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지저분한 것들”…여성 장교의 막말·욕설

입력 2017.03.17 (17:12) 수정 2017.03.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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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끌고 있어 XX이”
“뻔한 수를 가지고 너희 진짜 뭐하냐? 지저분한 것들아"


녹음 파일 속 여성은 화가 나있었습니다. 날카로운 고성으로 욕설과 함께 입에 올리기도 힘든 말을 뱉었습니다. 여성의 정체는 바로 육군 법무장교인 B소령. B소령이 한 육군 대위를 징계 조사하는 과정을 녹취한 파일엔 B소령의 막말과 욕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녹취를 한 사람은 당시 조사를 받던 육군 보병사단 대위 A씨였습니다. A씨는 술에 취해 부하 여군과 모텔에 갔다가 성 군기 위반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졌습니다. B소령으로부터 한 차례 징계 조사를 받은 A씨는 조사 중 이뤄진 막말에 심한 성적 수치감까지 느끼고 2번째 조사 전 과정을 녹취한 겁니다.


녹취 파일이 없었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겁니다. 사단 안에서 군 법무관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더구나 사법고시에 합격한 엘리트 여성 장교가 정식 조사 과정에서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사실은 증거 없인 밝혀지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A씨는 B소령이 자신의 인격을 모독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인권위는 조사 과정에서 B소령에게 욕설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B소령은 조사 과정에서 답변이 잘 이뤄지지 않아 A씨를 다그친 적은 있지만, 욕설은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하지만 녹취 파일에 담긴 진실 앞에 B소령의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인권위는 해당 부대 사단장에게 B소령을 경고 조치하고 인권 교육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연관기사] “여성 법무장교, 징계조사 중 막말”…경고 조치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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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지저분한 것들”…여성 장교의 막말·욕설
    • 입력 2017-03-17 17:12:30
    • 수정2017-03-17 17:14:05
    취재후·사건후
“시간 끌고 있어 XX이”
“뻔한 수를 가지고 너희 진짜 뭐하냐? 지저분한 것들아"


녹음 파일 속 여성은 화가 나있었습니다. 날카로운 고성으로 욕설과 함께 입에 올리기도 힘든 말을 뱉었습니다. 여성의 정체는 바로 육군 법무장교인 B소령. B소령이 한 육군 대위를 징계 조사하는 과정을 녹취한 파일엔 B소령의 막말과 욕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녹취를 한 사람은 당시 조사를 받던 육군 보병사단 대위 A씨였습니다. A씨는 술에 취해 부하 여군과 모텔에 갔다가 성 군기 위반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졌습니다. B소령으로부터 한 차례 징계 조사를 받은 A씨는 조사 중 이뤄진 막말에 심한 성적 수치감까지 느끼고 2번째 조사 전 과정을 녹취한 겁니다.


녹취 파일이 없었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겁니다. 사단 안에서 군 법무관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더구나 사법고시에 합격한 엘리트 여성 장교가 정식 조사 과정에서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사실은 증거 없인 밝혀지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A씨는 B소령이 자신의 인격을 모독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인권위는 조사 과정에서 B소령에게 욕설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B소령은 조사 과정에서 답변이 잘 이뤄지지 않아 A씨를 다그친 적은 있지만, 욕설은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하지만 녹취 파일에 담긴 진실 앞에 B소령의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인권위는 해당 부대 사단장에게 B소령을 경고 조치하고 인권 교육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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