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회] 기침만 해도 역류성 식도염?

입력 2016.04.18 (18:48) 수정 2016.04.18 (18: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흔히 속이 쓰리고 불편할 때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기 쉽죠. 그런데 역류성 식도염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방치하면 만성 질환이 될 수도 있다는데요, 오늘은 현대인의 질병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영선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 역류성 식도염 어떤 질병인가요?
A.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거꾸로 식도 쪽으로 올라오면서 식도를 자극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주로 속 쓰림이나 타는 듯한 신물 증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사실 위는 산에 굉장히 강하지만 식도 점막은 위산에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산이 위쪽으로 거꾸로 올라오게 되면 식도를 자극해서 문제를 일으키죠.





Q. 역류성 식도염 왜 걸리게 되는 건가요?

A. 원인은 다양한데 요즘 늘고 있는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이 비만입니다. 내장비만이 가장 큰 원인이고요. 배 안에 지방이 가득히 차게 되면 복압이 좀 올라가게 되고, 가득 찬 지방이 횡격막 쪽으로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위가 식도 쪽으로 살짝 올라와서 돌출되는 질환도 일으키게 되고 역류가 쉽게 일어나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흡연이 영향을 미치는 데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이 위산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위하고 식도 사이에는 식도 조임근이라는 게 있어요. 그 식도 조임근을 느슨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틈새로 산이 거꾸로 올라오기가 쉽습니다.
또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 될 수가 있는데 과식이나 야식을 한다든가, 음식 중에서는 일부 술이나 초콜릿처럼 하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고 카페인도 좀 그런 영향을 미칩니다.
노화현상을 또 볼 수가 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식도하고 위 사이에 있는 조임근이 헐거워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틈새로 역류가 잘 생길 수가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식도에 있는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역류를 잘 조장하게 되고요. 요즘 식습관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도 많이 먹게 되니까 그런 음식들이 역류를 잘 조장하게 됩니다.

Q. 야식이나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A. 낮에는 음식을 먹고 활동하면 소화되고 그런 과정에서 저절로 음식이 밑으로 잘 내려가지만, 밤에는 우리가 누워서 자게 되니까 눕는 것 자체만으로도 복부 압력이 높아지니까 식도 쪽으로 역류가 잘 되는데요. 야식을 먹게 되면 음식이 배 안에 가득한 상태로 눕게 되기 때문에 소화도 더디고 그대로 음식이 머물면서 더 압력을 조장하기 때문에 역류가 잘 일어나게 됩니다.

Q. 그런데 약간 배가 좀 든든해야 잠이 잘 오고 배가 고프면 잠을 자다가도 깨잖아요. 이런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정답은 자기 2시간 전에는 위를 비워둬야 된다는 겁니다. 뭐라도 먹는 것은 좀 좋지가 않고 정 배고프고 힘들고 좀 그렇다 그러면 가볍게 물 몇 모금 정도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심장에 문제가 있나? 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그렇게 오해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슴 쓰림이 있기 때문이에요. 가슴이 타는 듯이 아프니까 ‘혹시 이거 어 심장 문젠가’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역류성 식도염의 특징은 가슴 쓰림도 있지만 신물이 같이 올라오는 경우가 아주 특징적이고 또 그 음식하고 주로 연관이 많습니다.
우리가 심장 때문에 가슴이 아픈 느낌은 움직이거나 운동하거나 과격한 움직임을 했을 때 통증이 유발되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가만히 있거나 아니면 식사 후에 특히 그런 증상이 생긴다든가 특히 술을 먹거나 카페인처럼 식도 조임근을 약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증상이 유발된다면 더더욱 심장문제보다는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을 할 수가 있습니다.

Q.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사실 증상만으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구별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중의 하나가 속 쓰림이기 때문에, 단순히 위가 예민해서 과민성으로 기능적인 문제 때문에 속 쓰림이 오는 건지 아니면 산이 거꾸로 넘어와서 역류가 되기 때문에 속 쓰리는 건지 구별하기가 어려운데요. 시큼하게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있다면 역류 쪽을 더 의심할 수 가 있고 그런 증상 없이 단순 속 쓰림만 있다면 위염 쪽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환자분들은 어떤 증상을 가지고 내가 어떤지를 의사에게 답을 구하기를 원하는데 가장 정확한 건 내시경을 해보는 겁니다. 실제 위암이 있어도 전혀 증상이 없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위는 너무나도 깨끗한데도 신경이나 다른 예민한 것 때문에 속 쓰림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죠.






