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왼편 천공작업 해상서 안한다…출항준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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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오늘(28일) 세월호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을 해상에서 하지 않고 목포신항 접안 시 또는 육상거치 후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25일 세월호 완전 부양 이후 창문과 출입문 등을 통해 해수와 기름 혼합물이 자연적으로 빠지지는 '자연 배수'를 시도한 데 이어 어제(27일)저녁부터는 세월호 왼편에 32개의 배수구를 뚫는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어젯밤 화물칸인 'D데크'의 천공지점 4곳에 지름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시험천공을 진행한 결과, 1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3곳에서는 물이 아닌 기름이 소량 흘러나오자 해상에서 천공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최대한 배수작업을 통해 이송 안정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월호 내 잔존수 배수가 덜 됐다 하더라도 이송속도에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 무게를 최대한 줄여 육상 거치 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월호 왼쪽 면에서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 6개 탱크 총 11곳, D데크 21곳 등 모두 32개 지점에 지름 10㎝의 구멍을 뚫기로 했다.

해수부는 오늘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출항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주력한다.

오전 8시부터 세월호 부양을 위해 반잠수식선박 선미에 추가로 설치했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리프팅빔에 연결되어 있던 와이어 제거 작업은 어제 오후 5시 반쯤 완료됐다.

앞서 오전 7시 10분쯤 반잠수식 선박 왼쪽에 작업본선인 달리하오가 접안했다. 이에 따라 반잠수식 선박 왼쪽에는 달리하오, 오른쪽에는 후줄라오62호가 붙어 작업하게 돼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달리하오는 상하이샐비지가 2015년 8월 세월호 침몰해역으로 가져온 대형 바지선으로, 그동안 잠수사들이 이 바지선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수중작업을 진행해왔으며 2,500톤 크레인이 달려있어 이용이 용이하다.

아울러 오늘 오전 11시에는 반잠수식 선반 인근 선상에서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고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수습자 가족 10여 명과 천주교와 원불교 등 종교인 10여 명이 참석한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예정대로 30일 출항해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세월호 내부의 기름 혼합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분리,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어 4월 5∼6일쯤 세월호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되면 10일부터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