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억울하다” 부글부글…“판커신 ‘나쁜 손’이 문제”

입력 2018.02.21 (11:17) 수정 2018.02.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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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쇼트트랙 女 계주 실격 中 부글부글…“자업자득”

“억울하다” 쇼트트랙 女 계주 실격 中 부글부글…“자업자득”

어제(20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의 SNS에 댓글이 폭주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팀의 실격에 항의하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네티즌들은 '한국은 쇼트트랙의 수치다', '역겹다.' 등의 악성 댓글을 잇달아 남기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중국이야말로 반칙을 일삼지 않았나?' 등의 반박 댓글을 달면서 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앞서 500m 경기 이후엔 최민정이 실격을 당하자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판정이 석연치 않다며 캐나다 킴 부탱 선수의 SNS에 악성 댓글을 쏟아낸 적이 있는데 이번엔 우리 선수가 다른 나라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공정할 것"…ISU에 판정 제소

중국 선수들도 강도 높은 불만을 털어놨다. 어제 경기를 마친 판커신과 취춘위 등 중국 계주팀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자국 기자들을 만나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만약 우리가 한국팀이었다면 실격 처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급기야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란 말까지 보탰다. 실격 판정에 불복한 중국팀은 국제빙상경기연맹, ISU에 제소한 상태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팀의 리옌 감독도 "우리는 공평한 경기장을 원하고 어떤 팀이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언론도 가세 "왜 중국 선수들에게만 판정 엄격한가?"

여기에 중국 언론들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중국 CCTV와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주요 매체들은 중국 계주팀의 실격 소식을 주요 소식으로 전했다. CCTV는 "중국 팀뿐만 아니라 한국, 캐나다도 여러 규정 위반이 나왔는데 어떤 항목만 중시하는 것은 의문이 남는다" 중국 출신 국제심판의 평론을 소개했다. 환구시보도 "앞서 한국 선수가 넘어지면서 캐나다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는데 실격을 받지 않았다"며 쇼트트랙에서 모두 34차례의 실격이 나왔는데 중국이 가장 많은 판정을 받았다며 유독 자국 선수들에게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ISU "3바퀴 남기고 반칙…판정 문제없어"

하지만 ISU는 중국의 실격 이유를 '임페딩 반칙'이라고 명확히 밝히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SU는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결과 중국팀이 3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려는 과정에서 한국에 임페딩 반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을 보면 임페딩은 '고의로 방해하거나 가로막기, 차징(공격),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판커신이 최민정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KBS 진선유 해설위원은 "당시 경기 장면을 자세히 보면 판커신 선수가 손도 쓰고 몸으로도 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판정에 대해 제소해서 결과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나쁜 손' 중국팀이 할 말은 아니다."

중국 선수들은 쇼트트랙에서 손을 사용해 선수를 방해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돼 '나쁜 손' 내지 '반칙왕' 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땐 문제의 판커신 선수가 우리나라 박승희 선수의 몸을 잡으려 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지난 13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과 여자 500m 준결승에선 중국의 한텐위 선수가 서이라 선수를 손으로 밀치는 등 반칙이 속출해 중국 선수 4명이 무더기로 실격을 당하기도 했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중 한 명은 "중국이 한 명이라도 성적을 내기 위해 다른 한 선수를 희생하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 너무 저돌적이거나 거친 플레이를 할 때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반칙도 많고 실격도 많은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여기에 네티즌들도 '자업자득이다', '나쁜 손 전문인 중국팀이 할 말은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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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11:17:07
    • 수정2018-02-21 15: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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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의 SNS에 댓글이 폭주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팀의 실격에 항의하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네티즌들은 '한국은 쇼트트랙의 수치다', '역겹다.' 등의 악성 댓글을 잇달아 남기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중국이야말로 반칙을 일삼지 않았나?' 등의 반박 댓글을 달면서 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앞서 500m 경기 이후엔 최민정이 실격을 당하자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판정이 석연치 않다며 캐나다 킴 부탱 선수의 SNS에 악성 댓글을 쏟아낸 적이 있는데 이번엔 우리 선수가 다른 나라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공정할 것"…ISU에 판정 제소

중국 선수들도 강도 높은 불만을 털어놨다. 어제 경기를 마친 판커신과 취춘위 등 중국 계주팀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자국 기자들을 만나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만약 우리가 한국팀이었다면 실격 처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급기야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란 말까지 보탰다. 실격 판정에 불복한 중국팀은 국제빙상경기연맹, ISU에 제소한 상태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팀의 리옌 감독도 "우리는 공평한 경기장을 원하고 어떤 팀이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언론도 가세 "왜 중국 선수들에게만 판정 엄격한가?"

여기에 중국 언론들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중국 CCTV와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주요 매체들은 중국 계주팀의 실격 소식을 주요 소식으로 전했다. CCTV는 "중국 팀뿐만 아니라 한국, 캐나다도 여러 규정 위반이 나왔는데 어떤 항목만 중시하는 것은 의문이 남는다" 중국 출신 국제심판의 평론을 소개했다. 환구시보도 "앞서 한국 선수가 넘어지면서 캐나다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는데 실격을 받지 않았다"며 쇼트트랙에서 모두 34차례의 실격이 나왔는데 중국이 가장 많은 판정을 받았다며 유독 자국 선수들에게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ISU "3바퀴 남기고 반칙…판정 문제없어"

하지만 ISU는 중국의 실격 이유를 '임페딩 반칙'이라고 명확히 밝히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SU는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결과 중국팀이 3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려는 과정에서 한국에 임페딩 반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을 보면 임페딩은 '고의로 방해하거나 가로막기, 차징(공격),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판커신이 최민정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KBS 진선유 해설위원은 "당시 경기 장면을 자세히 보면 판커신 선수가 손도 쓰고 몸으로도 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판정에 대해 제소해서 결과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나쁜 손' 중국팀이 할 말은 아니다."

중국 선수들은 쇼트트랙에서 손을 사용해 선수를 방해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돼 '나쁜 손' 내지 '반칙왕' 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땐 문제의 판커신 선수가 우리나라 박승희 선수의 몸을 잡으려 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지난 13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과 여자 500m 준결승에선 중국의 한텐위 선수가 서이라 선수를 손으로 밀치는 등 반칙이 속출해 중국 선수 4명이 무더기로 실격을 당하기도 했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중 한 명은 "중국이 한 명이라도 성적을 내기 위해 다른 한 선수를 희생하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 너무 저돌적이거나 거친 플레이를 할 때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반칙도 많고 실격도 많은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여기에 네티즌들도 '자업자득이다', '나쁜 손 전문인 중국팀이 할 말은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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