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J]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입력 2018.09.30 (22:28) 수정 2018.10.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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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진 : 안녕하셨습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세진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패널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교수님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준희 :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 정세진 : 언제나 똑같이 군인처럼.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 나오셨습니다.

▶ 최 욱 : 반갑습니다. 팟캐스트계의 방탄소년단 최욱입니다.

▷ 정세진 : 사이즈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 최 욱 : 압도적 1위라는 거죠.

▶ 정준희 : 총알은 잘 막을 거 같아요.

▷ 정세진 : 그 다음에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송수진 기자도 함께 합니다.

▶ 송수진 : 안녕하세요? 송수진입니다.

▷ 정세진 : 오늘도 예쁘게 하고 나오셨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님 나오셨습니다.

▶ 김언경 : 안녕하세요? 저는 언론권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민언련에서 근무하는 김언경입니다.

▷ 정세진 : 그리고 저널리즘 전문가 한 분을 더 모셨는데요. 한림대 송현주 교수님입니다.

▶ 송현주 : 안녕하세요? 송현주입니다.

▶ 최 욱 : 같은 전공을 하시는 분이죠? 학회에서는 누가 더 먹어줍니까?

▶ 정준희 : 송 교수님이 저보다 훨씬 일찍 국내의 학계활동을 시작하셨고요. 저는 공영방송 쪽을 주로 많이 하고 송 교수님은 정치커뮤니케이션이나 미디어심리학 이런 쪽 많이 하셔서 일부러 피해갑니다.

▶ 송현주 : 제 전공을 잘 아시죠.

▷ 정세진 : 매번 새로 오시는 분에게 드리는 질문인데요.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 송현주 : 좋은 저널리즘 사례를 이 프로그램에서 ‘상당 비중은 아니더라도 한두 개씩 소개해주는 게 어떨까?’ ‘그러면,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이나 언론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 정세진 : 지난달 한국기자협회가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자신이 속해 있는 언론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가 어딘지를 물었습니다. JTBC가 지난해에 이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역사가 깊은 방송사, 신문사를 모두 제치고 가장 신뢰받는 언론매체, 2년 연속 꼽혔는데요. 오늘은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JTBC가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는지 이것이 공영방송 더 나아가서 한국 언론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송수진 기자, 먼저 기자협회 조사 결과부터 자세히 좀 전해주시죠.

▶ 송수진 : 한국기자협회라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170여개 언론사에 1만여 명 정도의 기자들이 소속된 우리나라 최대의 기자단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8월 초에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기자 30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물어봤는데요. 어느 언론사를 가장 신뢰하냐고 했더니 22.3%가 JTBC를 꼽았습니다. 2위는 저희 KBS였고요. 7.5%가 응답했고 3위는 한겨레였고 6.9%. 4위는 경향신문 5.2%로 나왔고 5위는 SBS로 4.3%로 조사가 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크게 놓고 보면 JTBC가 2등인 KBS의 거의 3배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요. 그리고 2,3,4,5위가 받은 지목도를 다 합하니 JTBC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 정세진 : JTBC가 굉장히 압도적이네요. 22.3%. 신뢰도 1위. 그런데 이 300여 명이 제대로 성실하게 답변을 한 거겠죠? 보통 설문조사를 하면 ‘기자들은 자세하게 답변을 할까?’ 라는 궁금증이 들어서요.

▶ 최 욱 : 꼭 설문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이 저런 의혹을 제기합니다.

▷ 정세진 : 저희가 작게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요.

▶ 정준희 : 여러 차례 매해 하는 조사이기 때문에요. 이 자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조사는 아니고요. 대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인지도를 묻는 거니까 어느 정도 추세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세진 : 김언경 사무처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그래도 KBS 조금 나아지지 않았습니까?

▶ 김언경 : 좀 인상적인 것이 KBS 양승동 사장님께서 이 신뢰도 가지고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이렇게 언급을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말하기에는 조금 민망하지 않나? 일단은 아직은 KBS의 신뢰도, 보통은 우리가 뉴스나 시사 프로를 통해서 신뢰를 많이 이야기를 하니까 ‘KBS의 보도나 시사프로그램이 이전에 비해서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를 국민들이 실감하는 부분은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 최 욱 : 참고로 말씀드리는데요. KBS 사장이 우리 방송 애청자거든요.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정준희 : 사실은 순위를 나누는 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1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순위 차이가 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작지만 의미 있다고 표현하기보다 의미가 있어 보이나 여전히 갈 길이 먼,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고 추세 자체는 그래도 뭔가 반전의 추세가 있다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정세진 : 저희 사장님이 조금 성급하신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송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 송현주 : 이유 있는 변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데 올라간 건 아니거든요. 뭔가 결의를 밝히고 새롭게 KBS를 혁신해서 신뢰 받는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지금의 어떤 신뢰도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까지 포함한 게 아닌가.

▶ 최 욱 : 조금 희망적으로 보는 게 KBS가 JTBC보다 한참 뒤쳐진 2등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KBS에서 압도적 1위인 JTBC가 어떻게 신뢰도 1위를 달성했는지 이걸 다룬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고, 뭔가 좀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굉장히 짠~하면서도 감동적인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 정세진 : 한국기자협회 조사에서 JTBC가 신뢰도 1위를 차지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 송수진 : JTBC가 개국한 게 2011년 12월인데요. 그러면 JTBC의 어떤 보도를 보고 기자들이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인데 2012년은 기자협회 조사가 없었고요. 2013년부터 내용들을 한번 보면 종편 4사, JTBC를 포함해서 종편 4사 가운데서 10위권 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KBS는 3위였고요. 2014년 조사에서는 순위밖에 있던 JTBC가 4위로 순위권 안으로 들어옵니다. 급상승했죠. 그리고 당시 KBS는 한 계단 올라서 2위였습니다. 2015년에는 JTBC가 5위였고, KBS는 2위였습니다. 2016년에는 이때 또 한 번 JTBC가 도약하는데요. JTBC 2위로 이제 올라서고, 반면에 KBS는 6위로 추락합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JTBC가 처음으로 1위를 했고요. 당시 KBS는 3위였습니다.

▶ 정준희 : 최근에 만들어진 기타 유사한 조사들에서 거의 공통적인 현상, 다시 말하면 JTBC의 급부상, 그리고 지배적 위치라고 하는 것은 드러나요. 대표적으로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영국에 있는. 3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할 때 우리나라에 대한 조사를 보면 크게 2가지에서 JTBC가 부상을 하는 게 보이는데. 하나가 톱 브랜드, 다시 말하면 주간, 1주간 이용률을 바탕을 둬서 뽑은 게 JTBC가 최근에 1등으로 올라섰고, KBS가 그다음 순위고. 또 한 가지는 실제로 이용자들에게 신뢰도를 물었는데, 신뢰도에 대한 평가 점수가 가장 두드러지게 높게 나옵니다. 7.51로 나오기 때문에 YTN은 2등인데. JTBC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높게 나오면서 외국과 함께하는 조사에서도 확실히 신뢰도가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오고요. 적어도 2016년 내지 2015년 이후로 특히 2017년 이후로는 확실히 JTBC가 모든 면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오는 그런 평가가 있습니다.

▷ 정세진 : 시사저널에서도 조사한 결과가 있죠. 송수진 기자.

▶ 송수진 : 국내 주간지 시사저널에서도 매년마다 각계각층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도 지금 JTBC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2013년부터 내용을 보면 JTBC는 2013년에 아예 순위 밖이었고요. 당시 KBS는 1등이었습니다. 2016년의 경우에는 JTBC가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서게 되고요. KBS는 2위로 밀려납니다. 2017년은 JTBC가 1위를 계속 유지를 하게 되고 KBS는 역시 2위를 유지하게 됩니다. 기자협회 조사에서는 JTBC가 처음으로 1등으로 올라선 게 2017년이었는데, 시사저널 조사에서는 2016년부터 JTBC가 1등으로 올라서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JTBC가 굉장히 신뢰할 만한 매체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것이죠.

▷ 정세진 : JTBC 신뢰도 1위가 될 수 있었던 요인. 일단은 세월호와 국정농단 이 두 가지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송현주 : 신뢰도라는 게 사실은 어찌 보면 하루 이틀의 노력이 아니라 꾸준히 좋은 보도를 해서 쌓이는 거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얼마나 제대로 보도하는가 이게 대단히 중요한데 그 추세도 여기 조사 결과에 보면 그게 단번에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준희 : 세월호 사건은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잖아요. 그런데 이 세월호 사건 때 손 사장이 직접 가서 팽목항에서 진행했던 적도 있었고 현장감을 주기 위해서였는데. 다른 언론들이 세월호에 관련된 언급, 처음에도 안 했지만 나중에 더 언급을 안 하기 시작할 때. 이른바 의제가 빠질 때. 계속해서 그걸 지켰거든요. 이거에 대한 공감력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큰 겁니다.

