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대한민국 의전…이번 정상회담에선?

입력 2018.04.23 (15:10) 수정 2018.04.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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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4일 남았다. 오늘 의전과 경호 등에 대한 3차 실무회담이 열렸다. "의전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남북 정상의 손길과 발길 눈길이 닿는 그 모든 것이 역사가 될 것이다. 세계를 향한 평화의 대공연이 될 정상회담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관례가 있지만, 그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극적인 장면과 감동은 의도가 아닌 본심에서 나온다.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기 위해 공식 의전을 알아보자.

알고보면 쓸모있을 의전

의전이란 영어로 하면 Protocol이나 Etiquette 그리고 Good Manners 등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Protocol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의 Protokollen에서 유래됐다. Proto(맨처음) + Kollen(붙이다)이 붙었다. 원래 공증문서에 효력을 부여하기 위해 문서 맨 앞장에 붙이는 용지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후 국가간 제일 먼저 지켜야하는 형식이나 규범으로 인정된 게 아니냐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오른쪽이 상석

의전에서는 오른쪽을 상석으로 친다. 그래서 주최자는 주빈에게 자신의 오른쪽을 내어주는 게 관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한다. 문 대통령 오른편에 김 위원장이 설 확률이 높다.

악수는 장유유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부부장을 청와대서 맞아 악수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부부장을 청와대서 맞아 악수하고 있다.
남북 두 정상이 어떤 첫 만남을 선보일 지도 관심이다. 하이라이트다. 일반적으로 첫 인사격인 악수는 누가 먼저 할까? 먼저 장유유서, 아랫사람이 악수를 청해서는 안된다. 윗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만 악수를 한다. 그리고 레이디 퍼스트다. 정상간에는 위 아래가 없는 만큼 서로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지 않을까.

오찬도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
두 정상은 회담과 함께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찬 역시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한 숟가락 한 젓가락마다 의미가 담긴다. 관례적으로 주빈(Guest of Honor)이 입구에서 먼 쪽에 앉도록 한다. 연회장에 좋은 전망(창문)이 있다면, 전망이 바로 보이는 좌석에 주빈이 앉도록 배치한다. 여성이 끝에 앉지 않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외교단은 반드시 신임장 제정일자 순으로 서열을 맞춘다. 국내 각료급은 정부조직법상의 직제 순에 따른다.

정상들의 미식회 단골메뉴 비빔밥 이번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한 비빔밥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한 비빔밥

밥자리 핵심은 역시 뭘 먹느냐다. 비빔밥은 우리나라가 주재한 외국정상과의 오찬 또는 만찬에서 단골메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비빔밥을 선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재한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정상 만찬도 그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빔밥을 대접했다. 그때 상황과 메시지에 따라 재료가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빔밥을 대접받았다. 미국쌀로 지었다. 그런 전례라면 이번에도 남과 북의 특산물이 서로 어울리고 버무려진 한상이 되지 않을까.

만찬엔 꽃보다 과일

만찬까지 이어진다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만찬장엔 흰색 테이블을 사용한다. 꽃보다는 과일로 장식한다. 꽃 향기가 자칫 와인이나 음식의 향과 맛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양초도 필요하다.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서다. 단 행사 동안 꺼지거나 촛농이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시가 아웃! 브로콜리 인!

의전에서 대통령의 취향이 중요하다. 미국의 아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의전에 "시가 아웃, 브로콜리 인"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전임이었던 클린턴 대통령이 애용한 시가를 백악관에서 퇴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브로콜리를 올리라고 명한 것이다.

우리나라 의전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훌륭한 조연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연관기사] [뉴스광장] 오늘 3차 실무회담…의전·경호 등 남북 간 협의
참고: 외교부 사이트 (www.mof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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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대한민국 의전…이번 정상회담에선?
    • 입력 2018-04-23 15:10:08
    • 수정2018-04-23 16:31:06
    취재K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4일 남았다. 오늘 의전과 경호 등에 대한 3차 실무회담이 열렸다. "의전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남북 정상의 손길과 발길 눈길이 닿는 그 모든 것이 역사가 될 것이다. 세계를 향한 평화의 대공연이 될 정상회담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관례가 있지만, 그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극적인 장면과 감동은 의도가 아닌 본심에서 나온다.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기 위해 공식 의전을 알아보자.

알고보면 쓸모있을 의전

의전이란 영어로 하면 Protocol이나 Etiquette 그리고 Good Manners 등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Protocol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의 Protokollen에서 유래됐다. Proto(맨처음) + Kollen(붙이다)이 붙었다. 원래 공증문서에 효력을 부여하기 위해 문서 맨 앞장에 붙이는 용지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후 국가간 제일 먼저 지켜야하는 형식이나 규범으로 인정된 게 아니냐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오른쪽이 상석

의전에서는 오른쪽을 상석으로 친다. 그래서 주최자는 주빈에게 자신의 오른쪽을 내어주는 게 관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한다. 문 대통령 오른편에 김 위원장이 설 확률이 높다.

악수는 장유유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부부장을 청와대서 맞아 악수하고 있다.남북 두 정상이 어떤 첫 만남을 선보일 지도 관심이다. 하이라이트다. 일반적으로 첫 인사격인 악수는 누가 먼저 할까? 먼저 장유유서, 아랫사람이 악수를 청해서는 안된다. 윗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만 악수를 한다. 그리고 레이디 퍼스트다. 정상간에는 위 아래가 없는 만큼 서로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지 않을까.

오찬도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 두 정상은 회담과 함께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찬 역시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한 숟가락 한 젓가락마다 의미가 담긴다. 관례적으로 주빈(Guest of Honor)이 입구에서 먼 쪽에 앉도록 한다. 연회장에 좋은 전망(창문)이 있다면, 전망이 바로 보이는 좌석에 주빈이 앉도록 배치한다. 여성이 끝에 앉지 않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외교단은 반드시 신임장 제정일자 순으로 서열을 맞춘다. 국내 각료급은 정부조직법상의 직제 순에 따른다.

정상들의 미식회 단골메뉴 비빔밥 이번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한 비빔밥
밥자리 핵심은 역시 뭘 먹느냐다. 비빔밥은 우리나라가 주재한 외국정상과의 오찬 또는 만찬에서 단골메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비빔밥을 선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재한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정상 만찬도 그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빔밥을 대접했다. 그때 상황과 메시지에 따라 재료가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빔밥을 대접받았다. 미국쌀로 지었다. 그런 전례라면 이번에도 남과 북의 특산물이 서로 어울리고 버무려진 한상이 되지 않을까.

만찬엔 꽃보다 과일

만찬까지 이어진다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만찬장엔 흰색 테이블을 사용한다. 꽃보다는 과일로 장식한다. 꽃 향기가 자칫 와인이나 음식의 향과 맛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양초도 필요하다.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서다. 단 행사 동안 꺼지거나 촛농이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시가 아웃! 브로콜리 인!

의전에서 대통령의 취향이 중요하다. 미국의 아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의전에 "시가 아웃, 브로콜리 인"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전임이었던 클린턴 대통령이 애용한 시가를 백악관에서 퇴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브로콜리를 올리라고 명한 것이다.

우리나라 의전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훌륭한 조연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연관기사] [뉴스광장] 오늘 3차 실무회담…의전·경호 등 남북 간 협의
참고: 외교부 사이트 (www.mof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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