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폭넓은 옵션 제시”…언론 “매파 선회…위험”

입력 2018.03.24 (07:02) 수정 2018.03.2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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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 외교안보사령탑에 볼턴 전 유엔 대사가 임명됐습니다.

미국 외교안보정책에 매파 성향이 강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장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진행할지, 북핵 해법을 어떻게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초강경파로 분류됩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소멸돼야 한다 또는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따라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이어 볼턴까지 합류하면서 미 외교안보라인에 매파 성향이 강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볼턴은 앞으로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신중하게 현안에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볼턴/美 안보회의보좌관 임명자 : "그동안 제가 개인적으로 말했던 것들은 이미 다 지나간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말과 제가 대통령에게 하는 조언입니다."]

볼턴 임명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적임자라고 치켜세운 반면 민주당은 볼턴이 군사 해법을 우선시해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습니다.

미 언론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볼턴 임명은 끔찍한 결정이라고까지 비난했고, 워싱턴 포스트도 한반도 등에서 진행돼 온 외교적 노력이 좌절될까봐 동맹국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CNN은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주요 외교적 성과로 부각시키려고 하고, 이를 위해 북미정상회담도 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볼턴 역시 일단은 외교적 해법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력한 제재.압박 때문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왔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초강경파 볼턴을 외교안보사령탑에 앉힘으로써 비핵화를 더 강하게 요구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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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폭넓은 옵션 제시”…언론 “매파 선회…위험”
    • 입력 2018-03-24 07:05:15
    • 수정2018-03-24 07: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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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 외교안보사령탑에 볼턴 전 유엔 대사가 임명됐습니다.

미국 외교안보정책에 매파 성향이 강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장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진행할지, 북핵 해법을 어떻게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초강경파로 분류됩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소멸돼야 한다 또는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따라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이어 볼턴까지 합류하면서 미 외교안보라인에 매파 성향이 강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볼턴은 앞으로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신중하게 현안에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볼턴/美 안보회의보좌관 임명자 : "그동안 제가 개인적으로 말했던 것들은 이미 다 지나간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말과 제가 대통령에게 하는 조언입니다."]

볼턴 임명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적임자라고 치켜세운 반면 민주당은 볼턴이 군사 해법을 우선시해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습니다.

미 언론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볼턴 임명은 끔찍한 결정이라고까지 비난했고, 워싱턴 포스트도 한반도 등에서 진행돼 온 외교적 노력이 좌절될까봐 동맹국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CNN은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주요 외교적 성과로 부각시키려고 하고, 이를 위해 북미정상회담도 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볼턴 역시 일단은 외교적 해법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력한 제재.압박 때문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왔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초강경파 볼턴을 외교안보사령탑에 앉힘으로써 비핵화를 더 강하게 요구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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