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되짚어본 던퍼드 美 합참의장의 말말말

입력 2017.08.16 (15:09) 수정 2017.08.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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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되짚어본 던퍼드 美 합참의장의 말말말

[취재후] 되짚어본 던퍼드 美 합참의장의 말말말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14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와 만나 '괌 포위 사격' 등 계속되는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던퍼드 의장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지금의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길 기대한다"면서도 "외교·경제적 압박이 우선이고 이런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옵션'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던퍼드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실제로 감행할 경우 선제 타격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을 책임 있게 갖추는 동시에, 단호한 대응이 문제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위협으로 보고 있는데, 그들은 1953년부터 위협이 되고 있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이 오랫동안 위협이 되어 왔다"며 "ICBM 능력 개발 경로가 지난 몇 년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던퍼드 의장의 발언들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언제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던퍼드 의장의 '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 해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던퍼드 의장은 방한 기간 중 일관되게, "아무도 (한반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평화적 해결을 모색 중이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메시지"라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들을 볼 때 2주 전보다 더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쏟아냈던 '말폭탄'에서 한 발 빗겨난 것이다.

실제로 던퍼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에 대해 "김정은과 중국을 겨냥한 수사"라면서 자신의 임무는 대통령의 수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정책을 잘 설명해주는 글이라면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We are Holding Pyongyang to Account'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기고문에서 두 장관은 "우리의 평화적 압박 정책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나 한반도 재통일 추진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비무장지대 북쪽에 미군을 주둔시킬 빌미를 찾는 것도 아니고, 북한의 호전적인 정권과 달리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해를 끼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던퍼드 의장의 '先 외교' 기조는 비공개 석상에서 더욱 명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던퍼드 의장이 군사적 옵션이라는 것은 미군이 (1953년 휴전 이래로) 항상 하고 있었던 것이며 이번에 특별하게 하는 게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던퍼드 의장의 '말'들을 종합해 보면, 대북 군사 옵션은 외교적 압박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한 무력 도발이란 '조건'만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미국의 군사 옵션이 가동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여겨진다.

김정은은 이에 대해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즉각적인 행동을 유보하는 듯한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이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UFG 등을 핑계 삼아,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단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준비해 놓은 군사 옵션의 버튼을 누를지 말지, 공은 여전히 북한에 넘어가 있다.

[관련 기사] [뉴스7] 美 합참의장 “외교·경제적 압박 우선…실패시 군사옵션” (김성수)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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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되짚어본 던퍼드 美 합참의장의 말말말
    • 입력 2017-08-16 15:09:11
    • 수정2017-08-16 15:09:52
    취재후·사건후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14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와 만나 '괌 포위 사격' 등 계속되는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던퍼드 의장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지금의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길 기대한다"면서도 "외교·경제적 압박이 우선이고 이런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옵션'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던퍼드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실제로 감행할 경우 선제 타격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을 책임 있게 갖추는 동시에, 단호한 대응이 문제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위협으로 보고 있는데, 그들은 1953년부터 위협이 되고 있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이 오랫동안 위협이 되어 왔다"며 "ICBM 능력 개발 경로가 지난 몇 년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던퍼드 의장의 발언들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언제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던퍼드 의장의 '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 해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던퍼드 의장은 방한 기간 중 일관되게, "아무도 (한반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평화적 해결을 모색 중이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메시지"라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들을 볼 때 2주 전보다 더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쏟아냈던 '말폭탄'에서 한 발 빗겨난 것이다.

실제로 던퍼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에 대해 "김정은과 중국을 겨냥한 수사"라면서 자신의 임무는 대통령의 수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정책을 잘 설명해주는 글이라면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We are Holding Pyongyang to Account'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기고문에서 두 장관은 "우리의 평화적 압박 정책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나 한반도 재통일 추진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비무장지대 북쪽에 미군을 주둔시킬 빌미를 찾는 것도 아니고, 북한의 호전적인 정권과 달리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해를 끼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던퍼드 의장의 '先 외교' 기조는 비공개 석상에서 더욱 명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던퍼드 의장이 군사적 옵션이라는 것은 미군이 (1953년 휴전 이래로) 항상 하고 있었던 것이며 이번에 특별하게 하는 게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던퍼드 의장의 '말'들을 종합해 보면, 대북 군사 옵션은 외교적 압박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한 무력 도발이란 '조건'만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미국의 군사 옵션이 가동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여겨진다.

김정은은 이에 대해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즉각적인 행동을 유보하는 듯한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이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UFG 등을 핑계 삼아,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단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준비해 놓은 군사 옵션의 버튼을 누를지 말지, 공은 여전히 북한에 넘어가 있다.

[관련 기사] [뉴스7] 美 합참의장 “외교·경제적 압박 우선…실패시 군사옵션” (김성수)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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