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영화 ‘원라인’,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오늘을 꼬집다

입력 2017.03.28 (14:42) 수정 2017.03.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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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은행 직장인 신용대출. 대상 고객은 만 19세 이상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지하철 여의도역 앞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의 문구다.

전문직 종사자가 아니면 연봉이 일정 금액 이상이거나 재직한 지 1년이 넘는 직장인이어야 한다.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금리가 더 높은 대출 상품을 이용해야 하고, 직업이 없거나 빚이 많아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아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학생, 주부, 신용불량자에 대한 얘기다. 이 영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빚이 뭔지 알아야 했던 민 대리(임시완 분)를 통해 돈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다.


영화 '원라인'은 작업대출이 흥했던 2005년을 배경으로 한 범죄 오락물이다.

작업대출이란 신용 등급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서류를 위조해 대출 자격에 해당하도록 조작하는 불법거래다. 한 업체가 상담부터 서류 위조, 취업 위장 등 대출받기까지 모든 걸 해 준다는 뜻으로 '원라인(One-line)'이라고도 불린다. 대출에 성공하면 원라인 업체는 거액의 수수료를 떼 간다.

대학생 민재는 작업대출 업계에서 민 대리로 변신한다. 대학생 민재는 작업대출 업계에서 민 대리로 변신한다.

대학생이지만 사기 치는 실력이 상당한 민재는 작업대출의 큰손 장 과장에게 캐스팅된다. '민 대리'라는 이름으로 입문한 민재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작업대출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며 장 과장과 같은 인물로 큰다.

영화 초반 장 과장은 민 대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은행 돈 받게 도와주는 게 내 잡이야. 이게 중요한 표현이다. 도.와.준.다"

"도와준다"는 대사는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양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작업대출 업자를 직접 취재했는데 이들이 서민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더라. 그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장 과장과 민 대리(왼쪽), 박 실장과 송 차장(오른쪽) 장 과장과 민 대리(왼쪽), 박 실장과 송 차장(오른쪽)

영화에서 잔인하게 서민을 괴롭히는 대출업자 박 실장(박병은 분)과 송 차장(이동휘 분)이 나오면서 민 대리와 장 과장은 상대적으로 악역에서 비껴갔다. 오히려 영화는 인간답지 않은 일을 인간답게 한다고 자부하는 두 사람을 통해 사회의 사각지대에 처한 사람들을 조명한다.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등이 출연한 영화 '원라인'(각본/감독 양경모)은 내일(29일) 개봉한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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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영화 ‘원라인’,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오늘을 꼬집다
    • 입력 2017-03-28 14:42:23
    • 수정2017-03-28 14:43:45
    K-STAR
"00은행 직장인 신용대출. 대상 고객은 만 19세 이상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지하철 여의도역 앞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의 문구다.

전문직 종사자가 아니면 연봉이 일정 금액 이상이거나 재직한 지 1년이 넘는 직장인이어야 한다.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금리가 더 높은 대출 상품을 이용해야 하고, 직업이 없거나 빚이 많아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아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학생, 주부, 신용불량자에 대한 얘기다. 이 영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빚이 뭔지 알아야 했던 민 대리(임시완 분)를 통해 돈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다.


영화 '원라인'은 작업대출이 흥했던 2005년을 배경으로 한 범죄 오락물이다.

작업대출이란 신용 등급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서류를 위조해 대출 자격에 해당하도록 조작하는 불법거래다. 한 업체가 상담부터 서류 위조, 취업 위장 등 대출받기까지 모든 걸 해 준다는 뜻으로 '원라인(One-line)'이라고도 불린다. 대출에 성공하면 원라인 업체는 거액의 수수료를 떼 간다.

대학생 민재는 작업대출 업계에서 민 대리로 변신한다.
대학생이지만 사기 치는 실력이 상당한 민재는 작업대출의 큰손 장 과장에게 캐스팅된다. '민 대리'라는 이름으로 입문한 민재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작업대출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며 장 과장과 같은 인물로 큰다.

영화 초반 장 과장은 민 대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은행 돈 받게 도와주는 게 내 잡이야. 이게 중요한 표현이다. 도.와.준.다"

"도와준다"는 대사는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양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작업대출 업자를 직접 취재했는데 이들이 서민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더라. 그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장 과장과 민 대리(왼쪽), 박 실장과 송 차장(오른쪽)
영화에서 잔인하게 서민을 괴롭히는 대출업자 박 실장(박병은 분)과 송 차장(이동휘 분)이 나오면서 민 대리와 장 과장은 상대적으로 악역에서 비껴갔다. 오히려 영화는 인간답지 않은 일을 인간답게 한다고 자부하는 두 사람을 통해 사회의 사각지대에 처한 사람들을 조명한다.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등이 출연한 영화 '원라인'(각본/감독 양경모)은 내일(29일) 개봉한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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