▶ 최 욱 :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하니 제가 굉장히 또 분노케 되는데. 세월호 참사와 함께 언론 참사가 같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KBS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팽목항을 찾았을 때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을 다 편집하지 않았습니까? 전혀 내보내지 않았던 거죠. 그때 JTBC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줬을 뿐이고요. 그 차이에서 굉장히 신뢰도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정세진 : 그때 그러면 KBS 뉴스가 어땠는지, 뉴스 영상 함께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정세진 : 시청자나 피해자 중심이 아닌 KBS 보도에 있어서는 완벽하게 대통령을 위한 보도임은 틀림없었습니다.

▶ 정준희 : 선명하게 보이네요.

▶ 최 욱 : 진짜 좀 잊고 있었는데 또 영상 보니까 너무 화가 나네요. 이거는 정말 너무 의도적으로 거의 박근혜 대통령.

▶ 정준희 : 동정 보도죠.

▶ 최 욱 : 리더십을 부각하고 최고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네요.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 김언경 : 공영방송이 이렇게 정권에 완전히 장악됐을 때 국민이 얼마나 많이 속을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게 저는 세월호였다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 JTBC가 애초부터 잘했던 것도 아니거든요. 그때 당시에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거 아느냐’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해서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굉장히 뭐야, 이게 이런 비판을 받았는데 그날 저녁에 그러니까 그건 낮에 있었던 방송인데 저녁에 손석희 사장이 오프닝 멘트로 이것에 대해서 아주 빠르게 사과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이 세월호 보도를 함에 있어서 그런 인권 침해적인 요소가 없는지, 그리고 우리가 유가족에게 뭔가 부족한 보도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것을 정말 충분히 이야기를 했어요. 그 방송부터 저는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사과하고 부족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100일 동안 팽목항에서 첫 보도를 했어요. JTBC가 세월호를 대하는 그 태도, 이 의제를 우리가 끝까지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나가겠다. 이런 것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실제 보도 내용에서 대단한 걸 발굴하지 못했어도 그런 어떤 의제를 지키려고 하는 진정성 이런 것들이 신뢰를 주지 않았나.

▶ 송현주 : JTBC 당시의 보도를 보면서 사람들이 우리가 걱정하고 우리가 관심 있어 하고 우리가 아파하는 부분을 JTBC 보도진은 같이 하는구나. 아이들이 아직 물속에 있고 차가운 물속에 있고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 JTBC 빼고는 나머지 언론사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보도하지 않는 거죠.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데 JTBC는 끝까지 많은 시청자들과 함께 그걸 기다리고 지키려고 잊지 않으려고 했던 거죠. 그게 이제 신뢰의 가장 큰 기반이 되지 않았나.

▶ 김언경 : 사고 당일에 JTBC에서는 시청률이 1.81%. 저녁 종합뉴스. 뉴스9였죠. 1.81%에 그쳤거든요. 그런데 그다음 날 2.49%로 확 올라가요. 그리고 그다음 날은 3.12%가 되거든요. 하루에 이렇게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것이 대단하죠. 4월 28일에는 5.06%를 기록하면서 5%를 넘기는 그야말로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위협하는 이런 상황이 된 거죠. 한편 KBS는 어땠느냐. KBS 뉴스9는 사고 당일에 16.5%를 기록했는데 그다음 날 14%로 떨어집니다. 마치 이쪽에서 가져간 것처럼 떨어지죠. 그리고 그다음 날인 18일 오후에는 ‘구조 당국의 선내에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 이런 대형 오보를 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저녁 종합뉴스에서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 정세진 : JTBC의 보도국장이신 권석천 보도국장 이야기를 좀 들어봤는데요. 그 내용 함께 보시죠.

▷ 정세진 : 2014년의 세월호 참사가 (JTBC 급부상의) 계기가 됐다면, 2016년 최순실 태블릿 PC 공개보도 이 지점에서 JTBC의 독주 체재가 완성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죠.

▶ 정준희 : 언론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 의제 설정 기능이라고 있어요.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이라고. 의제가 설정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도 중요한 거예요. 빌딩(Building)이라고 부릅니다. 지켜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키핑(Keeping)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이 세 가지가 가장 잘 만난 케이스가 ‘태블릿PC’였다고 생각해요. 일단 국정농단이라는 의제를 완전히 선제했고. 두 번째 빌딩, 자료가 공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언론사도 공급하지 못한 자료를 끊임없이 공급했어요. 키웠죠. 키우면 다른 언론사들이 누군가 다른 언론사가 설치해놓은 의제에 안 쫓아가려고 하거든요 많은 경우에. 그런데 자료가 계속해서 공급이 되면 안 쫓아갈 수 없어요. 그때부터 뒤처지니까. 그래서 같이 이야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세 번째 키핑이라는 건 의지거든요. 태블릿 PC 사건에서도 사실 사람들이 이쯤이면 피곤함을 느끼겠다고 생각할 때조차도 계속해서 굳이 밀고 나가요. 이거는 실제로 손 사장이 사장이고 앵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저는 봤는데 의지를 가지고 밀고 나감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치적 변동을 이끌어냈지 않습니까? 이 세 가지가 굉장히 훌륭하게 결합된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언경 : 태블릿PC 보도 이후의 시청률도 제가 봤거든요. 그랬더니 태블릿PC 보도를 한 당일 시청률이 4.3%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8%. 2배가 올라버립니다. 뉴스룸은 이후에 10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요. SBS와 MBC의 메인 뉴스 시청률은 JTBC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국민들이 ‘공영방송은 JTBC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상파 다 필요 없다. JTBC에 수신료 주자’ 이런 말까지 나왔어요. 실제로.

▷ 정세진 : 많은 기자들이 JTBC를 신뢰한다고 선택한 이유, 기자들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 정세진 : 다른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야기 내용들 어떻게 보셨는지요.

▶ 송현주 : 일단 그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요. 기자들이 참 JTBC를 부러워 하는구나, 심지어 질투를 하는구나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핵심 내용은 그런 것 같습니다. JTBC는 일단 외압이 없다. 어떤 보도를 하는데 있어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눈치 보지 않고, 그게 이제 신뢰도와 영향력의 근원이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정세진 : 데스킹에 대한 어떤 부담과 불만을 갖고 있는 거군요. 최욱 씨는 어떻게 보셨어요?

▶ 최 욱 :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는데 딱 제 수준에서 보면 JTBC라고 쓰고, 손석희로 읽는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손석희를 보고 뉴스를 또 신뢰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뉴스를 저희가 또 수용하고 소비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준희 : 실제로 손석희 씨가 사장이잖아요. 보도 부문 사장으로서 여러 가지 예산권이나 인사권 기자들에 대한 모든 권한들을 행사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앵커이자 사실은 전체, 뉴스룸을 전체로 관장하는 위치예요. 그러니까 자기 밑의 선에서 독립성을 주려면 충분히 줄 수 있는 위치가 되는 거죠. 그리고 사주하고 관계에서 제가 볼 때는 여러 가지 나온 이야기를 보면 실제로 사주가 손석희 사장 이하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고 그게 현재의 문제를, 손석희라는 두 번째 의미는 뭐냐하면 그가 열어줄 수 있는 뉴스룸의 새로운 분위기가 있었다는 거겠죠.

▶ 김언경 :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방식, 앵커가 진행하는 방식에서도 좀 더 깊이 있게 돌발 질문들도 나오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른 앵커들도 잘 하시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손석희 사장이 절대적으로 JTBC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 최 욱 : 제가 타사의 은밀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러운데.

▷ 정세진 : 뭘 알고 계세요?

▶ 최 욱 : 제가 방송사를 제가 갔는데 JTBC 뉴스룸을 항상 염두에 두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화이트보드에 ‘No 손 데이’라고 표기해둔 걸 제가 봤습니다.

▷ 정세진 : No 손 데이?

▶ 정준희 : JTBC가 아닌 곳에서?

▶ 최 욱 : 그렇죠. 손석희 사장이 나오지 않는 날이라는 거죠.

▶ 정준희 : 안심해라?

▷ 정세진 : 그 때를 공략해라?

▶ 최 욱 :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존재죠.

▶ 송현주 : 모든 영역이 다 마찬가지지만 저널리즘도 스타파워는 분명히 있거든요. 그리고 대한민국 현재에서 가장 강력한 스타덤에 오르고 스타파워를 가지고 팬덤을 가지고 있는 분이 바로 손석희 사장이 아닌가, 그래서 이제 JTBC와 손석희 사장을 분리했을 때 어떤 게 더 강한 브랜드 파워나 스타파워를 가지고 있는지, 저는 아직까지 아마 ‘손석희‘라는 이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최 욱 : 여담입니다만 한때 KBS 정세진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 정세진 : 전혀 뉴스를 보지 않으셨군요? 그건 나중에 만들어진 것일 뿐입니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 뿐이죠 그때는. 저의 인지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JTBC의 보도, 분명히 다른 언론사와 차별화된 점이 있습니다.

▷ 정세진 : JTBC의 권석천 보도국장의 말이었습니다. 포맷에 대해서 언급해 주실 부분이 있다면요?

▶ 송현주 : 과거에는 앵커가 어떤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한다고 하면 송수진 기자가 등장해서 자기 뉴스를 끝내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손석희 앵커 같은 경우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기자를 호명하고 기자가 설명하고 나면 또 묻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손석희 앵커와 감정이입이 되는 거죠. 그래서 뉴스를 보고 났을 때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따라서 “내가 알고 싶은 것들 다 알아냈구나.”라는 만족감. 그 과정에서 물론 흥미도 계속 올라가고요.