Q. 목감기인줄 알고 꾸준히 치료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역류성 식도염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거죠?

A. 역류성 식도염의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중의 하나가 후두의 이물감.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든가 아니면 목이 좀 아프다든가 가래가 걸렸다는 분들도 있고 목소리가 쉰다는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위산이 식도를 거쳐서 후두 위쪽까지 올라오고 또 기관지를 자극하면 기침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마치 후두염이 있는 것처럼 증상을 느끼는 겁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목감기는 일종의 감염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단순히 불편감만 있는 게 아니라 열이 동반된다든가, 근육통이 있다든가 다른 콧물, 가래 같은 감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실제로 목안을 들여다봤을 때 목이 그렇게 빨갛게 충혈됐는지를 보면 염증인지 아니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목감기는 진통소염제나 해열제 같은 것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오히려 그런 진통소염제를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고 전혀 소용이 없는 그런 수가 있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40~50대가 가장 많더라고요. 중장년층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이유는 뭔가요?
A.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연령이다 보니까 식습관이 좀 불규칙적일 수 있고요. 알코올이 또 역류성 식도염을 조장하기 때문에 음주 문화가 영향을 미치고요. 그리고 회식하면서 늦게까지 또 뭘 먹는다든가 야식하는 식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또 바쁘다 보니까 운동을 못해서 복부비만이 그 연령대에 꽤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복부비만으로 인해서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Q.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그건 왜 그런 건가요?
A. 아무래도 식습관 변화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인스턴트나 패스드푸드를 많이 먹고 커피,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의 섭취량이 좀 늘면서 그런 음식들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거든요.

Q. 역류성 식도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방치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이렇게 방치해도 괜찮은 건가요?
A. 대부분 역류성 식도염은 불편을 느낄 뿐 큰 병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식도에 염증이 계속 있으면 드물게 식도에 궤양이 생겨서 헐거나 또 궤양이 오래되면 반복적으로 염증 때문에 식도가 좁아지기도 합니다. 협착이 생길 수도 있고요. 또 염증에 의해 세포가 오랫동안 자극을 받으면 세포 모양에 변형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그런 것을 바렛식도라고 하는데 아주 드물지만 이런 바렛식도에서 시간이 경과하면서 식도암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런 바렛식도의 유병률 자체가 급격히 낮고 바렛식도에서 또 식도암이 되는 경우가 서양보다 더 낮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또 방치해서는 안 되는 거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에 더 주의해야 할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A. 역류성 식도염의 중요한 원인이 비만이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고 특히 배가 많이 나온 분들은 역류성 식도염에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또 식습관이 좀 불규칙하다든가, 밤에 일을 해가지고 야식을 좀 많이 먹는다든가 그런 분들은 특히 주의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는 경우는 남자가 여자보다 조금 더 많다고 돼 있고 여성인 경우에는 폐경 이후에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식도 조임근이 연령에 따라 조금 약해질 수가 있어서 연세 드신 분에서도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길 수가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Q. 커피를 많이 마시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수 있다?
A. O. 카페인이 산의 분비를 촉진하기도 하고 위와 식도 사이에 조임근을 헐겁게 만들기 때문에 이완된 틈새로 산이 올라오면서 역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잔은 증상이 없는 분들은 마실 수 있는 거고, 식도염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은 카페인 섭취를 삼가는 게 좋습니다.





Q. 빨리 먹는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A. O. 급하게 먹게 되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음식물이 잘게 부서지지 않은 상태로 음식이 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갑자기 빨리 위에 음식이 쌓이게 되기 때문에 역류 압력이 증가할 수가 있고요. 위는 음식물을 잘게 부숴서 소장으로 내보내서 흡수되게 하는 역할인데, 급히 먹으면 음식물이 제대로 씹히지 않은 상태로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 위가 소화시켜야 될 일이 많아지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또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길 수가 있습니다.

