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정월 대보름엔 부럼…영양부터 껍질 활용까지

입력 2017.02.09 (08:40) 수정 2017.02.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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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로 모레, 토요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새벽에 나오면서 보니 벌써 달이 차오르기 시작했던데요.

대보름 하면 오곡밥 먹어야 하고, 부럼도 깨야 한 해가 무탈하다고 하죠.

귀밝이술도 마셔야 하고 할 일 정말 많습니다.

<기자 멘트>

내 더위 사세요.

아직 정월 대보름 아니지만 미리 팝니다.

올해도 많이 더울 수도 있으니 더위 얼른 파세요.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을 정말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현재는 음력이지만,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보름달이자, 이 보름을 기점으로 농사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보름날 아침이면 이거 안 하면 서운합니다.

부럼 깨기입니다.

부럼 제대로 깨야 한 해가 건강해진다고 믿었는데요.

그 세 가지, 부럼 삼총사라 할까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달 정말 밝습니다.

새 희망을 주는 정월 대보름, 달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을 설날과 추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로 여겼습니다.

<인터뷰> 임장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 “우리는 농경 민족이었기 때문에 한 해가 시작하는 정월 대보름에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례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둔 요즘 관련 행사도 다채로운데요.

복을 먹는단 뜻의 음복 음식을 나누고, 귀가 밝아지라는 의미로 귀밝이술도 함께 마십니다.

무엇보다 호두 같은 딱딱한 견과류를 깨는 부럼 깨기, 이거 필수입니다.

부스럼 안 나게 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치아가 얼마나 건강한지 알 수 있었죠.

선조들의 지혜를 볼 수 있는데요.

<녹취> “대박 나자.”

첫 번째 깨문 것은 마당에 던지거나 지붕 위로 던집니다.

<녹취> “처음 하는 건데 신기하고 재밌어요.”

<인터뷰> 하정우(경기도 수원시) : “가족들의 행복과 행운 그리고 사회가 밝아지길 기원합니다.”

실제로 견과류는 영양이 풍부하고 효능도 다양합니다.

손꼽히는 건강식품인데요.

서울의 한 전통시장.

평소에도 견과류를 찾는 손님이 많지만, 정월 대보름을 앞둔 요즘 찾는 분들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고정애(서울시 마포구) : “조금 있으면 정월 대보름이라서 땅콩 사러 왔습니다.”

견과류 껍데기 까보면 벌레 먹었거나 알이 적은 적 있으실 텐데요.

호두는 들었을 때 무거운 것이 좋고요.

구멍이 난 것은 벌레 먹은 것이니 사지 않습니다.

<녹취> “땅콩 한 번만 맛보세요.”

<녹취> “고소하네요.”

땅콩도 외관으로 좋은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요.

손으로 눌렀을 때 바로 쪼개지는 게 신선한 땅콩입니다.

마지막은 잣입니다.

껍데기까지 만만치 않죠.

대체로 깨끗이 제거해 판매됩니다.

잣은 겉면에 기름기가 적은 게 좋습니다.

이렇게 부럼으로 장만한 견과류, 그냥 먹어도 좋지만 다르게 먹어보면 어떨까요?

<인터뷰> 장은숙(서울시 영등포구) : “부럼 깨기를 하고 나면 항상 견과류가 많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다양한 요리로 만들게 됐습니다.”

먼저 만들어 볼 요리는 출출할 때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견과류 약밥입니다.

양념장으로 색과 향을 내는데요.

종이컵으로 물과 흑설탕을 한 컵씩 붓고 간장, 참기름, 소금, 계핏가루를 넣은 뒤 잘 섞어줍니다.

<녹취> “약밥 만들 때 전기밥솥을 이용하면 쉽고 간편하게 맛있는 약밥을 만들 수 있어요.”

전기밥솥에 미리 불린 찹쌀과 흑미를 넣고 만들어둔 양념장도 넉넉히 부어줍니다. 여기에 송송 썬 대추와 밤도 넣고요.

그리고 견과류 삼총사 투입입니다.

두뇌에 좋은 호두, 엽산과 칼륨이 풍부한 땅콩과, 철분이 많은 잣 넣는 거죠.

밥솥에 영양밥 코스가 있으면 이걸 선택하고요.

없으면 그냥 취사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렇게 해서 영양밥이 됐습니다.

이제 약밥이 되려면 쟁반에 랩을 깔아 평평하게 펴 주고 식힙니다.

그리고 먹기 좋게 잘라 줍니다.

딱 봐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죠?

위에 잣까지 올려주면 견과류 약밥 완성입니다.

<인터뷰> 이나겸(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견과류에는 섬유질뿐만 아니라 마그네슘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흑미에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 있어서 항산화 효과, 피부 미용,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 둘을 같이 섭취하게 되면 영양이 더 배가가 됩니다.”

다음은 견과류가 콕콕 박혀 씹는 맛이 재미있는 견과류 강정입니다.

견과류는 먼저 살짝 볶은 뒤 큰 그릇에 옮깁니다.

