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탈북자 방송 대본 논란…어디까지가 사실?

입력 2017.07.20 (15:32) 수정 2017.07.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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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 임지현 씨가 북한 선전 매체에서 "남한 탈북자 방송에 나와 제작진이 써주는대로 거짓말했다"고 발언하면서 탈북민 방송 대본의 진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임 씨는 지난 16일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해 '모란봉클럽' 등 탈북민이 출연하는 방송은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비난했다.

임지현 씨는 지난 16일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했다.임지현 씨는 지난 16일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했다.

임 씨는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따랐다. 돈도 벌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반공화국 모략선동방송인 '모란봉 클럽'에 출연하게 됐다"며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제작진이 대본을 주는데 저 자신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내용이 마치 실제로 느낀 것처럼 얘기하라고 적혀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하라고 강요한다"며 "한 번은 정치적인 발언이 들어간 건 못하겠다고 하니 '돈 벌기가 쉽냐'며 강요해 찍소리 못 하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본인은 17살 때 술장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술장사를 한 것처럼 연기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다른 탈북 여성과 태국 난민 여성수용소에서 동무로 지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최승호 SNS 최승호 SNS

MBC 해직 언론인 출신 최승호 PD도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너무나 많은 북한에 대한 거짓 정보로 넘쳐난다는 것이 제가 그동안 만난 탈북자들의 의견"이라며 "이번 기회에 탈북자 출연 프로그램들에 대한 일제 점검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밝혔다.

하지만 TV조선 '모란봉클럽' 제작진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일체 부인했다. 제작진은 "임지현 씨가 '써준 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40만 원 벌기가 쉬운 줄 아느냐'고 언급해 논란이 됐던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모란봉 클럽'은 출연자 사전 인터뷰를 통해 대본이 만들어지며, 철저한 팩트 체크가 우선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지난 18일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혔다.


BJ 이소율이 지난 18일 아프리카 TV 방송에서 북한 선전 매체에 ‘전혜성’이란 이름으로 출연한 임지현 씨에 대해 말하고 있다. BJ 이소율이 지난 18일 아프리카 TV 방송에서 북한 선전 매체에 ‘전혜성’이란 이름으로 출연한 임지현 씨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탈북 여성 BJ 이소율도 지난 18일 아프리카 TV 방송에서 "그 누구도 그 사람(임 씨)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협박한 적이 없어요. 물론 대본은 있죠. 그렇지만 다 있는 사실을 말할 뿐이고, 하다 보면 더 화가 나서 우리가 더 보태서 얘기하지 (대본에) 거짓말은 하나도 없어요. 임 씨는 북한으로 가는 순간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한국을 욕하고 헐뜯고 그러는 것 같아요. 북한이란 사회가 인권이 없잖아요. 부모님도 있다고 하는데...'나가서 이렇게 말해야 살려주겠다'하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소율은 임 씨와 마찬가지로 '모란봉 클럽'과 '이제 만나러 갑니다'등 여러 탈북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 있다.

여러 사람의 엇갈린 발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탈북민 방송 프로그램의 신빙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과 "임 씨는 북한에서 시키는 대로 말한 것"이라는 반응이 맞서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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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7-21 1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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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 임지현 씨가 북한 선전 매체에서 "남한 탈북자 방송에 나와 제작진이 써주는대로 거짓말했다"고 발언하면서 탈북민 방송 대본의 진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임 씨는 지난 16일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해 '모란봉클럽' 등 탈북민이 출연하는 방송은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비난했다.

임지현 씨는 지난 16일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했다.
임 씨는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따랐다. 돈도 벌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반공화국 모략선동방송인 '모란봉 클럽'에 출연하게 됐다"며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제작진이 대본을 주는데 저 자신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내용이 마치 실제로 느낀 것처럼 얘기하라고 적혀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하라고 강요한다"며 "한 번은 정치적인 발언이 들어간 건 못하겠다고 하니 '돈 벌기가 쉽냐'며 강요해 찍소리 못 하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본인은 17살 때 술장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술장사를 한 것처럼 연기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다른 탈북 여성과 태국 난민 여성수용소에서 동무로 지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최승호 SNS
MBC 해직 언론인 출신 최승호 PD도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너무나 많은 북한에 대한 거짓 정보로 넘쳐난다는 것이 제가 그동안 만난 탈북자들의 의견"이라며 "이번 기회에 탈북자 출연 프로그램들에 대한 일제 점검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밝혔다.

하지만 TV조선 '모란봉클럽' 제작진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일체 부인했다. 제작진은 "임지현 씨가 '써준 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40만 원 벌기가 쉬운 줄 아느냐'고 언급해 논란이 됐던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모란봉 클럽'은 출연자 사전 인터뷰를 통해 대본이 만들어지며, 철저한 팩트 체크가 우선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지난 18일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혔다.


BJ 이소율이 지난 18일 아프리카 TV 방송에서 북한 선전 매체에 ‘전혜성’이란 이름으로 출연한 임지현 씨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탈북 여성 BJ 이소율도 지난 18일 아프리카 TV 방송에서 "그 누구도 그 사람(임 씨)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협박한 적이 없어요. 물론 대본은 있죠. 그렇지만 다 있는 사실을 말할 뿐이고, 하다 보면 더 화가 나서 우리가 더 보태서 얘기하지 (대본에) 거짓말은 하나도 없어요. 임 씨는 북한으로 가는 순간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한국을 욕하고 헐뜯고 그러는 것 같아요. 북한이란 사회가 인권이 없잖아요. 부모님도 있다고 하는데...'나가서 이렇게 말해야 살려주겠다'하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소율은 임 씨와 마찬가지로 '모란봉 클럽'과 '이제 만나러 갑니다'등 여러 탈북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 있다.

여러 사람의 엇갈린 발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탈북민 방송 프로그램의 신빙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과 "임 씨는 북한에서 시키는 대로 말한 것"이라는 반응이 맞서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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