▷ 정세진 : 손석희 앵커의 특징은 집요하게 기자의 취재 내용을 얼마나 네가 잘했는지 마치 시험해보는 것처럼 했던 부분이 시청자한테는 굉장히 효과를 발휘한 거죠.

▶ 최 욱 : 심지어는 혼내는 듯한.

▷ 정세진 : 처음에 그 이야기 많이 나왔어요.

▶ 최 욱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너무너무 좋은 언론인인데 같이 일하는 사람은 숨 막힐 것 같아요.

▷ 정세진 : 초창기부터 JTBC 좀 보셨습니까? 최욱 씨는?

▶ 최 욱 : JTBC 이제 처음 생겼을 때 봤었죠. 그런데 손석희 사장이 오기 전에는 지금의 이런 위상이 아니었습니다. 요즘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게 있는데 ‘JTBC 굴욕’ 그런 걸로 해서.

▷ 정세진 : 그런 것도 있었어요?

▶ 최 욱 : 많이 올라오는데 날씨가 풀렸다는 리포트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기자가 토끼랑 인터뷰하는 그런 사진들이 있어요.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언론사가 JTBC였어요. 토끼 인터뷰하는 사진이 여기 있는데요, 보면 토끼도 아주 민망해해요. 이거 아주 심각합니다.

▷ 정세진 : 외면하는 거 아니에요? 마이크를 외면. 종편들이 다 시작할 때는 대부분 뭔가 자극적으로 화면을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을 가졌을 것 같아요.

▶ 정준희 : 연성.

▶ 김언경 : 이제 그 반대로 그렇게 연성화된 보도들이 JTBC에서는 의식적으로 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KBS, MBC는 정말 연성화의 꽃을 피운 거죠. 그 시기에 정말 많이 나왔어요. 매일 매일 화제가 될 수 있는 연성화 보도들이 나와서 저는 진짜 거의 외웠어요.

▷ 정세진 : 기억에 나시는.

▶ 김언경 : 예를 들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됐을 때 그 1주년 집회가 시청 광장에서 열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집회를 보도를 안 했어요. 그런데 단신으로, KBS는 단신으로 보도했나? 맨 끝에서 한마디 하고 이런 식이었는데 JTBC는 제대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KBS, MBC가 똑같이 도다리쑥국이라는 음식을 어떻게 그렇게 신기하게 열 번째 열두 번째 이렇게 굉장히 주요한 아이템으로 그 쑥국에 대해서 요즘 이게 계절이다, 제철이다, 이렇게 보도를 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비슷비슷하게 KBS, MBC가 이런 식의 연성, 먹거리, 재미, 화제의 곳. 이런 곳을 찾아다니는 보도가 이어지니까 볼 게 없는 거예요. 어느 정도는 뉴스가 좀 왜곡이 있어도 주요한 아이템 자체는 다뤄줘야 하는데 아예 그 자체를 다루지 않는 쪽으로 KBS, MBC가 그렇게 어떻게 보면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을 때 JTBC는 이슈에 집중해서 길게, 너무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그런 보도를 하니까 안 볼 수가 없는 거죠.

▶ 송현주 :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알고 싶은 욕구 혹은 수요가 있는데 그걸 우리 사회 주요 언론사들, 방송을 포함해서 해주지 않을 때는 일종의 대체재가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그게 어떤 게시판이었던 적도 있고요. 한때 팟캐스트가 그런 역할들을 했었고요. 그런데 JTBC는 그런 어떤 일종의 언더그라운드 혹은 주변이 아니라 주요 방송이거든요. 그러니까 더 빨리,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되는 거죠. 그게 2014년 이후에 일어났던 일이고요.

▷ 정세진 : JTBC 주 시청 층을 보면 굉장히 젊은 층이 많습니다. 진보 성향의 젊은 층. 뉴스 포맷 외에도 분명히 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이 되는데요. 디지털 쪽에 그래도 많이 진출을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정준희 :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PC, 고정형 TV, VOD. 이런 전체 이용형태를 조사하는 자료가 매년 나오는데요. JTBC 뉴스룸 경우에 2016년에 이어서 지난해 2017년에도 이러한 새로운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에서 PC나 스마트폰 영역에서 보도 부분에 관련된 시청 시간을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양적 차이가 굉장히 심합니다. 예를 들면 JTBC 뉴스룸이 실시간하고 비실시간에서 여타의 KBS 9시 뉴스나 SBS 8뉴스 같은 거하고 비교해 보면 4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까지도 차이가 나요. 실시간이 4배 정도 차이가 나고 비실시간이 10시간, 시간 양으로 차이가 나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최 욱 : 디지털 플랫폼을 굉장히 활용을 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뉴스룸 같은 경우 끝나면 인터넷 방송으로 손석희 앵커랑 또 이야기 나누고 하는 장면들을 담아내지 않습니까? 그런 건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 정세진 :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저는 한 번도 못 봤어요.

▶ 최 욱 : 취재했을 때 이야기도 나누고 그리고 오늘 방송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또 아주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고 굉장히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송수진 : 6월 말에 손석희 사장이 또 선언을 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서 24시간 생방송을 하겠다. 그런 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밝히는 이야기가 유튜브를 열면 24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송현주 : 그만큼 JTBC가 주시청자가 누구인지. 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떠한지 이걸 알고 있는 거고요. 거기에 맞춰서 바꾸는 거죠. 스스로 변화시키는 거죠.

▷ 정세진 : <저널리즘 토크쇼 J> 보고 계십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 K, pooq,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신뢰도, JTBC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신뢰도를 회복할 것인가, 이 문제를 좀 더 집중적으로 이번에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KBS와 MBC도 그렇고 경영진 교체된 다음에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정세진 : 요즘에 지금 KBS가 여러 가지 경영진 교체하면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막상 보시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불만들이 있으신 것 같아요.

▶ 송현주 : 우리가 JTBC의 사례를 또 KBS에서 투영해 보면 이런 것들을 검증받고 평가받는 계기들이 올 겁니다. 일상적인 이런 사안들 외에 큰 어떤 사회적 중요 사안이 터지면 과연 KBS가 얼마만큼 다짐한 만큼 또는 공언한 만큼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실천해왔는가를 평가를 받을 것이고 그런 것들이 신뢰도 변화를 주겠죠.

▶ 김언경 : 저희가 KBS, MBC를 비판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저희가 어찌됐든 좋은 방송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비판을 하지만 이게 비판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기다려 줄 필요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좋은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것이 생각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서 알려지지 않아서 신뢰도가 올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저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세진 : KBS도 얼마 전에 개선을 하고자 1000명 정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가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 그 내용 좀 짚어주죠.

▶ 송수진 : 최근에 KBS에서 만 30세에서 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해서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게 있는데요. 저희 메인 뉴스죠. 뉴스9, 주시청자들에게 9시 뉴스를 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60.5%가 ‘그냥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봐온 뉴스라서’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다음이 16.7%로 나타났는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가 이루어져서’라고 대답을 했고 6.6%는 ‘다양한 내용의 뉴스를 볼 수 있어서’ 이렇게 응답을 했습니다.

▷ 정세진 : 차이가 심하네요, 60.5%가 그냥 습관적으로 본다는 이유가 첫 번째고 그다음 16.7%로 뚝 떨어져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 JTBC의 결과도 있죠.

▶ 송수진 : 같은 질문을 JTBC 뉴스룸 시청자들에게도 한번 해봤더니 41.6%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가 이루어져서’라고 이야기를 했고 26.3%는 ‘보도와 정보가 심층적이고 분석적이어서’를 꼽았습니다.

▶ 최 욱 : 이렇게 관성적으로 보는 게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방송사 입장에서?

▷ 정세진 : 좋은 거죠. 일단 봐주시면 좋은 거 아닌가. 오랫동안 봐와주신 시청자가 있다는 거.

▶ 송현주 : 다면적인데요. 일단 습관적 시청 자체가 뉴스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좀 실망스럽죠. 내가 만들어낸 것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좋아서 보는 것도 아니고 싫어서 안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는 거야. 그렇게 평가받는 거고 어떻게 보면 무관심이잖아요. 뉴스를 꼼꼼하게 보지도 않고. 그런 면에서는 대단히 실망스럽고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이게 기본 자산이 되는 겁니다.

▷ 정세진 : 그러니까 그 부분이죠.

▶ 송현주 : 탄탄하게 봐주는 사람들이 있는 건데 일종의 음식점 비유를 하자면 맛을 가지고 트집 잡지 않는 단골고객인 거예요. 그런데 그건 어찌 보면 또 하나의 부담이 됩니다. 잘해드려야 하거든요. 이런 책임감과 의무를 좀 느껴야 하는 거죠. 항상 비가 오나 날이 궂으나 우리를 찾아주는 고객을 잘 모셔야 하는 거죠. 그걸 무시하면, 오히려 그러니까 내가 좀 못하고 대충해도 우리 뉴스를 봐주겠지 하는 그런 마음이 들면 안 되는 거고요.