Q. 다이어트를 하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다?
A. O. X.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경우에 체중을 줄이라고 얘기하거든요. 하지만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음식을 마음껏 먹고 죄책감에 음식물을 토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억지로 손가락을 넣어서 음식물을 토하면, 괄약근이 찢어지기도 쉽고 위산이 가득한 음식물이 식도를 지나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가장 1차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속 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고 가슴 타는 증상 때문에 괴로운 분들은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은 양성자 펌프 억제제라는 것이고요.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식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체중을 줄이고 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고요. 그래도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 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식도와 위 사이에 조임근 부분을 탄탄하게 보강해서 헐거워진 부분을 조여 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 건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술에 대한 평가는 논란이 좀 있습니다. 연구자마다 좀 다르고 결국은 수술을 하게 되도 약을 먹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을 담당 선생님과 신중하게 상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은 당뇨처럼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질병인건가요?
A.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을 잘하는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약물치료를 하다가 끊을 경우에 40~50%정도가 재발을 한다는 보고도 있고요. 이것은 관리를 해야 되는 병은 맞습니다. 고혈압, 당뇨처럼 약을 끊고 식생활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유지하고 체중도 잘 유지한다면 약 없이 지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식도 자체가 이미 많이 헐거워지고 역류가 좀 잘 되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약물 치료가 많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약물도 중요하지만 식습관을 잘 조절하면서 평생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역류성 식도염에 도움이 되는 음식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환자분들께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선생님 저 도대체 뭘 먹어야 되나요?’ 그럴 때 제가 꼭 해드리는 말씀은 뭐를 먹을까보다는 피해야 될 음식을 잘 지켜야 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맵고 짠 음식, 술, 흡연 그리고 커피나 초콜릿 같은 달달한 음식도 그렇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그와 반대되는 건강한 음식, 기름기가 적고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음식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과일 같은 경우도 오렌지, 자몽이라든가 토마토 등 산도가 조금 높은 과일이 있어요. 그런 과일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지만 음식은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제는 아닙니다. 내가 먹어서 괜찮다면 드셔도 되는 거고 사람마다 음식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먹었는데 좀 안 좋다 싶은 건 피하는 게 정답입니다.

