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와인 성지’ 나파밸리 최악 산불…한인 거주지도 덮칠 기세

입력 2017.10.10 (14:31) 수정 2017.10.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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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와인 성지’ 나파밸리 최악 산불…한인 거주지도 덮칠 기세

[특파원리포트] ‘와인 성지’ 나파밸리 최악 산불…한인 거주지도 덮칠 기세

미국 최대 와인생산지 나파밸리에 최악의 산불 발생

미국 최대 와인 생산지 나파밸리, 나파밸리 와인은 한국에도 많이 수입돼 판매될 정도로 유명한 와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에 위치한 대규모 와인 생산지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지역으로 총면적은 약 480km²이며, 남북으로 40km, 동서로 12km에 이르는 지역을 아우른다.



미국해양대기국 위성이 찍은 캘리포니아 실물 사진미국해양대기국 위성이 찍은 캘리포니아 실물 사진

나파밸리에서는 1860년대부터 와인이 생산됐다. 하지만 1919년과 1933년에 발효된 금주법으로 인해 대부분의 와인 농장이 문을 닫았다가 1940년부터 와인 생산을 재개했다.

이곳에는 300곳 이상의 대규모 와이너리가 있으며, 소규모 와이너리까지 총 1800여 곳 이상의 와인너리가 있다고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 최초로 기업적 와이너리로 성장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Robert Mondavi Winery)와 샤토 몬틀레나 앤 베링어(Chateau Montelena and Beringer)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어 지금은 주요 관광지가 됐다.


이런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주 북부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유명 와이너리도 불에 탔다고 한다.

산불...고온 건조한 강풍 타고 급속 번져

캘리포니아 지역은 대표적인 산불 발생지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특히 강풍까지 불어 산불은 급속도로 번져간다. 바짝 마른 잡풀들과 나뭇가지는 한마디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산불도 나파밸리 인근 칼리스토 가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17개 산불로 갈라지면서 10여 개 지역에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노마, 나파, 유바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을 취재하러 가보면 산불이 살아 꿈틀대면서 순식간에 점프해 이동하는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다." 취재차량에서 내려 보면 회색 재가 하늘 가득하고 코가 매워 숨도 쉬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이 휙휙 날아다니는데 한 40~50m는 눈 깜짝할 사이에 덮쳐 온다.

북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지난 3월 이후 아직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았다. 바짝 마른 지역이어서 산불이 급속도로 번져가면서 지금까지 소노마 카운티에서 7명, 나파 카운티에서 2명, 멘도시노 카운티에서 1명이 숨졌다고 캘리포니아 산불보호국은 밝혔다.

또 수십 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었고,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한다. 건물은 1천 500여 채가 전소됐다. 나파 인근 지역에는 한인들도 꽤 살고 있는데 산타로사 지역에 거주하던 한인 가옥 3채도 전소됐다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전했다.



'캐년 파이어 2호' 명명..한인 거주 남부 지역에도 산불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번져가는 가운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
'캐년 파이어 2호'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현지시각 9일 오전 9시 현재 고속도로 주변에서 발화해 오렌지 카운티를 잇는 241번 도로 쪽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애너하임 시가지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까운 롱비치에서도 하늘이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고, 로스앤젤레스 디즈니랜드 하늘까지 재가 날아들고 있다.
소방대원 500여 명과 소방헬기, 비행기 수십 대가 화마와 싸우고 있으나 북부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식생이 매우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오까지 진화율은 0%였다.

이번 불로 남부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건물 6채가 전소했고, 주민 4천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아직 확인된 한인 피해는 없다"면서, 하지만 당국의 명령에 따라 대피한 한인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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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와인 성지’ 나파밸리 최악 산불…한인 거주지도 덮칠 기세
    • 입력 2017-10-10 14:31:36
    • 수정2017-10-10 15:33:47
    특파원 리포트
미국 최대 와인생산지 나파밸리에 최악의 산불 발생 미국 최대 와인 생산지 나파밸리, 나파밸리 와인은 한국에도 많이 수입돼 판매될 정도로 유명한 와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에 위치한 대규모 와인 생산지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지역으로 총면적은 약 480km²이며, 남북으로 40km, 동서로 12km에 이르는 지역을 아우른다.
미국해양대기국 위성이 찍은 캘리포니아 실물 사진
나파밸리에서는 1860년대부터 와인이 생산됐다. 하지만 1919년과 1933년에 발효된 금주법으로 인해 대부분의 와인 농장이 문을 닫았다가 1940년부터 와인 생산을 재개했다. 이곳에는 300곳 이상의 대규모 와이너리가 있으며, 소규모 와이너리까지 총 1800여 곳 이상의 와인너리가 있다고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 최초로 기업적 와이너리로 성장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Robert Mondavi Winery)와 샤토 몬틀레나 앤 베링어(Chateau Montelena and Beringer)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어 지금은 주요 관광지가 됐다. 이런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주 북부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유명 와이너리도 불에 탔다고 한다. 산불...고온 건조한 강풍 타고 급속 번져 캘리포니아 지역은 대표적인 산불 발생지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특히 강풍까지 불어 산불은 급속도로 번져간다. 바짝 마른 잡풀들과 나뭇가지는 한마디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산불도 나파밸리 인근 칼리스토 가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17개 산불로 갈라지면서 10여 개 지역에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노마, 나파, 유바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을 취재하러 가보면 산불이 살아 꿈틀대면서 순식간에 점프해 이동하는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다." 취재차량에서 내려 보면 회색 재가 하늘 가득하고 코가 매워 숨도 쉬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이 휙휙 날아다니는데 한 40~50m는 눈 깜짝할 사이에 덮쳐 온다. 북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지난 3월 이후 아직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았다. 바짝 마른 지역이어서 산불이 급속도로 번져가면서 지금까지 소노마 카운티에서 7명, 나파 카운티에서 2명, 멘도시노 카운티에서 1명이 숨졌다고 캘리포니아 산불보호국은 밝혔다. 또 수십 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었고,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한다. 건물은 1천 500여 채가 전소됐다. 나파 인근 지역에는 한인들도 꽤 살고 있는데 산타로사 지역에 거주하던 한인 가옥 3채도 전소됐다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전했다. '캐년 파이어 2호' 명명..한인 거주 남부 지역에도 산불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번져가는 가운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 '캐년 파이어 2호'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현지시각 9일 오전 9시 현재 고속도로 주변에서 발화해 오렌지 카운티를 잇는 241번 도로 쪽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애너하임 시가지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까운 롱비치에서도 하늘이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고, 로스앤젤레스 디즈니랜드 하늘까지 재가 날아들고 있다. 소방대원 500여 명과 소방헬기, 비행기 수십 대가 화마와 싸우고 있으나 북부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식생이 매우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오까지 진화율은 0%였다. 이번 불로 남부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건물 6채가 전소했고, 주민 4천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아직 확인된 한인 피해는 없다"면서, 하지만 당국의 명령에 따라 대피한 한인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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