▷ 정세진 :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가 이루어져서’가 답변이 많았으면 좋으련만 JTBC는 41.6%이고 KBS는 16.7%예요. 기대를 그런 부분에서는 안 한다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예전에 너무 실망을 해서 지금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보시나요?

▶ 정준희 : 저는 이 부분을 다르게 해석하면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봐온 뉴스라서가 1등을 유지해도 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1순위로 답하느냐 2순위로 답하느냐가 차이가 좀 있잖아요. 내용을 보면. 그런데 저는 이거를 기본으로 잡고 대신 다른 게 올라가야 하죠. 습관적으로 갔는데 맛있네, 뭐가 있네. 뭔가 붙여져야지 이 힘으로만 갈 수 없죠. 그래서 저는 이 힘이 자산이라고 표현하시는 게 맞다는 게 이건 되도록 유지하고 여기에 두 번째, 세 번째 이유라고 하는 것들이 계속 부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저는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세진 : 일단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봐온 뉴스라서 KBS 뉴스를 본다는 이야기, KBS의 조사 결과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밖에 나가서 시민 이야기도 좀 들어봤는데요. 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좀 걱정스러운 마음인데 이야기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세진 : 시민들의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저희 KBS 보도에 대해서는 판에 박힌 답변이다, 틀에 박혔다, 이런 말씀이 아주 가슴에 못이 박힙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사실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티가 날 때까지는 더 오래 걸릴 문제인 것 같고요. 어떻게, 내용들을 보셨는지요.

▶ 최 욱 : 일단 무엇보다도 수준이 너무 높으십니다. 제 자리에 앉으셔도 될 것 같은, 제가 부끄럽네요. 굉장히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네요, 진짜.

▷ 정세진 : 워낙 시청자들 수준이 높아져계시고 그래서 저희가 정말 구태의연하게 보일 것 같아요. 그 전의 습성대로 만들고 제작하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 송현주 :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KBS가 지금 메인 뉴스의 포맷들, 코너들을 버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날씨뉴스나 예를 들면 JTBC 뉴스는 주시청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요. 그걸로 다 날씨 같은 걸 체크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KBS 메인 뉴스의 시청자 중에 연령, 그러니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그걸 통해서 사실 날씨를 확인하고 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9시 뉴스에서 날씨를 보는 게 수십 년 동안의 습관이기 때문에 그 시청자들을 버리는 방식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언경 : 그런데 저는 이 세대 이야기나 이런 걸 하는 게 그렇게 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콘텐츠 질의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다만 문제는 그동안 은폐하거나 왜곡해서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던 주요 이슈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요. 민주주의와 관련된 이야기들, 그리고 소수자 관련된 이야기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들, 이런 것들이 지금 제대로 담기지 않는 공영방송,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 그래서 이것을 찾아서 쉽게 설명해 주는 그런 내용이라면 저는 어르신들이나 또 젊은 세대나 누구나, 우리가 말하는 거. 차별의 문제, 부패의 문제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그냥 다루어주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괜히 뭔가 이렇게 잔기술을 가지고 보도의 형식이나 이런 것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보도, 어떤 것을 보도해야 하는가? 뉴스 가치를 무엇으로 잡을 것인가 이 고민부터 해야 한다.

▶ 정준희 :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과연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이야기할 때도 어떤 요구를 중심으로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KBS 내부의 판단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그걸 독립성이라고 잡건, 계층이나 세대를 포괄하는 것으로 잡건, 아니면 탁월성으로 잡건 저는 이 세 번째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세진 : 탁월성.

▶ 정준희 : Excellence 탁월하다, 수월성(秀越性)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퀄리티(Quality:품질)의 문제죠. 질의 문제인 거예요. ‘질의 문제가 왜 중요하냐?’ 하면 현재 시사나 사실은 보도나 이게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사실 너무 많기도 해요. 사실 채널수도 굉장히 많고 탐사 보도도 엄청나게 경쟁하거든요. 좋은 탐사 보도도 굉장히 많지만 사실은 시청자들이 느끼기에는 그게 그거 같은 느낌이 사실 들 수도 있어요. 기존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는 존재하나 실제로 공급되어 지고 있지 않은 것을 일단 찾아내야 하고 동시에 그걸 다른 누구보다 되게 잘해야 해요. 그래서 그것이 겹쳤을 때 나타나는 새로운 효과로 견인해 오지 않으면 저는 기존에 있는 그런 어떤 시장이나 틀 안에서 비슷비슷한 경쟁을 해서는 이런 요구를 채워줄 수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더 불리한 입장이다. 왜냐하면 다른 종편이나 이런 경우는 특정 계층에 호소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KBS는 그럴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간다고 했을 때 차라리 냉정하게 ‘현재의 위치를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정세진 : KBS는 많이 뒤처져 있다고 보시나요?

▶ 송현주 : 메인 뉴스는 어찌 보면 2, 30대 젊은 시청자들을 반대로 또 버렸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뉴스로도 젊은 세대에게 서비스하는 게 국가의 기관공영방송사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언경 : 스브스뉴스를 비롯해서 인터넷 기반으로 한 뉴스들이 굉장히 여러 가지 브랜드들이 있고요. 굉장히 빨리 시작했죠. 그런데 KBS는 그동안 사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 그런 노력, 물론 없었던 건 아니겠죠. 그런데 국민들이 실감하는 그런 내용들은 사실 별로 많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고요.

▶ 정준희 : 지금 공영방송이라고 불리는 조직들이 전세계에 엄청나게 많은데 그게 다 낡았을까 이거예요. 하지만 되게 재미있게 공영방송이 잘되는 나라들은 그렇게 낡은 이미지가 아니거든요. 제가 한 가지 데이터를 보여드리면 2018년 로이터 재단의 디지털 뉴스 보고서, 아까도 인용한 그 보고서를 보면 여기에 뭐가 나왔냐 하면 온라인 영역, 온라인 뉴스를 오로지 공영방송이 제공하는 것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의 비율, 이걸 잰 데이터가 있어요. 제일 높은 게 BBC입니다. 14%입니다. 온라인 뉴스를 BBC만 보는 사람이 그 정도만 있는 거예요. 다음은 좀 떨어져서 오스트리아의 ORF, 핀란드의 YLE가 5%, 3% 이런 식으로 가는데 이 나라의 특징이 뭐냐 하면 북유럽, 그다음 영국 계통의 공영방송이 굉장히 세고 수신료 높고 시민하고 결합이 잘 돼 있는 그런 것들이에요. 이게 온라인 영역에서도 지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죠. 여기에 또 한 가지 데이터를 통해서 제가 재미있는 걸 보여드리면 최근에 온라인 영역에서 가짜 뉴스 엄청나게 많잖아요. 그래서 유럽에서는 이걸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데 자기가 온라인 영역에서 완전히 조작된 뉴스를 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낮은 나라들이 정확히 이 나라들이에요.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독일, 덴마크 이런 나라들입니다. 즉, 온라인 영역에서 공영방송의 존재감이 크면 크고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온라인에서 가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이거는 굉장히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는 거죠. 즉, 어떤 사람이든 다 가짜 뉴스 문제 있다고 보고 온라인 문제 있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공영방송의 존재감이 없다고 하는 건 결국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제대로 혁신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고 그다음에 그걸 사회에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거든요. 저는 이 부분은 KBS도 굉장히 집중해서 봐야 하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지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독립성 문제 나섰지만, 저는 더 심각했던 문제는 새로 만들어지는 매체 영역에서 제대로 된 정보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다 저는 그게 제일 크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당장 해야 할 문제는 바로 그거다,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 정세진 : JTBC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은 저희 비판, KBS 비판과 공영방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오늘 방송을 마련을 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은 또 JTBC 질문으로, JTBC 독주 내년에도 1위할까요?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 송현주 : JTBC의 성공은 계속 반복했던 이야기지만 성공은 다른 어떤 공영방송, 공영방송의 어떤 실패, 혹은 자기가 해야 할 책무를 방기하는 과정에서 그 공백을 JTBC가 메워줬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JTBC를 놓고 보면 이제 KBS와, KBS가 잘한다면 치열한 경쟁을 하겠죠. 좋은 저널리즘을 위한 경쟁을 할 거고 그 과정에서 KBS가 잘하는 만큼 신뢰도나 혹은 이런 것들이 줄어들겠죠.

▶ 김언경 : 만약에 우리가 시민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JTBC가 있으면 되는데 우리가 왜 공영방송을 살려야 해? 정상화해야 해? 우리가 동의를 했다면 그냥 저희도 세월아 네월아 했겠죠. 그렇지 않았던 것은 지금 현재 손 사장이 분명한 영향력을 가지고 사주화의 어떤 그것을 끊고 있다고 하지만 개인에 너무 의존하는, 지금까지는 그런 상황이고 상업 방송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 정세진 : 구성원들이 부담감이 솔직히 큽니다. 저희가 너무 더디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희 스스로도 기대했던 게 있고 ‘우리가 잘 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그런 게 있었는데 실제로 일해 보면 또 다른 면이 보이는 거고.

