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옥시’…거짓 보고서로 합의 종용

입력 2016.04.26 (23:30) 수정 2016.04.2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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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옥시는 판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안전하다고 광고했습니다.

이후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에게는, 살균제가 문제가 없다는 실험 보고서를 내세워 합의를 받아냈는데요.

이 보고서가 거짓 자료로 드러나면서, 옥시는 뻔뻔하게 피해자들을 두 번 속인 셈이 됐습니다.

심수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현숙 씨는 두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돌연 폐질환을 앓아 호흡기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5년간의 투병생활도 헛되이 남편과 어린아이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최윤수(故 이현숙 씨 남편) : "착했어요. 착하고 불쌍하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관련성을 정부가 인정한 이후, 최 씨는 옥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옥시측은 제품에 문제가 없다며 합의를 종용했습니다.

근거는 서울대와 호서대의 실험 보고서였습니다.

지금에와선 옥시에 의해 상당부분 왜곡되거나 은폐된 거짓자료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옥시측은 민·형사상 문제 제기는 물론 국가 상대 소송도 취하하기로 하는 각서까지 받아내고 합의를 봤습니다.

<인터뷰> 최윤수(故 이현숙씨 남편) : "재판할 당시만 해도 우리가 조작한 것 갖고 옥시측이 재판했다 이런 거는 몰랐을 때잖아요."

피해자 단체는 이런 방식으로 소를 취하하거나 합의를 본 피해자가 백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00(3세 딸 사망/음성변조) : "합의를 하겠냐 전화가 왔길래 좀 더 생각해보겠다 했더니 당장 지금 대답을 하라는 듯이.."

옥시측은 최근 사과문을 통해 당시 합의는 법원 조정절차에 의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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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뻔뻔한 옥시’…거짓 보고서로 합의 종용
    • 입력 2016-04-26 23:34:43
    • 수정2016-04-27 04: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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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옥시는 판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안전하다고 광고했습니다.

이후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에게는, 살균제가 문제가 없다는 실험 보고서를 내세워 합의를 받아냈는데요.

이 보고서가 거짓 자료로 드러나면서, 옥시는 뻔뻔하게 피해자들을 두 번 속인 셈이 됐습니다.

심수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현숙 씨는 두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돌연 폐질환을 앓아 호흡기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5년간의 투병생활도 헛되이 남편과 어린아이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최윤수(故 이현숙 씨 남편) : "착했어요. 착하고 불쌍하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관련성을 정부가 인정한 이후, 최 씨는 옥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옥시측은 제품에 문제가 없다며 합의를 종용했습니다.

근거는 서울대와 호서대의 실험 보고서였습니다.

지금에와선 옥시에 의해 상당부분 왜곡되거나 은폐된 거짓자료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옥시측은 민·형사상 문제 제기는 물론 국가 상대 소송도 취하하기로 하는 각서까지 받아내고 합의를 봤습니다.

<인터뷰> 최윤수(故 이현숙씨 남편) : "재판할 당시만 해도 우리가 조작한 것 갖고 옥시측이 재판했다 이런 거는 몰랐을 때잖아요."

피해자 단체는 이런 방식으로 소를 취하하거나 합의를 본 피해자가 백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00(3세 딸 사망/음성변조) : "합의를 하겠냐 전화가 왔길래 좀 더 생각해보겠다 했더니 당장 지금 대답을 하라는 듯이.."

옥시측은 최근 사과문을 통해 당시 합의는 법원 조정절차에 의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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