여기에 쌀 튀밥과 달달한 건포도, 녹인 조청을 붓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제 원하는 크기에 맞춰 손으로 동글동글 빚어주면 견과류 강정이 완성됩니다.

견과류만 먹으면 쉽게 질렸는데 이렇게 먹으니 계속 먹게 됩니다.

<인터뷰> 정수연(경기도 고양시) : “그동안은 부럼을 깨물어 먹기만 했는데요. 이렇게 요리를 해서 먹으니까 식감도 좋고 맛있어요.”

부럼 깨고 난 껍데기.

일반 쓰레기로 그냥 버렸죠.

하지만 그 모양이 좀 아깝다 싶을 땐 방법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미(소품 DIY 전문가) : “부럼 깨고 남은 호두 껍데기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볼게요.”

먼저 집에 남은 자투리 천을 활용할 건데요.

뒷면에 지름 8cm 크기의 원을 그리고 테두리에 여유를 주며 자릅니다.

원을 따라 듬성듬성 바느질 하고 실을 당겨 동그랗게 잡아줍니다.

다음으로 준비할 건 솜인데요.

둥글게 뭉친 솜은 천에 쏙 넣고 끈으로 마감해 솜 방울을 완성합니다.

이제 호두 껍데기 안쪽에 접착제를 이용해 가죽끈과 만든 솜 방울을 꾹꾹 넣어 붙여주면 화사한 색감의 호두 방울 완성입니다.

가죽끈에 갖가지 고리를 걸면 다양하게도 활용 가능한데요.

이 호두 방울로 벽걸이 인테리어 소품도 만들어 봅니다.

준비한 나뭇가지에 높낮이가 다른 끈과 솜 방울을 서로 묶어주면 뚝딱 호두 방울 벽걸이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한쪽 벽에 걸어두니 거실이 한층 따뜻해 보이는데요.

남은 땅콩 껍질로도 아이들과 재미난 시간 보낼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펜으로 얼굴과 옷을 쓱쓱 그렸더니 땅콩 손가락 인형이 완성됐습니다.

엄마가 가르쳐 주니 아이들 더 즐거운 것 같죠.

<인터뷰> 김주원(경기도 고양시) : “버려지는 견과류 껍데기로 엄마와 함께 소품을 만드니까 재밌고 신기했어요.”

<인터뷰> 김서윤(경기도 고양시) :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쓰임새도 유용한 것 같아서 좋아요.”

영양에서 껍질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부럼으로 정월 대보름 알차게 보내시고 올 한 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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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정월 대보름엔 부럼…영양부터 껍질 활용까지
    • 입력 2017-02-09 08:45:07
    • 수정2017-02-09 10: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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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로 모레, 토요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새벽에 나오면서 보니 벌써 달이 차오르기 시작했던데요.

대보름 하면 오곡밥 먹어야 하고, 부럼도 깨야 한 해가 무탈하다고 하죠.

귀밝이술도 마셔야 하고 할 일 정말 많습니다.

<기자 멘트>

내 더위 사세요.

아직 정월 대보름 아니지만 미리 팝니다.

올해도 많이 더울 수도 있으니 더위 얼른 파세요.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을 정말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현재는 음력이지만,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보름달이자, 이 보름을 기점으로 농사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보름날 아침이면 이거 안 하면 서운합니다.

부럼 깨기입니다.

부럼 제대로 깨야 한 해가 건강해진다고 믿었는데요.

그 세 가지, 부럼 삼총사라 할까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달 정말 밝습니다.

새 희망을 주는 정월 대보름, 달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을 설날과 추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로 여겼습니다.

<인터뷰> 임장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 “우리는 농경 민족이었기 때문에 한 해가 시작하는 정월 대보름에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례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둔 요즘 관련 행사도 다채로운데요.

복을 먹는단 뜻의 음복 음식을 나누고, 귀가 밝아지라는 의미로 귀밝이술도 함께 마십니다.

무엇보다 호두 같은 딱딱한 견과류를 깨는 부럼 깨기, 이거 필수입니다.

부스럼 안 나게 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치아가 얼마나 건강한지 알 수 있었죠.

선조들의 지혜를 볼 수 있는데요.

<녹취> “대박 나자.”

첫 번째 깨문 것은 마당에 던지거나 지붕 위로 던집니다.

<녹취> “처음 하는 건데 신기하고 재밌어요.”

<인터뷰> 하정우(경기도 수원시) : “가족들의 행복과 행운 그리고 사회가 밝아지길 기원합니다.”

실제로 견과류는 영양이 풍부하고 효능도 다양합니다.

손꼽히는 건강식품인데요.

서울의 한 전통시장.

평소에도 견과류를 찾는 손님이 많지만, 정월 대보름을 앞둔 요즘 찾는 분들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고정애(서울시 마포구) : “조금 있으면 정월 대보름이라서 땅콩 사러 왔습니다.”

견과류 껍데기 까보면 벌레 먹었거나 알이 적은 적 있으실 텐데요.

호두는 들었을 때 무거운 것이 좋고요.

