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또 7.3 강진 ‘피해 눈덩이’

<앵커 멘트>

이틀 전 강진이 일어났던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오늘(16일) 새벽 더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수십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건불 붕괴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전 규모 6.5 지진은 전주곡에 불과했습니다.

오늘(16일) 새벽 1시 25분 구마모토 지역에서 다시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녹취> 아오키(일본기상청 지진과장) : "14일 이후 연속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중심 지진이었습니다."

피해는 이틀 전 지진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했습니다.

구마모토 전역에서는 건물 붕괴와 화재, 그리고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오늘(16일) 하루만 수십 명이 숨져 지난 14일 강진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는 40명 가까이로 늘었고, 부상자도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녹취> 주민 : "머릿속이 온통 하얗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마지막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대규모 산사태로 양수 발전소가 무너지면서 토사와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 산아래 도로와 주택들이 순식간에 매몰됐습니다.

지역의 상징 구마모토 성은 아슬아슬한 붕괴 위기에 놓였고, 중요 문화재인 아소신사도 목조 건물 전체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녹취> 주민 :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곳곳에서 도로가 갈라지거나 통째로 붕괴되는 사태가 잇따라 고립되는 마을이 속출했습니다.

또 구마모토 공항에선 터미널 천정이 무너져 내려 모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