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꽃은 사라져도 사제의 정은 더욱 훈훈

입력 2017.02.06 (21:40) 수정 2017.02.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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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근상장만으로도 자랑스러워 했던 70년대 졸업식입니다.

작별을 아쉬워하는 눈물 속에 식장은 숙연해지곤 했죠.

세월이 흘러 축하의 짖궂은 장난은 일탈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밀가루와 달걀, 케첩 세례에 경찰이 투입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시대별 졸업식 변천상인데요.

그래도 늘 빠지지 않았던 건 감사의 선물일 겁니다.

그렇다면 이른 바 김영란 법이 발효된 후 졸업식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이경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졸업생들을 한 명 한 명 꼭 안아주는 선생님들.

<녹취> "네, 선생님, 안아줘야죠."

<녹취> "지금처럼만 해."

여느때 같으면 감사 선물과 꽃다발이 보일 법 하지만,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명숙(서울 세그루패션디자인고 교사) : "안아주는 것 만으로 해서 (서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합창에 이어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물은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줍니다.

<인터뷰> 박희주(졸업생) : "후배들이 저희를 보고 좀 많이 본받았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그만큼 더 노력을 해서..."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책과 편지를 선물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졸업생 300명에게 하나하나 편지를 써 책 속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박세리(졸업생) : "손글씨로 직접 써주셨거든요. 더 뜻깊고 앞으로 생각도 많이 날 것 같고."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졸업식은 식장 풍경도 바꿨습니다.

학부모회 등에서 관행적으로 보내던 화환은 찾아볼 수 없고 교복 수거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인터뷰> 홍덕표(서울 혜화여고 교장) : "고마움의 표시로 받던게 습관화 돼 있었는데 오히려 홀가분한..."

꽃다발은 사라져가도 사제의 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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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6 21:42:12
    • 수정2017-02-06 2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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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근상장만으로도 자랑스러워 했던 70년대 졸업식입니다.

작별을 아쉬워하는 눈물 속에 식장은 숙연해지곤 했죠.

세월이 흘러 축하의 짖궂은 장난은 일탈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밀가루와 달걀, 케첩 세례에 경찰이 투입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시대별 졸업식 변천상인데요.

그래도 늘 빠지지 않았던 건 감사의 선물일 겁니다.

그렇다면 이른 바 김영란 법이 발효된 후 졸업식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이경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졸업생들을 한 명 한 명 꼭 안아주는 선생님들.

<녹취> "네, 선생님, 안아줘야죠."

<녹취> "지금처럼만 해."

여느때 같으면 감사 선물과 꽃다발이 보일 법 하지만,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명숙(서울 세그루패션디자인고 교사) : "안아주는 것 만으로 해서 (서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합창에 이어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물은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줍니다.

<인터뷰> 박희주(졸업생) : "후배들이 저희를 보고 좀 많이 본받았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그만큼 더 노력을 해서..."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책과 편지를 선물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졸업생 300명에게 하나하나 편지를 써 책 속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박세리(졸업생) : "손글씨로 직접 써주셨거든요. 더 뜻깊고 앞으로 생각도 많이 날 것 같고."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졸업식은 식장 풍경도 바꿨습니다.

학부모회 등에서 관행적으로 보내던 화환은 찾아볼 수 없고 교복 수거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인터뷰> 홍덕표(서울 혜화여고 교장) : "고마움의 표시로 받던게 습관화 돼 있었는데 오히려 홀가분한..."

꽃다발은 사라져가도 사제의 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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