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글로벌24 현장] 中 임신부 자살…수술 ‘자기 결정권’ 논란

입력 2017.09.14 (20:34)

수정 2017.09.14 (20:42)

<앵커 멘트>

중국의 병원에서 한 임신부가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가족과 병원이 임신부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로 책임을 미루는 가운데 수술이나 출산 방법 등은 임신 당사자가 결정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이른바, '자기 결정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논란이 일게 된 것인지, 베이징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민철 특파원, 참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임신부가 저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임신부는 26살의 여성이었는데요.

극심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병원 CCTV에 촬영된 모습입니다.

한 여성이 바닥에 앉아 있고, 누군가 옆에서 그녀를 부축합니다.

잠시 걸음을 옮기는 가 싶더니, 이내 힘겨운듯 주저 앉아버립니다.

이 모습이 촬영된 날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뱃속의 아이도 사망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태아의 머리 둘레가 커 제왕 절개 수술이 필요했지만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어떤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었던 겁니까?

<답변>
네,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가족과 병원측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가족은 병원측이 임신부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옌(사망 임신부 남편) : "입원하고 초음파를 볼 때 서명을 했었어요. 의사가 모두 정상이라고 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제왕 절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옌(사망 임신부 남편) : "의사가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물었어요. 그래서 자연분만을 시도하고 안 되면 제왕절개를 하자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자연분만을 선택했죠."

하지만 병원측 입장은 다릅니다.

병원측은 성명을 내고, 임신부가 41주차였으며 태아의 머리 크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자연 분만은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으나 가족들이 제왕 절개에 동의해주지 않아 수술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병원 홍보과 직원 : "가족들은 자연분만을 원한다고 했어요. 동의서에 가족의 서명이 분명히 있습니다."

<질문>
양측 입장이 상반되긴 합니다만 가족들이 제왕절개 보다는 자연 분만을 선호한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그 이유는 뭡니까?

<답변>
네, 왜 가족들이 자연분만을 선호했는지,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연분만이 태아의 건강에 더 좋다고 믿었기 때문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과거 한 자녀 정책일 때에는 중국에서 제왕절개술을 선호했다면서 정부 정책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제왕 절개를 통해 출산을 할 경우 차후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질문>
이번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논란이 거세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현재 중국의 법은 의료진이 주요한 외과 수술을 행하기에 앞서 반드시 가족들의 동의를 받을 것을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걸 제왕절개 수술에까지 적용해야 하느냐가 문제가 됐습니다.

임신부 본인이 수술 여부나 출산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겁니다.

소셜 네트워크에는 출산의 과정마저 가족의 허락이 있어야하냐며 임신한 여성에게 자기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한편 이 일을 조사해온 수사팀은 병원 측이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했으며 출산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환자의 관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만을 물어 관련자 두 명을 정직 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현지 언론은 유족측이 병원측이 제시한 금전적 보상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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