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 정부 경찰, 트위터로 시위 폭력성 집중 비난”

입력 2018.06.25 (21:17) 수정 2018.06.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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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경찰의 여론 공작이 포털 사이트 뿐만 아니라 트위터와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경찰이 확인한 여론 조작 의심 트위터 계정을 전수 조사해보니,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퍼트렸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연관기사]
[단독]① MB 정부 경찰, 트위터 여론조작 확인…타깃은 국민
[단독]② 치맥 즐기는 종북 버스? ‘경찰 조직적 트윗’ 내용보니…


[리포트]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와 용산 참사 시위 등 각종 시위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시위대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2010년 6월 : "합법적인 모든 장비 장구를 사용해서 차단시켜 나갈겁니다."]

전쟁은 단순 진압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론 공작까지 나선 겁니다.

KBS가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수사중인 트위터 계정 120개, 트윗 만 2천여 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시위와 집회, 불법, 폭행 등이었습니다.

모두 수백 차례 언급됐습니다.

희망버스 집회 당시엔 치킨을 먹는 시위대 사진을 유포했고, 한미FTA 반대 시위 당시 일선 경찰서장이 폭행을 당하자, 여러 아이디로 집중 비난합니다.

대규모 시위로 인한 교통체증과 시민 불편을 강조하는 글도 유포했습니다.

일부 계정은 노골적인 정치 성향도 드러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2011년 재보궐 선거일, 서울시청에 종북, 친북, 촛불 세력이 입성한다며 투표를 독려합니다.

북한이 찬양하는 MBC 파업을 지지한다며 특정 방송인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계정은 주로 정보국과 홍보실 소속 경찰관들이 이용했습니다.

2010년 5월 쯤 활동을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13년 3월 활동을 끝냈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의 여론 조작이 포털과 트위터뿐 아니라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11개 언론사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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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MB 정부 경찰, 트위터로 시위 폭력성 집중 비난”
    • 입력 2018-06-25 21:19:24
    • 수정2018-06-25 21: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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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경찰의 여론 공작이 포털 사이트 뿐만 아니라 트위터와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경찰이 확인한 여론 조작 의심 트위터 계정을 전수 조사해보니,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퍼트렸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연관기사]
[단독]① MB 정부 경찰, 트위터 여론조작 확인…타깃은 국민
[단독]② 치맥 즐기는 종북 버스? ‘경찰 조직적 트윗’ 내용보니…


[리포트]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와 용산 참사 시위 등 각종 시위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시위대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2010년 6월 : "합법적인 모든 장비 장구를 사용해서 차단시켜 나갈겁니다."]

전쟁은 단순 진압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론 공작까지 나선 겁니다.

KBS가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수사중인 트위터 계정 120개, 트윗 만 2천여 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시위와 집회, 불법, 폭행 등이었습니다.

모두 수백 차례 언급됐습니다.

희망버스 집회 당시엔 치킨을 먹는 시위대 사진을 유포했고, 한미FTA 반대 시위 당시 일선 경찰서장이 폭행을 당하자, 여러 아이디로 집중 비난합니다.

대규모 시위로 인한 교통체증과 시민 불편을 강조하는 글도 유포했습니다.

일부 계정은 노골적인 정치 성향도 드러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2011년 재보궐 선거일, 서울시청에 종북, 친북, 촛불 세력이 입성한다며 투표를 독려합니다.

북한이 찬양하는 MBC 파업을 지지한다며 특정 방송인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계정은 주로 정보국과 홍보실 소속 경찰관들이 이용했습니다.

2010년 5월 쯤 활동을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13년 3월 활동을 끝냈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의 여론 조작이 포털과 트위터뿐 아니라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11개 언론사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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