▶ 김언경 : MBC 같은 경우에는 보도국이 먼저 정상화되면서 보도를 시작했는데 뭇매를 많이 맞았잖아요. 처음에 MBC 뉴스가 변화하면서 바로 몇 가지 실수가 있었는데 그걸로 너무나 많이 혼이 났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살짝 위축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것에 비해서 MBC는 역시 시사 프로그램이 굉장히 빠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특히 같은 경우에는 거의 과거의 PD수첩 이상의 지금 내용들을 내고 있어요. 거의 매 주 매 주 이런 내용이 ‘MBC로 다시 돌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있었고. 또 MBC에서 만든 <스트레이트>도 처음에 굉장히 어색해서 이건 뭐하니, 이랬는데 쌍용차 사태 관련한 보도는 정말 엄청났거든요.

▶ 최 욱 : 죄송한데 스트레이트 이야기는 짧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랑 시간이 겹치거든요.

▶ 김언경 : KBS 같은 경우에도 뉴스K, 탐사K인가요? 정말 저는 이걸 볼 때마 다 가슴이 두근두근 하거든요. 이게 계속 이렇게 투자를 하시면 얼마나 좋은 보도들이 나올까는 기대가 되고요. 그렇게 조금 투자를 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까 말한 지수, 이런 건 내년쯤이면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 정준희 : 저는 공영방송, 특히 KBS 회복은 생각보다 훨씬 더 더딜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요구가 너무 다양해졌어요. 매체 환경이 바뀌고 정치적 환경이 바뀌면서 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5,100만이 있으면 5,100만 개의 요구가 생긴 거예요.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는 보편성이잖아요. 모든 요구를 충족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안 맞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 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공영방송의 본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목적이라고 본다면 사실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최 욱 : 저는 솔직히 KBS 9시 뉴스를 일절 보지 않거든요.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두 번의 너무 아픈 기억이 있는 거예요. 2014년 세월호, 그리고 2016년 국정농단 그 보도 행태들 너무너무 기억이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열심히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거예요. 그런 것들을 좀 해소해 줄 때 저는 다시 KBS 9시 뉴스를 시청하겠습니다.

▷ 정세진 : <저널리즘 토크쇼 J> 13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 또 많은 의견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 K, pooq, 그리고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꾸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다음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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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 토크쇼J]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 입력 2018-09-30 23:06:46
    • 수정2018-10-07 17:25:30
    저널리즘 토크쇼 J
▷ 정세진 : 안녕하셨습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세진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패널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교수님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준희 :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 정세진 : 언제나 똑같이 군인처럼.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 나오셨습니다.

▶ 최 욱 : 반갑습니다. 팟캐스트계의 방탄소년단 최욱입니다.

▷ 정세진 : 사이즈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 최 욱 : 압도적 1위라는 거죠.

▶ 정준희 : 총알은 잘 막을 거 같아요.

▷ 정세진 : 그 다음에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송수진 기자도 함께 합니다.

▶ 송수진 : 안녕하세요? 송수진입니다.

▷ 정세진 : 오늘도 예쁘게 하고 나오셨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님 나오셨습니다.

▶ 김언경 : 안녕하세요? 저는 언론권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민언련에서 근무하는 김언경입니다.

▷ 정세진 : 그리고 저널리즘 전문가 한 분을 더 모셨는데요. 한림대 송현주 교수님입니다.

▶ 송현주 : 안녕하세요? 송현주입니다.

▶ 최 욱 : 같은 전공을 하시는 분이죠? 학회에서는 누가 더 먹어줍니까?

▶ 정준희 : 송 교수님이 저보다 훨씬 일찍 국내의 학계활동을 시작하셨고요. 저는 공영방송 쪽을 주로 많이 하고 송 교수님은 정치커뮤니케이션이나 미디어심리학 이런 쪽 많이 하셔서 일부러 피해갑니다.

▶ 송현주 : 제 전공을 잘 아시죠.

▷ 정세진 : 매번 새로 오시는 분에게 드리는 질문인데요.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 송현주 : 좋은 저널리즘 사례를 이 프로그램에서 ‘상당 비중은 아니더라도 한두 개씩 소개해주는 게 어떨까?’ ‘그러면,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이나 언론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 정세진 : 지난달 한국기자협회가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자신이 속해 있는 언론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가 어딘지를 물었습니다. JTBC가 지난해에 이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역사가 깊은 방송사, 신문사를 모두 제치고 가장 신뢰받는 언론매체, 2년 연속 꼽혔는데요. 오늘은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JTBC가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는지 이것이 공영방송 더 나아가서 한국 언론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송수진 기자, 먼저 기자협회 조사 결과부터 자세히 좀 전해주시죠.

▶ 송수진 : 한국기자협회라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170여개 언론사에 1만여 명 정도의 기자들이 소속된 우리나라 최대의 기자단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8월 초에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기자 30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물어봤는데요. 어느 언론사를 가장 신뢰하냐고 했더니 22.3%가 JTBC를 꼽았습니다. 2위는 저희 KBS였고요. 7.5%가 응답했고 3위는 한겨레였고 6.9%. 4위는 경향신문 5.2%로 나왔고 5위는 SBS로 4.3%로 조사가 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크게 놓고 보면 JTBC가 2등인 KBS의 거의 3배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요. 그리고 2,3,4,5위가 받은 지목도를 다 합하니 JTBC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 정세진 : JTBC가 굉장히 압도적이네요. 22.3%. 신뢰도 1위. 그런데 이 300여 명이 제대로 성실하게 답변을 한 거겠죠? 보통 설문조사를 하면 ‘기자들은 자세하게 답변을 할까?’ 라는 궁금증이 들어서요.

▶ 최 욱 : 꼭 설문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이 저런 의혹을 제기합니다.

▷ 정세진 : 저희가 작게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요.

▶ 정준희 : 여러 차례 매해 하는 조사이기 때문에요. 이 자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조사는 아니고요. 대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인지도를 묻는 거니까 어느 정도 추세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세진 : 김언경 사무처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그래도 KBS 조금 나아지지 않았습니까?

▶ 김언경 : 좀 인상적인 것이 KBS 양승동 사장님께서 이 신뢰도 가지고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이렇게 언급을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말하기에는 조금 민망하지 않나? 일단은 아직은 KBS의 신뢰도, 보통은 우리가 뉴스나 시사 프로를 통해서 신뢰를 많이 이야기를 하니까 ‘KBS의 보도나 시사프로그램이 이전에 비해서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를 국민들이 실감하는 부분은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 최 욱 : 참고로 말씀드리는데요. KBS 사장이 우리 방송 애청자거든요.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정준희 : 사실은 순위를 나누는 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1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순위 차이가 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작지만 의미 있다고 표현하기보다 의미가 있어 보이나 여전히 갈 길이 먼,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고 추세 자체는 그래도 뭔가 반전의 추세가 있다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정세진 : 저희 사장님이 조금 성급하신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송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 송현주 : 이유 있는 변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데 올라간 건 아니거든요. 뭔가 결의를 밝히고 새롭게 KBS를 혁신해서 신뢰 받는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지금의 어떤 신뢰도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까지 포함한 게 아닌가.

▶ 최 욱 : 조금 희망적으로 보는 게 KBS가 JTBC보다 한참 뒤쳐진 2등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KBS에서 압도적 1위인 JTBC가 어떻게 신뢰도 1위를 달성했는지 이걸 다룬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고, 뭔가 좀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굉장히 짠~하면서도 감동적인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 정세진 : 한국기자협회 조사에서 JTBC가 신뢰도 1위를 차지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 송수진 : JTBC가 개국한 게 2011년 12월인데요. 그러면 JTBC의 어떤 보도를 보고 기자들이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인데 2012년은 기자협회 조사가 없었고요. 2013년부터 내용들을 한번 보면 종편 4사, JTBC를 포함해서 종편 4사 가운데서 10위권 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KBS는 3위였고요. 2014년 조사에서는 순위밖에 있던 JTBC가 4위로 순위권 안으로 들어옵니다. 급상승했죠. 그리고 당시 KBS는 한 계단 올라서 2위였습니다. 2015년에는 JTBC가 5위였고, KBS는 2위였습니다. 2016년에는 이때 또 한 번 JTBC가 도약하는데요. JTBC 2위로 이제 올라서고, 반면에 KBS는 6위로 추락합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JTBC가 처음으로 1위를 했고요. 당시 KBS는 3위였습니다.

▶ 정준희 : 최근에 만들어진 기타 유사한 조사들에서 거의 공통적인 현상, 다시 말하면 JTBC의 급부상, 그리고 지배적 위치라고 하는 것은 드러나요. 대표적으로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영국에 있는. 3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할 때 우리나라에 대한 조사를 보면 크게 2가지에서 JTBC가 부상을 하는 게 보이는데. 하나가 톱 브랜드, 다시 말하면 주간, 1주간 이용률을 바탕을 둬서 뽑은 게 JTBC가 최근에 1등으로 올라섰고, KBS가 그다음 순위고. 또 한 가지는 실제로 이용자들에게 신뢰도를 물었는데, 신뢰도에 대한 평가 점수가 가장 두드러지게 높게 나옵니다. 7.51로 나오기 때문에 YTN은 2등인데. JTBC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높게 나오면서 외국과 함께하는 조사에서도 확실히 신뢰도가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오고요. 적어도 2016년 내지 2015년 이후로 특히 2017년 이후로는 확실히 JTBC가 모든 면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오는 그런 평가가 있습니다.

