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델 “한국 촛불시위 인상적…세계에 본보기”

<앵커 멘트>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를 KBS가 만났습니다.

한국의 촛불시위가 전세계에 새로운 민주주의의 전형을 보여줬다면서 촛불 시위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이클 샌델 교수는 한국의 촛불 시위는, 전세계에, 새로운 참여 민주주의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성정치권에 대한 좌절이 큰 가운데, 시민의 힘만이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단 것입니다.

<녹취> 마이클 샌델 : "기성정치권은 더 좋은 정치를 향한 시민의압력과 요구가 있을 때만 변합니다. 그걸 보여줬다는 게 정말 인상적입니다."

한국인들은 단순히 투표할 권리를 뛰어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있다면서, 촛불시위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샌델 : "어떻게 그 수백만의 시민들이 관여하는 공공토론을 이끌어낼 것인가? 어떻게 정치체제가 그에 더 응답하게 만들 것인가?"

하지만 정치권에만 맡겨두면 서구에서처럼 대중영합주의 정당만 득세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렵더라도, 시민사회 내부의 토론을 활성화해, 시민이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한단 것입니다.

<녹취> 마이클 샌델 : "한국이 민주주의에 대한 그런 적극적이고 시민적인 본보기를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서구가 한국을 배울 것입니다."

보스톤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