Q.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요. 건강한 식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습관이 중요할 텐데요. 똑바로 앉아서 식사하고, 적어도 식사하시고 나서 2~3시간 지난 다음에 눕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도 아래쪽에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흡연이라든가 술, 커피, 탄산음료 이런 것들은 조금 주의하는 게 좋겠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82회] 기침만 해도 역류성 식도염?
    • 입력 2016-04-18 18:48:01
    • 수정2016-04-18 18:50:22
    알약톡톡2
흔히 속이 쓰리고 불편할 때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기 쉽죠. 그런데 역류성 식도염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방치하면 만성 질환이 될 수도 있다는데요, 오늘은 현대인의 질병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영선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 역류성 식도염 어떤 질병인가요? A.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거꾸로 식도 쪽으로 올라오면서 식도를 자극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주로 속 쓰림이나 타는 듯한 신물 증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사실 위는 산에 굉장히 강하지만 식도 점막은 위산에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산이 위쪽으로 거꾸로 올라오게 되면 식도를 자극해서 문제를 일으키죠.
Q. 역류성 식도염 왜 걸리게 되는 건가요? A. 원인은 다양한데 요즘 늘고 있는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이 비만입니다. 내장비만이 가장 큰 원인이고요. 배 안에 지방이 가득히 차게 되면 복압이 좀 올라가게 되고, 가득 찬 지방이 횡격막 쪽으로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위가 식도 쪽으로 살짝 올라와서 돌출되는 질환도 일으키게 되고 역류가 쉽게 일어나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흡연이 영향을 미치는 데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이 위산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위하고 식도 사이에는 식도 조임근이라는 게 있어요. 그 식도 조임근을 느슨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틈새로 산이 거꾸로 올라오기가 쉽습니다. 또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 될 수가 있는데 과식이나 야식을 한다든가, 음식 중에서는 일부 술이나 초콜릿처럼 하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고 카페인도 좀 그런 영향을 미칩니다. 노화현상을 또 볼 수가 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식도하고 위 사이에 있는 조임근이 헐거워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틈새로 역류가 잘 생길 수가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식도에 있는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역류를 잘 조장하게 되고요. 요즘 식습관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도 많이 먹게 되니까 그런 음식들이 역류를 잘 조장하게 됩니다. Q. 야식이나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A. 낮에는 음식을 먹고 활동하면 소화되고 그런 과정에서 저절로 음식이 밑으로 잘 내려가지만, 밤에는 우리가 누워서 자게 되니까 눕는 것 자체만으로도 복부 압력이 높아지니까 식도 쪽으로 역류가 잘 되는데요. 야식을 먹게 되면 음식이 배 안에 가득한 상태로 눕게 되기 때문에 소화도 더디고 그대로 음식이 머물면서 더 압력을 조장하기 때문에 역류가 잘 일어나게 됩니다. Q. 그런데 약간 배가 좀 든든해야 잠이 잘 오고 배가 고프면 잠을 자다가도 깨잖아요. 이런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정답은 자기 2시간 전에는 위를 비워둬야 된다는 겁니다. 뭐라도 먹는 것은 좀 좋지가 않고 정 배고프고 힘들고 좀 그렇다 그러면 가볍게 물 몇 모금 정도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심장에 문제가 있나? 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그렇게 오해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슴 쓰림이 있기 때문이에요. 가슴이 타는 듯이 아프니까 ‘혹시 이거 어 심장 문젠가’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역류성 식도염의 특징은 가슴 쓰림도 있지만 신물이 같이 올라오는 경우가 아주 특징적이고 또 그 음식하고 주로 연관이 많습니다. 우리가 심장 때문에 가슴이 아픈 느낌은 움직이거나 운동하거나 과격한 움직임을 했을 때 통증이 유발되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가만히 있거나 아니면 식사 후에 특히 그런 증상이 생긴다든가 특히 술을 먹거나 카페인처럼 식도 조임근을 약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증상이 유발된다면 더더욱 심장문제보다는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을 할 수가 있습니다. Q.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사실 증상만으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구별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중의 하나가 속 쓰림이기 때문에, 단순히 위가 예민해서 과민성으로 기능적인 문제 때문에 속 쓰림이 오는 건지 아니면 산이 거꾸로 넘어와서 역류가 되기 때문에 속 쓰리는 건지 구별하기가 어려운데요. 시큼하게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있다면 역류 쪽을 더 의심할 수 가 있고 그런 증상 없이 단순 속 쓰림만 있다면 위염 쪽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환자분들은 어떤 증상을 가지고 내가 어떤지를 의사에게 답을 구하기를 원하는데 가장 정확한 건 내시경을 해보는 겁니다. 실제 위암이 있어도 전혀 증상이 없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위는 너무나도 깨끗한데도 신경이나 다른 예민한 것 때문에 속 쓰림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죠.
Q. 목감기인줄 알고 꾸준히 치료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역류성 식도염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거죠?
A. 역류성 식도염의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중의 하나가 후두의 이물감.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든가 아니면 목이 좀 아프다든가 가래가 걸렸다는 분들도 있고 목소리가 쉰다는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위산이 식도를 거쳐서 후두 위쪽까지 올라오고 또 기관지를 자극하면 기침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마치 후두염이 있는 것처럼 증상을 느끼는 겁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목감기는 일종의 감염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단순히 불편감만 있는 게 아니라 열이 동반된다든가, 근육통이 있다든가 다른 콧물, 가래 같은 감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실제로 목안을 들여다봤을 때 목이 그렇게 빨갛게 충혈됐는지를 보면 염증인지 아니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목감기는 진통소염제나 해열제 같은 것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오히려 그런 진통소염제를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고 전혀 소용이 없는 그런 수가 있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40~50대가 가장 많더라고요. 중장년층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이유는 뭔가요? A.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연령이다 보니까 식습관이 좀 불규칙적일 수 있고요. 알코올이 또 역류성 식도염을 조장하기 때문에 음주 문화가 영향을 미치고요. 그리고 회식하면서 늦게까지 또 뭘 먹는다든가 야식하는 식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또 바쁘다 보니까 운동을 못해서 복부비만이 그 연령대에 꽤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복부비만으로 인해서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Q.