구멍이 난 것은 벌레 먹은 것이니 사지 않습니다.

<녹취> “땅콩 한 번만 맛보세요.”

<녹취> “고소하네요.”

땅콩도 외관으로 좋은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요.

손으로 눌렀을 때 바로 쪼개지는 게 신선한 땅콩입니다.

마지막은 잣입니다.

껍데기까지 만만치 않죠.

대체로 깨끗이 제거해 판매됩니다.

잣은 겉면에 기름기가 적은 게 좋습니다.

이렇게 부럼으로 장만한 견과류, 그냥 먹어도 좋지만 다르게 먹어보면 어떨까요?

<인터뷰> 장은숙(서울시 영등포구) : “부럼 깨기를 하고 나면 항상 견과류가 많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다양한 요리로 만들게 됐습니다.”

먼저 만들어 볼 요리는 출출할 때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견과류 약밥입니다.

양념장으로 색과 향을 내는데요.

종이컵으로 물과 흑설탕을 한 컵씩 붓고 간장, 참기름, 소금, 계핏가루를 넣은 뒤 잘 섞어줍니다.

<녹취> “약밥 만들 때 전기밥솥을 이용하면 쉽고 간편하게 맛있는 약밥을 만들 수 있어요.”

전기밥솥에 미리 불린 찹쌀과 흑미를 넣고 만들어둔 양념장도 넉넉히 부어줍니다. 여기에 송송 썬 대추와 밤도 넣고요.

그리고 견과류 삼총사 투입입니다.

두뇌에 좋은 호두, 엽산과 칼륨이 풍부한 땅콩과, 철분이 많은 잣 넣는 거죠.

밥솥에 영양밥 코스가 있으면 이걸 선택하고요.

없으면 그냥 취사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렇게 해서 영양밥이 됐습니다.

이제 약밥이 되려면 쟁반에 랩을 깔아 평평하게 펴 주고 식힙니다.

그리고 먹기 좋게 잘라 줍니다.

딱 봐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죠?

위에 잣까지 올려주면 견과류 약밥 완성입니다.

<인터뷰> 이나겸(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견과류에는 섬유질뿐만 아니라 마그네슘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흑미에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 있어서 항산화 효과, 피부 미용,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 둘을 같이 섭취하게 되면 영양이 더 배가가 됩니다.”

다음은 견과류가 콕콕 박혀 씹는 맛이 재미있는 견과류 강정입니다.

견과류는 먼저 살짝 볶은 뒤 큰 그릇에 옮깁니다.

여기에 쌀 튀밥과 달달한 건포도, 녹인 조청을 붓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제 원하는 크기에 맞춰 손으로 동글동글 빚어주면 견과류 강정이 완성됩니다.

견과류만 먹으면 쉽게 질렸는데 이렇게 먹으니 계속 먹게 됩니다.

<인터뷰> 정수연(경기도 고양시) : “그동안은 부럼을 깨물어 먹기만 했는데요. 이렇게 요리를 해서 먹으니까 식감도 좋고 맛있어요.”

부럼 깨고 난 껍데기.

일반 쓰레기로 그냥 버렸죠.

하지만 그 모양이 좀 아깝다 싶을 땐 방법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미(소품 DIY 전문가) : “부럼 깨고 남은 호두 껍데기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볼게요.”

먼저 집에 남은 자투리 천을 활용할 건데요.

뒷면에 지름 8cm 크기의 원을 그리고 테두리에 여유를 주며 자릅니다.

원을 따라 듬성듬성 바느질 하고 실을 당겨 동그랗게 잡아줍니다.

다음으로 준비할 건 솜인데요.

둥글게 뭉친 솜은 천에 쏙 넣고 끈으로 마감해 솜 방울을 완성합니다.

이제 호두 껍데기 안쪽에 접착제를 이용해 가죽끈과 만든 솜 방울을 꾹꾹 넣어 붙여주면 화사한 색감의 호두 방울 완성입니다.

가죽끈에 갖가지 고리를 걸면 다양하게도 활용 가능한데요.

이 호두 방울로 벽걸이 인테리어 소품도 만들어 봅니다.

준비한 나뭇가지에 높낮이가 다른 끈과 솜 방울을 서로 묶어주면 뚝딱 호두 방울 벽걸이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한쪽 벽에 걸어두니 거실이 한층 따뜻해 보이는데요.

남은 땅콩 껍질로도 아이들과 재미난 시간 보낼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펜으로 얼굴과 옷을 쓱쓱 그렸더니 땅콩 손가락 인형이 완성됐습니다.

엄마가 가르쳐 주니 아이들 더 즐거운 것 같죠.

<인터뷰> 김주원(경기도 고양시) : “버려지는 견과류 껍데기로 엄마와 함께 소품을 만드니까 재밌고 신기했어요.”

<인터뷰> 김서윤(경기도 고양시) :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쓰임새도 유용한 것 같아서 좋아요.”

영양에서 껍질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부럼으로 정월 대보름 알차게 보내시고 올 한 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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