 (21:48) 수정 2016.02.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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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열릴 예정이던 통합 체육회 발기인 총회가 대한체육회의 반발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대한체육회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 원인과 쟁점은 무엇인지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체육단체 통합이란 올림픽과 같은 엘리트 스포츠를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 동호인을 지원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기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을 말합니다.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다 선진화된 체육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대한체육회의 불만은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이런 겁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떨어져 살던 두 형제를 한 집에 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산도 3배나 많고 딸린 식구도 많은 형에게 재산과 집을 동생과 똑같이 나눠쓰라고 하니 형과 아버지 사이에 불화가 생긴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결국 오늘 열린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했고, 총회는 무산됐습니다.

통합체육회 사무총장 자리 등이 보장되지 않자,법으로 정해진 통합 일정도 무시한 셈임니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행을 부른 대한체육회는 1차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기흥(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장/지난 11일) : "사무총장은 생활체육회 사람이 맡는다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우리 회장님이 그건 안된다. 왜 안되냐 올림픽이 있는데."

문체부도 체육회의 실력행사에 사전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합을 체육계에 대한 개혁이라는 점에 더 비중을 둬, 충분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양옥(통합준비위원장) : "통합 준비위원회는 2월 안에 다시 발기인 대회를 열 방침이지만..."

대한체육회의 반발이 사라지지않는 한 통합 논의는 표류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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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 통합체육회 시작부터 파행…갈등 고조
    • 입력 2016-02-15 21:49:19
    • 수정2016-02-15 2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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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열릴 예정이던 통합 체육회 발기인 총회가 대한체육회의 반발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대한체육회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 원인과 쟁점은 무엇인지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체육단체 통합이란 올림픽과 같은 엘리트 스포츠를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 동호인을 지원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기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을 말합니다.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다 선진화된 체육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대한체육회의 불만은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이런 겁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떨어져 살던 두 형제를 한 집에 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산도 3배나 많고 딸린 식구도 많은 형에게 재산과 집을 동생과 똑같이 나눠쓰라고 하니 형과 아버지 사이에 불화가 생긴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결국 오늘 열린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했고, 총회는 무산됐습니다.

통합체육회 사무총장 자리 등이 보장되지 않자,법으로 정해진 통합 일정도 무시한 셈임니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행을 부른 대한체육회는 1차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기흥(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장/지난 11일) : "사무총장은 생활체육회 사람이 맡는다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우리 회장님이 그건 안된다. 왜 안되냐 올림픽이 있는데."

문체부도 체육회의 실력행사에 사전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합을 체육계에 대한 개혁이라는 점에 더 비중을 둬, 충분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양옥(통합준비위원장) : "통합 준비위원회는 2월 안에 다시 발기인 대회를 열 방침이지만..."

대한체육회의 반발이 사라지지않는 한 통합 논의는 표류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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