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한 악덕 버스회사, 흑자내면서 체불

입력 1999.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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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한 악덕 버스회사의 횡포를 고발합니다. 버스를 새 것으로 바꾸고 차고지는 넓히면서 운전기사 임금은 수억 원씩이나 주지 않는 업체입니다.

이창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창룡 기자 :

차고지가 수원에 있는 용일여객은 직행과 좌석 버스 등 170여 대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900번 버스입니다. 아파트 단지와 역을 끼고 있어 수입이 좋은 이른바 황금 노선입니다.


⊙ 안호관 (버스기사) :

다른 회사가 기사들한테 들어보면 알지만 용일여객처럼 손님 많이 태우고 다니는 차는 없어요.


⊙ 이창룡 기자 :

한 기사가 작성한 수입 일지입니다. 4월 13일엔 47만 원, 15일엔 60여만 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버스 한 대당 한 달에 최소 1,200만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909번 버스 역시 황금 노선입니다.


- 하루평균 40-50만 원은 벌죠?

- 그 정도는 됩니다.


수원시에 신고된 노선 인가 현황. 900번 38대, 909번 10대가 신고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버스들이 돈을 잘 벌자 16대를 불법으로 더 투입해 운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902번은 별 돈이 되지 않았는지 11대를 인가 받고도 한 대도 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 회사 관계자 :

운행하다가 적자 나서 내놨어요.

- 버스는 다른데 투입했나요?

예비차로 가동하려고.

⊙ 이창룡 기자 :

이런 방법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면서도 이 회사는 96년과 97년 임금 수억 원을 체불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다시 임금 수억 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기사들의 연금까지도 2억 원가량 체납했습니다.


⊙ 버스 기사 :

회사가 흑자를 내면서도 상여금 지급되는 것이 없어요.


⊙ 이창룡 기자 :

그러나 회사 측은 변명만 합니다.


⊙ 회사 관계자 :

노선에서 적자가 나다 보니까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 이창룡 기자 :

그런데 적자 나면서도 이 회사는 엉뚱하게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최근 버스 수십 대를 새 차로 들여놓는가 하면 수원 차고지 수천 평을 사들였습니다. 또 10억 원 가까이 들여 909번 등 두 개 버스 노선을 새로 사들였습니다.


⊙ 회사 관계자 :

노선을 싸게 사서 이자를 주고. 아는 사람 이어서.


⊙ 이창룡 기자 :

버스기사들은 임금 체불 등에 대해 회사 측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해고 위협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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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한 악덕 버스회사, 흑자내면서 체불
    • 입력 1999-05-17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한 악덕 버스회사의 횡포를 고발합니다. 버스를 새 것으로 바꾸고 차고지는 넓히면서 운전기사 임금은 수억 원씩이나 주지 않는 업체입니다.

이창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창룡 기자 :

차고지가 수원에 있는 용일여객은 직행과 좌석 버스 등 170여 대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900번 버스입니다. 아파트 단지와 역을 끼고 있어 수입이 좋은 이른바 황금 노선입니다.


⊙ 안호관 (버스기사) :

다른 회사가 기사들한테 들어보면 알지만 용일여객처럼 손님 많이 태우고 다니는 차는 없어요.


⊙ 이창룡 기자 :

한 기사가 작성한 수입 일지입니다. 4월 13일엔 47만 원, 15일엔 60여만 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버스 한 대당 한 달에 최소 1,200만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909번 버스 역시 황금 노선입니다.


- 하루평균 40-50만 원은 벌죠?

- 그 정도는 됩니다.


수원시에 신고된 노선 인가 현황. 900번 38대, 909번 10대가 신고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버스들이 돈을 잘 벌자 16대를 불법으로 더 투입해 운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902번은 별 돈이 되지 않았는지 11대를 인가 받고도 한 대도 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 회사 관계자 :

운행하다가 적자 나서 내놨어요.

- 버스는 다른데 투입했나요?

예비차로 가동하려고.

⊙ 이창룡 기자 :

이런 방법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면서도 이 회사는 96년과 97년 임금 수억 원을 체불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다시 임금 수억 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기사들의 연금까지도 2억 원가량 체납했습니다.


⊙ 버스 기사 :

회사가 흑자를 내면서도 상여금 지급되는 것이 없어요.


⊙ 이창룡 기자 :

그러나 회사 측은 변명만 합니다.


⊙ 회사 관계자 :

노선에서 적자가 나다 보니까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 이창룡 기자 :

그런데 적자 나면서도 이 회사는 엉뚱하게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최근 버스 수십 대를 새 차로 들여놓는가 하면 수원 차고지 수천 평을 사들였습니다. 또 10억 원 가까이 들여 909번 등 두 개 버스 노선을 새로 사들였습니다.


⊙ 회사 관계자 :

노선을 싸게 사서 이자를 주고. 아는 사람 이어서.


⊙ 이창룡 기자 :

버스기사들은 임금 체불 등에 대해 회사 측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해고 위협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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