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테이프로 묶고 쇠파이프로…‘무서운 10대’, 이쯤되면 조폭

입력 2017.12.12 (10:18) 수정 2017.12.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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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 이쯤 되면 조폭…청테이프로 묶고 쇠파이프로

‘무서운 10대’, 이쯤 되면 조폭…청테이프로 묶고 쇠파이프로

학교폭력이 갈수록 흉포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대전의 한중학교에서는 중학생들이 친구의 손과 발을 청테이프로 묶고 쇠파이프로 때리는 영화에서나 봄직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경찰이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치 조폭영화를 방불케 한다.

[연관기사] 또래 친구 팔·다리 묶고 집단 폭행 10대 5명 입건

청테이프로 손발 묶고 쇠파이프 휘두른 무서운 10대

사건은 지난달 5일 밤 대전시 서구에서 발생했다.

중학교 3학년 A(16)군과 B(16)군은 서구 둔산동에서 길을 가던 중 가해 학생인 C(16)군 등 5명과 마주쳤다.

이들 가해 학생들은 다짜고짜 A군과 B군의 손과 발을 청테이프에 묶고 이날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쇠파이프와 주먹으로 집단 구타했다.

또 이들은 청테이프로 팔·다리가 묶여 있는 A군 등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A군 등은 온몸에 멍이 드는 등 전치 3주의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고 극심한 불안과 우울증세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채 집에 돌아온 A군을 본 고등학교 1학년 친형이 부모님에게 알리고 나서야 사건은 경찰에 신고됐다.

피해 학생의 가족들은 단순 학교폭력이 아닌 살인미수 사건인데도 가해 학생들은 버젓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피해 학생의 가족들은 단순 학교폭력이 아닌 살인미수 사건인데도 가해 학생들은 버젓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NS에 협박성 글 올려…피해 학생 정신적 충격

A군 가족들은 "3주 동안 입원해야 하지만 가해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눈에 띄기만 해.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려, 일주일 만에 급히 퇴원했다"며 "아무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한 뒤 아들이 큰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또 "단순 학교폭력 문제가 아닌 살인미수 사건이다. 아들은 만신창이로 매일 두려움에 떠는데 가해 학생들은 학교를 버젓이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가해 학생 부모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100만 원에 합의하자'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특수상해 혐의로 5명 붙잡아 2명 구속

피해 학생인 A군은 "치료보다 보복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더 커 퇴원했다"며 "학교에 가면 폭행을 당할까 봐 출석을 못 해 출석 일수가 부족하다.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다시 다녀야 하는데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A군 등을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가해 학생 C군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가해 학생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13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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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테이프로 묶고 쇠파이프로…‘무서운 10대’, 이쯤되면 조폭
    • 입력 2017-12-12 10:18:14
    • 수정2017-12-12 10:53:18
    취재K
학교폭력이 갈수록 흉포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대전의 한중학교에서는 중학생들이 친구의 손과 발을 청테이프로 묶고 쇠파이프로 때리는 영화에서나 봄직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경찰이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치 조폭영화를 방불케 한다.

[연관기사] 또래 친구 팔·다리 묶고 집단 폭행 10대 5명 입건

청테이프로 손발 묶고 쇠파이프 휘두른 무서운 10대

사건은 지난달 5일 밤 대전시 서구에서 발생했다.

중학교 3학년 A(16)군과 B(16)군은 서구 둔산동에서 길을 가던 중 가해 학생인 C(16)군 등 5명과 마주쳤다.

이들 가해 학생들은 다짜고짜 A군과 B군의 손과 발을 청테이프에 묶고 이날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쇠파이프와 주먹으로 집단 구타했다.

또 이들은 청테이프로 팔·다리가 묶여 있는 A군 등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A군 등은 온몸에 멍이 드는 등 전치 3주의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고 극심한 불안과 우울증세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채 집에 돌아온 A군을 본 고등학교 1학년 친형이 부모님에게 알리고 나서야 사건은 경찰에 신고됐다.

피해 학생의 가족들은 단순 학교폭력이 아닌 살인미수 사건인데도 가해 학생들은 버젓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NS에 협박성 글 올려…피해 학생 정신적 충격

A군 가족들은 "3주 동안 입원해야 하지만 가해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눈에 띄기만 해.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려, 일주일 만에 급히 퇴원했다"며 "아무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한 뒤 아들이 큰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또 "단순 학교폭력 문제가 아닌 살인미수 사건이다. 아들은 만신창이로 매일 두려움에 떠는데 가해 학생들은 학교를 버젓이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가해 학생 부모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100만 원에 합의하자'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특수상해 혐의로 5명 붙잡아 2명 구속

피해 학생인 A군은 "치료보다 보복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더 커 퇴원했다"며 "학교에 가면 폭행을 당할까 봐 출석을 못 해 출석 일수가 부족하다.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다시 다녀야 하는데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A군 등을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가해 학생 C군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가해 학생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13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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