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애써 키운 고추를 스스로 갈아엎는 이유

입력 2017.06.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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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특산지로 유명한 경남 밀양. 요즘 이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16년 차 농부 이정희 씨도 겨우내 애써 키운 청양고추를 스스로 갈아엎기로 했습니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농사지은 것을 후회했다"는 이정희 씨는 "자식같이 키웠는데 장례 시킨 기분"이라고도 말합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상품성도 좋고 생산량도 많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상품성 좋은 고추가 많이 생산되자 고추 가격은 폭락했고, 고추를 수확했다간 농장 경영에 더 큰 어려움이 생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신동진 씨도 마냥 손을 놓을 수 없어 매일같이 고추 경매장을 찾습니다. 청양고추 가격 10kg에 2만 원 선. 지난해 같은 시기에 12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1/6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신 씨는 이날도 고추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공급량을 줄여야 고추가격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신 씨는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농부들은 140톤, 약 3억 원 상당의 청양고추를 폐기했지만, 여전히 공급량이 많아 가격은 쉽사리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격폭락 사태는 청양고추 농가만의 일은 아닙니다. 단감, 양파, 파프리카 등 매년 수익이 기대되는 특정작물로 쏠려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그 결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왜 그럴까요?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지 않자 농민들은 높은 이익이 기대되는 작물 재배로 모이게 되고, 다시 가격이 폭락해 빚을 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 우리나라 농민의 평균 소득은 1,126만 원으로 일반적인 근로자 소득의 ⅓수준입니다. 이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FTA, 농촌 고령화 현상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상황들에 우리의 농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농부들을 지켜야 하는 현실적 이유는 '농사는 우리 모두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농업을 지킬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혁신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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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특산지로 유명한 경남 밀양. 요즘 이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16년 차 농부 이정희 씨도 겨우내 애써 키운 청양고추를 스스로 갈아엎기로 했습니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농사지은 것을 후회했다"는 이정희 씨는 "자식같이 키웠는데 장례 시킨 기분"이라고도 말합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상품성도 좋고 생산량도 많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상품성 좋은 고추가 많이 생산되자 고추 가격은 폭락했고, 고추를 수확했다간 농장 경영에 더 큰 어려움이 생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신동진 씨도 마냥 손을 놓을 수 없어 매일같이 고추 경매장을 찾습니다. 청양고추 가격 10kg에 2만 원 선. 지난해 같은 시기에 12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1/6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신 씨는 이날도 고추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공급량을 줄여야 고추가격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신 씨는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농부들은 140톤, 약 3억 원 상당의 청양고추를 폐기했지만, 여전히 공급량이 많아 가격은 쉽사리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격폭락 사태는 청양고추 농가만의 일은 아닙니다. 단감, 양파, 파프리카 등 매년 수익이 기대되는 특정작물로 쏠려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그 결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왜 그럴까요?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지 않자 농민들은 높은 이익이 기대되는 작물 재배로 모이게 되고, 다시 가격이 폭락해 빚을 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 우리나라 농민의 평균 소득은 1,126만 원으로 일반적인 근로자 소득의 ⅓수준입니다. 이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FTA, 농촌 고령화 현상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상황들에 우리의 농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농부들을 지켜야 하는 현실적 이유는 '농사는 우리 모두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농업을 지킬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혁신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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