▷ 정세진 : 시사저널에서도 조사한 결과가 있죠. 송수진 기자.

▶ 송수진 : 국내 주간지 시사저널에서도 매년마다 각계각층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도 지금 JTBC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2013년부터 내용을 보면 JTBC는 2013년에 아예 순위 밖이었고요. 당시 KBS는 1등이었습니다. 2016년의 경우에는 JTBC가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서게 되고요. KBS는 2위로 밀려납니다. 2017년은 JTBC가 1위를 계속 유지를 하게 되고 KBS는 역시 2위를 유지하게 됩니다. 기자협회 조사에서는 JTBC가 처음으로 1등으로 올라선 게 2017년이었는데, 시사저널 조사에서는 2016년부터 JTBC가 1등으로 올라서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JTBC가 굉장히 신뢰할 만한 매체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것이죠.

▷ 정세진 : JTBC 신뢰도 1위가 될 수 있었던 요인. 일단은 세월호와 국정농단 이 두 가지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송현주 : 신뢰도라는 게 사실은 어찌 보면 하루 이틀의 노력이 아니라 꾸준히 좋은 보도를 해서 쌓이는 거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얼마나 제대로 보도하는가 이게 대단히 중요한데 그 추세도 여기 조사 결과에 보면 그게 단번에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준희 : 세월호 사건은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잖아요. 그런데 이 세월호 사건 때 손 사장이 직접 가서 팽목항에서 진행했던 적도 있었고 현장감을 주기 위해서였는데. 다른 언론들이 세월호에 관련된 언급, 처음에도 안 했지만 나중에 더 언급을 안 하기 시작할 때. 이른바 의제가 빠질 때. 계속해서 그걸 지켰거든요. 이거에 대한 공감력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큰 겁니다.

▶ 최 욱 :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하니 제가 굉장히 또 분노케 되는데. 세월호 참사와 함께 언론 참사가 같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KBS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팽목항을 찾았을 때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을 다 편집하지 않았습니까? 전혀 내보내지 않았던 거죠. 그때 JTBC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줬을 뿐이고요. 그 차이에서 굉장히 신뢰도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정세진 : 그때 그러면 KBS 뉴스가 어땠는지, 뉴스 영상 함께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정세진 : 시청자나 피해자 중심이 아닌 KBS 보도에 있어서는 완벽하게 대통령을 위한 보도임은 틀림없었습니다.

▶ 정준희 : 선명하게 보이네요.

▶ 최 욱 : 진짜 좀 잊고 있었는데 또 영상 보니까 너무 화가 나네요. 이거는 정말 너무 의도적으로 거의 박근혜 대통령.

▶ 정준희 : 동정 보도죠.

▶ 최 욱 : 리더십을 부각하고 최고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네요.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 김언경 : 공영방송이 이렇게 정권에 완전히 장악됐을 때 국민이 얼마나 많이 속을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게 저는 세월호였다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 JTBC가 애초부터 잘했던 것도 아니거든요. 그때 당시에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거 아느냐’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해서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굉장히 뭐야, 이게 이런 비판을 받았는데 그날 저녁에 그러니까 그건 낮에 있었던 방송인데 저녁에 손석희 사장이 오프닝 멘트로 이것에 대해서 아주 빠르게 사과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이 세월호 보도를 함에 있어서 그런 인권 침해적인 요소가 없는지, 그리고 우리가 유가족에게 뭔가 부족한 보도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것을 정말 충분히 이야기를 했어요. 그 방송부터 저는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사과하고 부족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100일 동안 팽목항에서 첫 보도를 했어요. JTBC가 세월호를 대하는 그 태도, 이 의제를 우리가 끝까지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나가겠다. 이런 것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실제 보도 내용에서 대단한 걸 발굴하지 못했어도 그런 어떤 의제를 지키려고 하는 진정성 이런 것들이 신뢰를 주지 않았나.

▶ 송현주 : JTBC 당시의 보도를 보면서 사람들이 우리가 걱정하고 우리가 관심 있어 하고 우리가 아파하는 부분을 JTBC 보도진은 같이 하는구나. 아이들이 아직 물속에 있고 차가운 물속에 있고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 JTBC 빼고는 나머지 언론사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보도하지 않는 거죠.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데 JTBC는 끝까지 많은 시청자들과 함께 그걸 기다리고 지키려고 잊지 않으려고 했던 거죠. 그게 이제 신뢰의 가장 큰 기반이 되지 않았나.

▶ 김언경 : 사고 당일에 JTBC에서는 시청률이 1.81%. 저녁 종합뉴스. 뉴스9였죠. 1.81%에 그쳤거든요. 그런데 그다음 날 2.49%로 확 올라가요. 그리고 그다음 날은 3.12%가 되거든요. 하루에 이렇게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것이 대단하죠. 4월 28일에는 5.06%를 기록하면서 5%를 넘기는 그야말로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위협하는 이런 상황이 된 거죠. 한편 KBS는 어땠느냐. KBS 뉴스9는 사고 당일에 16.5%를 기록했는데 그다음 날 14%로 떨어집니다. 마치 이쪽에서 가져간 것처럼 떨어지죠. 그리고 그다음 날인 18일 오후에는 ‘구조 당국의 선내에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 이런 대형 오보를 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저녁 종합뉴스에서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 정세진 : JTBC의 보도국장이신 권석천 보도국장 이야기를 좀 들어봤는데요. 그 내용 함께 보시죠.

▷ 정세진 : 2014년의 세월호 참사가 (JTBC 급부상의) 계기가 됐다면, 2016년 최순실 태블릿 PC 공개보도 이 지점에서 JTBC의 독주 체재가 완성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죠.

▶ 정준희 : 언론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 의제 설정 기능이라고 있어요.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이라고. 의제가 설정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도 중요한 거예요. 빌딩(Building)이라고 부릅니다. 지켜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키핑(Keeping)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이 세 가지가 가장 잘 만난 케이스가 ‘태블릿PC’였다고 생각해요. 일단 국정농단이라는 의제를 완전히 선제했고. 두 번째 빌딩, 자료가 공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언론사도 공급하지 못한 자료를 끊임없이 공급했어요. 키웠죠. 키우면 다른 언론사들이 누군가 다른 언론사가 설치해놓은 의제에 안 쫓아가려고 하거든요 많은 경우에. 그런데 자료가 계속해서 공급이 되면 안 쫓아갈 수 없어요. 그때부터 뒤처지니까. 그래서 같이 이야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세 번째 키핑이라는 건 의지거든요. 태블릿 PC 사건에서도 사실 사람들이 이쯤이면 피곤함을 느끼겠다고 생각할 때조차도 계속해서 굳이 밀고 나가요. 이거는 실제로 손 사장이 사장이고 앵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저는 봤는데 의지를 가지고 밀고 나감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치적 변동을 이끌어냈지 않습니까? 이 세 가지가 굉장히 훌륭하게 결합된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언경 : 태블릿PC 보도 이후의 시청률도 제가 봤거든요. 그랬더니 태블릿PC 보도를 한 당일 시청률이 4.3%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8%. 2배가 올라버립니다. 뉴스룸은 이후에 10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요. SBS와 MBC의 메인 뉴스 시청률은 JTBC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국민들이 ‘공영방송은 JTBC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상파 다 필요 없다. JTBC에 수신료 주자’ 이런 말까지 나왔어요. 실제로.

▷ 정세진 : 많은 기자들이 JTBC를 신뢰한다고 선택한 이유, 기자들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 정세진 : 다른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야기 내용들 어떻게 보셨는지요.

▶ 송현주 : 일단 그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요. 기자들이 참 JTBC를 부러워 하는구나, 심지어 질투를 하는구나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핵심 내용은 그런 것 같습니다. JTBC는 일단 외압이 없다. 어떤 보도를 하는데 있어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눈치 보지 않고, 그게 이제 신뢰도와 영향력의 근원이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정세진 : 데스킹에 대한 어떤 부담과 불만을 갖고 있는 거군요. 최욱 씨는 어떻게 보셨어요?

▶ 최 욱 :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는데 딱 제 수준에서 보면 JTBC라고 쓰고, 손석희로 읽는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손석희를 보고 뉴스를 또 신뢰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뉴스를 저희가 또 수용하고 소비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준희 : 실제로 손석희 씨가 사장이잖아요. 보도 부문 사장으로서 여러 가지 예산권이나 인사권 기자들에 대한 모든 권한들을 행사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앵커이자 사실은 전체, 뉴스룸을 전체로 관장하는 위치예요. 그러니까 자기 밑의 선에서 독립성을 주려면 충분히 줄 수 있는 위치가 되는 거죠. 그리고 사주하고 관계에서 제가 볼 때는 여러 가지 나온 이야기를 보면 실제로 사주가 손석희 사장 이하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고 그게 현재의 문제를, 손석희라는 두 번째 의미는 뭐냐하면 그가 열어줄 수 있는 뉴스룸의 새로운 분위기가 있었다는 거겠죠.

