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북한 그때 그 시절…80년 전 소풍가는 평양 학생들

80년 전 평양에서 소풍가던 학생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평안북도 신의주 진사동 성당에서 신식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 1937년

1937년 신의주 성당에서 고급 웨딩카를 곁에 두고 결혼 한 신랑과 신부는 잘 지내고 있을까.

70~80년 전 평안도 일대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집 '우리 신부님은 사진가'가 세상에 나왔다. 천주교 평양교구 설정 90주년을 맞아 장긍선 신부가 엮어낸 책이다.

정확하게는 1922년부터 1944년까지 당시 한국에 파견됐던 미국 메리놀 외방 선교회 신부들이 평양 등 평안남북도 일대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당시 패트릭 번, 제임스 파디, 토마스 놀란, 아우구스틴 맥커만, 윌리엄 부드 등 50여명의 신부가 평양교구에 파견됐고, 사진은 메리놀 본부가 취합해 보관하고 있었다.

성당 건물 앞에서 동생을 업은 소녀, 1933년

이 사진집에 실린 사진 대부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최승룡 신부가 수집했다. 최 신부는 서울대교구 고문서고 책임자로 일하며 미국 메리놀 본부 문서고에서 사진들을 발굴 복사해 왔다. 이후 사진과 자료의 소재를 파악해, 평양교구 장긍선 신부가 자료를 수집해 왔다.

꽁꽁 언 압록강을 건너는 사람들

밭일 하는 농촌 여인들

학생모를 쓴 소년

탈곡하는 사람들

1,000여 점에 이르는 사진 중 교회사와 관련된 선교와 미사 장면 등의 사진들은 3월 중순 발행돼 헌정될 '평양교구 90주년사' 사진집에 수록하고, 그 외 풍속 및 인물 사진 150점을 따로 추려 일반 독자들을 위해 이번 사진집 '우리 신부님은 사진가'를 만들었다. 이 사진집 발행과 함께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명동성당 안 '갤러리 1898'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