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그건 왜 그런 건가요? A. 아무래도 식습관 변화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인스턴트나 패스드푸드를 많이 먹고 커피,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의 섭취량이 좀 늘면서 그런 음식들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거든요. Q. 역류성 식도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방치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이렇게 방치해도 괜찮은 건가요? A. 대부분 역류성 식도염은 불편을 느낄 뿐 큰 병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식도에 염증이 계속 있으면 드물게 식도에 궤양이 생겨서 헐거나 또 궤양이 오래되면 반복적으로 염증 때문에 식도가 좁아지기도 합니다. 협착이 생길 수도 있고요. 또 염증에 의해 세포가 오랫동안 자극을 받으면 세포 모양에 변형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그런 것을 바렛식도라고 하는데 아주 드물지만 이런 바렛식도에서 시간이 경과하면서 식도암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런 바렛식도의 유병률 자체가 급격히 낮고 바렛식도에서 또 식도암이 되는 경우가 서양보다 더 낮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또 방치해서는 안 되는 거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에 더 주의해야 할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A. 역류성 식도염의 중요한 원인이 비만이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고 특히 배가 많이 나온 분들은 역류성 식도염에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또 식습관이 좀 불규칙하다든가, 밤에 일을 해가지고 야식을 좀 많이 먹는다든가 그런 분들은 특히 주의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는 경우는 남자가 여자보다 조금 더 많다고 돼 있고 여성인 경우에는 폐경 이후에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식도 조임근이 연령에 따라 조금 약해질 수가 있어서 연세 드신 분에서도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길 수가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Q. 커피를 많이 마시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수 있다? A. O. 카페인이 산의 분비를 촉진하기도 하고 위와 식도 사이에 조임근을 헐겁게 만들기 때문에 이완된 틈새로 산이 올라오면서 역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잔은 증상이 없는 분들은 마실 수 있는 거고, 식도염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은 카페인 섭취를 삼가는 게 좋습니다.
Q. 빨리 먹는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A. O. 급하게 먹게 되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음식물이 잘게 부서지지 않은 상태로 음식이 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갑자기 빨리 위에 음식이 쌓이게 되기 때문에 역류 압력이 증가할 수가 있고요. 위는 음식물을 잘게 부숴서 소장으로 내보내서 흡수되게 하는 역할인데, 급히 먹으면 음식물이 제대로 씹히지 않은 상태로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 위가 소화시켜야 될 일이 많아지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또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길 수가 있습니다. Q. 다이어트를 하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다? A. O. X.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경우에 체중을 줄이라고 얘기하거든요. 하지만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음식을 마음껏 먹고 죄책감에 음식물을 토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억지로 손가락을 넣어서 음식물을 토하면, 괄약근이 찢어지기도 쉽고 위산이 가득한 음식물이 식도를 지나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가장 1차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속 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고 가슴 타는 증상 때문에 괴로운 분들은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은 양성자 펌프 억제제라는 것이고요.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식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체중을 줄이고 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고요. 그래도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 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식도와 위 사이에 조임근 부분을 탄탄하게 보강해서 헐거워진 부분을 조여 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 건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술에 대한 평가는 논란이 좀 있습니다. 연구자마다 좀 다르고 결국은 수술을 하게 되도 약을 먹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을 담당 선생님과 신중하게 상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Q. 역류성 식도염은 당뇨처럼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질병인건가요? A.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을 잘하는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약물치료를 하다가 끊을 경우에 40~50%정도가 재발을 한다는 보고도 있고요. 이것은 관리를 해야 되는 병은 맞습니다. 고혈압, 당뇨처럼 약을 끊고 식생활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유지하고 체중도 잘 유지한다면 약 없이 지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식도 자체가 이미 많이 헐거워지고 역류가 좀 잘 되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약물 치료가 많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약물도 중요하지만 식습관을 잘 조절하면서 평생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역류성 식도염에 도움이 되는 음식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환자분들께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선생님 저 도대체 뭘 먹어야 되나요?’ 그럴 때 제가 꼭 해드리는 말씀은 뭐를 먹을까보다는 피해야 될 음식을 잘 지켜야 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맵고 짠 음식, 술, 흡연 그리고 커피나 초콜릿 같은 달달한 음식도 그렇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그와 반대되는 건강한 음식, 기름기가 적고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음식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과일 같은 경우도 오렌지, 자몽이라든가 토마토 등 산도가 조금 높은 과일이 있어요. 그런 과일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지만 음식은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제는 아닙니다. 내가 먹어서 괜찮다면 드셔도 되는 거고 사람마다 음식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먹었는데 좀 안 좋다 싶은 건 피하는 게 정답입니다. Q.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요. 건강한 식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습관이 중요할 텐데요. 똑바로 앉아서 식사하고, 적어도 식사하시고 나서 2~3시간 지난 다음에 눕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도 아래쪽에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흡연이라든가 술, 커피, 탄산음료 이런 것들은 조금 주의하는 게 좋겠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