▶ 김언경 :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방식, 앵커가 진행하는 방식에서도 좀 더 깊이 있게 돌발 질문들도 나오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른 앵커들도 잘 하시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손석희 사장이 절대적으로 JTBC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 최 욱 : 제가 타사의 은밀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러운데.

▷ 정세진 : 뭘 알고 계세요?

▶ 최 욱 : 제가 방송사를 제가 갔는데 JTBC 뉴스룸을 항상 염두에 두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화이트보드에 ‘No 손 데이’라고 표기해둔 걸 제가 봤습니다.

▷ 정세진 : No 손 데이?

▶ 정준희 : JTBC가 아닌 곳에서?

▶ 최 욱 : 그렇죠. 손석희 사장이 나오지 않는 날이라는 거죠.

▶ 정준희 : 안심해라?

▷ 정세진 : 그 때를 공략해라?

▶ 최 욱 :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존재죠.

▶ 송현주 : 모든 영역이 다 마찬가지지만 저널리즘도 스타파워는 분명히 있거든요. 그리고 대한민국 현재에서 가장 강력한 스타덤에 오르고 스타파워를 가지고 팬덤을 가지고 있는 분이 바로 손석희 사장이 아닌가, 그래서 이제 JTBC와 손석희 사장을 분리했을 때 어떤 게 더 강한 브랜드 파워나 스타파워를 가지고 있는지, 저는 아직까지 아마 ‘손석희‘라는 이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최 욱 : 여담입니다만 한때 KBS 정세진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 정세진 : 전혀 뉴스를 보지 않으셨군요? 그건 나중에 만들어진 것일 뿐입니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 뿐이죠 그때는. 저의 인지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JTBC의 보도, 분명히 다른 언론사와 차별화된 점이 있습니다.

▷ 정세진 : JTBC의 권석천 보도국장의 말이었습니다. 포맷에 대해서 언급해 주실 부분이 있다면요?

▶ 송현주 : 과거에는 앵커가 어떤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한다고 하면 송수진 기자가 등장해서 자기 뉴스를 끝내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손석희 앵커 같은 경우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기자를 호명하고 기자가 설명하고 나면 또 묻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손석희 앵커와 감정이입이 되는 거죠. 그래서 뉴스를 보고 났을 때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따라서 “내가 알고 싶은 것들 다 알아냈구나.”라는 만족감. 그 과정에서 물론 흥미도 계속 올라가고요.

▷ 정세진 : 손석희 앵커의 특징은 집요하게 기자의 취재 내용을 얼마나 네가 잘했는지 마치 시험해보는 것처럼 했던 부분이 시청자한테는 굉장히 효과를 발휘한 거죠.

▶ 최 욱 : 심지어는 혼내는 듯한.

▷ 정세진 : 처음에 그 이야기 많이 나왔어요.

▶ 최 욱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너무너무 좋은 언론인인데 같이 일하는 사람은 숨 막힐 것 같아요.

▷ 정세진 : 초창기부터 JTBC 좀 보셨습니까? 최욱 씨는?

▶ 최 욱 : JTBC 이제 처음 생겼을 때 봤었죠. 그런데 손석희 사장이 오기 전에는 지금의 이런 위상이 아니었습니다. 요즘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게 있는데 ‘JTBC 굴욕’ 그런 걸로 해서.

▷ 정세진 : 그런 것도 있었어요?

▶ 최 욱 : 많이 올라오는데 날씨가 풀렸다는 리포트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기자가 토끼랑 인터뷰하는 그런 사진들이 있어요.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언론사가 JTBC였어요. 토끼 인터뷰하는 사진이 여기 있는데요, 보면 토끼도 아주 민망해해요. 이거 아주 심각합니다.

▷ 정세진 : 외면하는 거 아니에요? 마이크를 외면. 종편들이 다 시작할 때는 대부분 뭔가 자극적으로 화면을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을 가졌을 것 같아요.

▶ 정준희 : 연성.

▶ 김언경 : 이제 그 반대로 그렇게 연성화된 보도들이 JTBC에서는 의식적으로 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KBS, MBC는 정말 연성화의 꽃을 피운 거죠. 그 시기에 정말 많이 나왔어요. 매일 매일 화제가 될 수 있는 연성화 보도들이 나와서 저는 진짜 거의 외웠어요.

▷ 정세진 : 기억에 나시는.

▶ 김언경 : 예를 들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됐을 때 그 1주년 집회가 시청 광장에서 열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집회를 보도를 안 했어요. 그런데 단신으로, KBS는 단신으로 보도했나? 맨 끝에서 한마디 하고 이런 식이었는데 JTBC는 제대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KBS, MBC가 똑같이 도다리쑥국이라는 음식을 어떻게 그렇게 신기하게 열 번째 열두 번째 이렇게 굉장히 주요한 아이템으로 그 쑥국에 대해서 요즘 이게 계절이다, 제철이다, 이렇게 보도를 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비슷비슷하게 KBS, MBC가 이런 식의 연성, 먹거리, 재미, 화제의 곳. 이런 곳을 찾아다니는 보도가 이어지니까 볼 게 없는 거예요. 어느 정도는 뉴스가 좀 왜곡이 있어도 주요한 아이템 자체는 다뤄줘야 하는데 아예 그 자체를 다루지 않는 쪽으로 KBS, MBC가 그렇게 어떻게 보면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을 때 JTBC는 이슈에 집중해서 길게, 너무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그런 보도를 하니까 안 볼 수가 없는 거죠.

▶ 송현주 :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알고 싶은 욕구 혹은 수요가 있는데 그걸 우리 사회 주요 언론사들, 방송을 포함해서 해주지 않을 때는 일종의 대체재가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그게 어떤 게시판이었던 적도 있고요. 한때 팟캐스트가 그런 역할들을 했었고요. 그런데 JTBC는 그런 어떤 일종의 언더그라운드 혹은 주변이 아니라 주요 방송이거든요. 그러니까 더 빨리,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되는 거죠. 그게 2014년 이후에 일어났던 일이고요.

▷ 정세진 : JTBC 주 시청 층을 보면 굉장히 젊은 층이 많습니다. 진보 성향의 젊은 층. 뉴스 포맷 외에도 분명히 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이 되는데요. 디지털 쪽에 그래도 많이 진출을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정준희 :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PC, 고정형 TV, VOD. 이런 전체 이용형태를 조사하는 자료가 매년 나오는데요. JTBC 뉴스룸 경우에 2016년에 이어서 지난해 2017년에도 이러한 새로운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에서 PC나 스마트폰 영역에서 보도 부분에 관련된 시청 시간을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양적 차이가 굉장히 심합니다. 예를 들면 JTBC 뉴스룸이 실시간하고 비실시간에서 여타의 KBS 9시 뉴스나 SBS 8뉴스 같은 거하고 비교해 보면 4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까지도 차이가 나요. 실시간이 4배 정도 차이가 나고 비실시간이 10시간, 시간 양으로 차이가 나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최 욱 : 디지털 플랫폼을 굉장히 활용을 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뉴스룸 같은 경우 끝나면 인터넷 방송으로 손석희 앵커랑 또 이야기 나누고 하는 장면들을 담아내지 않습니까? 그런 건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 정세진 :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저는 한 번도 못 봤어요.

▶ 최 욱 : 취재했을 때 이야기도 나누고 그리고 오늘 방송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또 아주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고 굉장히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송수진 : 6월 말에 손석희 사장이 또 선언을 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서 24시간 생방송을 하겠다. 그런 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밝히는 이야기가 유튜브를 열면 24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송현주 : 그만큼 JTBC가 주시청자가 누구인지. 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떠한지 이걸 알고 있는 거고요. 거기에 맞춰서 바꾸는 거죠. 스스로 변화시키는 거죠.

▷ 정세진 : <저널리즘 토크쇼 J> 보고 계십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 K, pooq,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신뢰도, JTBC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신뢰도를 회복할 것인가, 이 문제를 좀 더 집중적으로 이번에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KBS와 MBC도 그렇고 경영진 교체된 다음에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정세진 : 요즘에 지금 KBS가 여러 가지 경영진 교체하면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막상 보시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불만들이 있으신 것 같아요.

▶ 송현주 : 우리가 JTBC의 사례를 또 KBS에서 투영해 보면 이런 것들을 검증받고 평가받는 계기들이 올 겁니다. 일상적인 이런 사안들 외에 큰 어떤 사회적 중요 사안이 터지면 과연 KBS가 얼마만큼 다짐한 만큼 또는 공언한 만큼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실천해왔는가를 평가를 받을 것이고 그런 것들이 신뢰도 변화를 주겠죠.

▶ 김언경 : 저희가 KBS, MBC를 비판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저희가 어찌됐든 좋은 방송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비판을 하지만 이게 비판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기다려 줄 필요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좋은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것이 생각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서 알려지지 않아서 신뢰도가 올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저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세진 : KBS도 얼마 전에 개선을 하고자 1000명 정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가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 그 내용 좀 짚어주죠.

▶ 송수진 : 최근에 KBS에서 만 30세에서 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해서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게 있는데요. 저희 메인 뉴스죠. 뉴스9, 주시청자들에게 9시 뉴스를 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60.5%가 ‘그냥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봐온 뉴스라서’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다음이 16.7%로 나타났는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가 이루어져서’라고 대답을 했고 6.6%는 ‘다양한 내용의 뉴스를 볼 수 있어서’ 이렇게 응답을 했습니다.

▷ 정세진 : 차이가 심하네요, 60.5%가 그냥 습관적으로 본다는 이유가 첫 번째고 그다음 16.7%로 뚝 떨어져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 JTBC의 결과도 있죠.

▶ 송수진 : 같은 질문을 JTBC 뉴스룸 시청자들에게도 한번 해봤더니 41.6%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가 이루어져서’라고 이야기를 했고 26.3%는 ‘보도와 정보가 심층적이고 분석적이어서’를 꼽았습니다.

▶ 최 욱 : 이렇게 관성적으로 보는 게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방송사 입장에서?

▷ 정세진 : 좋은 거죠. 일단 봐주시면 좋은 거 아닌가. 오랫동안 봐와주신 시청자가 있다는 거.

▶ 송현주 : 다면적인데요. 일단 습관적 시청 자체가 뉴스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좀 실망스럽죠. 내가 만들어낸 것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좋아서 보는 것도 아니고 싫어서 안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는 거야. 그렇게 평가받는 거고 어떻게 보면 무관심이잖아요. 뉴스를 꼼꼼하게 보지도 않고. 그런 면에서는 대단히 실망스럽고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이게 기본 자산이 되는 겁니다.

▷ 정세진 : 그러니까 그 부분이죠.

▶ 송현주 : 탄탄하게 봐주는 사람들이 있는 건데 일종의 음식점 비유를 하자면 맛을 가지고 트집 잡지 않는 단골고객인 거예요. 그런데 그건 어찌 보면 또 하나의 부담이 됩니다. 잘해드려야 하거든요. 이런 책임감과 의무를 좀 느껴야 하는 거죠. 항상 비가 오나 날이 궂으나 우리를 찾아주는 고객을 잘 모셔야 하는 거죠. 그걸 무시하면, 오히려 그러니까 내가 좀 못하고 대충해도 우리 뉴스를 봐주겠지 하는 그런 마음이 들면 안 되는 거고요.

▷ 정세진 :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가 이루어져서’가 답변이 많았으면 좋으련만 JTBC는 41.6%이고 KBS는 16.7%예요. 기대를 그런 부분에서는 안 한다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예전에 너무 실망을 해서 지금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보시나요?

▶ 정준희 : 저는 이 부분을 다르게 해석하면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봐온 뉴스라서가 1등을 유지해도 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1순위로 답하느냐 2순위로 답하느냐가 차이가 좀 있잖아요. 내용을 보면. 그런데 저는 이거를 기본으로 잡고 대신 다른 게 올라가야 하죠. 습관적으로 갔는데 맛있네, 뭐가 있네. 뭔가 붙여져야지 이 힘으로만 갈 수 없죠. 그래서 저는 이 힘이 자산이라고 표현하시는 게 맞다는 게 이건 되도록 유지하고 여기에 두 번째, 세 번째 이유라고 하는 것들이 계속 부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저는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세진 : 일단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봐온 뉴스라서 KBS 뉴스를 본다는 이야기, KBS의 조사 결과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밖에 나가서 시민 이야기도 좀 들어봤는데요. 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좀 걱정스러운 마음인데 이야기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세진 : 시민들의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저희 KBS 보도에 대해서는 판에 박힌 답변이다, 틀에 박혔다, 이런 말씀이 아주 가슴에 못이 박힙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사실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티가 날 때까지는 더 오래 걸릴 문제인 것 같고요. 어떻게, 내용들을 보셨는지요.

▶ 최 욱 : 일단 무엇보다도 수준이 너무 높으십니다. 제 자리에 앉으셔도 될 것 같은, 제가 부끄럽네요. 굉장히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네요, 진짜.

▷ 정세진 : 워낙 시청자들 수준이 높아져계시고 그래서 저희가 정말 구태의연하게 보일 것 같아요. 그 전의 습성대로 만들고 제작하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 송현주 :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KBS가 지금 메인 뉴스의 포맷들, 코너들을 버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날씨뉴스나 예를 들면 JTBC 뉴스는 주시청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요. 그걸로 다 날씨 같은 걸 체크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KBS 메인 뉴스의 시청자 중에 연령, 그러니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그걸 통해서 사실 날씨를 확인하고 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9시 뉴스에서 날씨를 보는 게 수십 년 동안의 습관이기 때문에 그 시청자들을 버리는 방식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언경 : 그런데 저는 이 세대 이야기나 이런 걸 하는 게 그렇게 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콘텐츠 질의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다만 문제는 그동안 은폐하거나 왜곡해서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던 주요 이슈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요. 민주주의와 관련된 이야기들, 그리고 소수자 관련된 이야기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들, 이런 것들이 지금 제대로 담기지 않는 공영방송,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 그래서 이것을 찾아서 쉽게 설명해 주는 그런 내용이라면 저는 어르신들이나 또 젊은 세대나 누구나, 우리가 말하는 거. 차별의 문제, 부패의 문제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그냥 다루어주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괜히 뭔가 이렇게 잔기술을 가지고 보도의 형식이나 이런 것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보도, 어떤 것을 보도해야 하는가? 뉴스 가치를 무엇으로 잡을 것인가 이 고민부터 해야 한다.

▶ 정준희 :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과연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이야기할 때도 어떤 요구를 중심으로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KBS 내부의 판단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그걸 독립성이라고 잡건, 계층이나 세대를 포괄하는 것으로 잡건, 아니면 탁월성으로 잡건 저는 이 세 번째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세진 : 탁월성.

▶ 정준희 : Excellence 탁월하다, 수월성(秀越性)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퀄리티(Quality:품질)의 문제죠. 질의 문제인 거예요. ‘질의 문제가 왜 중요하냐?’ 하면 현재 시사나 사실은 보도나 이게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사실 너무 많기도 해요. 사실 채널수도 굉장히 많고 탐사 보도도 엄청나게 경쟁하거든요. 좋은 탐사 보도도 굉장히 많지만 사실은 시청자들이 느끼기에는 그게 그거 같은 느낌이 사실 들 수도 있어요. 기존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는 존재하나 실제로 공급되어 지고 있지 않은 것을 일단 찾아내야 하고 동시에 그걸 다른 누구보다 되게 잘해야 해요. 그래서 그것이 겹쳤을 때 나타나는 새로운 효과로 견인해 오지 않으면 저는 기존에 있는 그런 어떤 시장이나 틀 안에서 비슷비슷한 경쟁을 해서는 이런 요구를 채워줄 수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더 불리한 입장이다. 왜냐하면 다른 종편이나 이런 경우는 특정 계층에 호소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KBS는 그럴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간다고 했을 때 차라리 냉정하게 ‘현재의 위치를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정세진 : KBS는 많이 뒤처져 있다고 보시나요?

▶ 송현주 : 메인 뉴스는 어찌 보면 2, 30대 젊은 시청자들을 반대로 또 버렸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뉴스로도 젊은 세대에게 서비스하는 게 국가의 기관공영방송사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언경 : 스브스뉴스를 비롯해서 인터넷 기반으로 한 뉴스들이 굉장히 여러 가지 브랜드들이 있고요. 굉장히 빨리 시작했죠. 그런데 KBS는 그동안 사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 그런 노력, 물론 없었던 건 아니겠죠. 그런데 국민들이 실감하는 그런 내용들은 사실 별로 많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고요.

▶ 정준희 : 지금 공영방송이라고 불리는 조직들이 전세계에 엄청나게 많은데 그게 다 낡았을까 이거예요. 하지만 되게 재미있게 공영방송이 잘되는 나라들은 그렇게 낡은 이미지가 아니거든요. 제가 한 가지 데이터를 보여드리면 2018년 로이터 재단의 디지털 뉴스 보고서, 아까도 인용한 그 보고서를 보면 여기에 뭐가 나왔냐 하면 온라인 영역, 온라인 뉴스를 오로지 공영방송이 제공하는 것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의 비율, 이걸 잰 데이터가 있어요. 제일 높은 게 BBC입니다. 14%입니다. 온라인 뉴스를 BBC만 보는 사람이 그 정도만 있는 거예요. 다음은 좀 떨어져서 오스트리아의 ORF, 핀란드의 YLE가 5%, 3% 이런 식으로 가는데 이 나라의 특징이 뭐냐 하면 북유럽, 그다음 영국 계통의 공영방송이 굉장히 세고 수신료 높고 시민하고 결합이 잘 돼 있는 그런 것들이에요. 이게 온라인 영역에서도 지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죠. 여기에 또 한 가지 데이터를 통해서 제가 재미있는 걸 보여드리면 최근에 온라인 영역에서 가짜 뉴스 엄청나게 많잖아요. 그래서 유럽에서는 이걸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데 자기가 온라인 영역에서 완전히 조작된 뉴스를 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낮은 나라들이 정확히 이 나라들이에요.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독일, 덴마크 이런 나라들입니다. 즉, 온라인 영역에서 공영방송의 존재감이 크면 크고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온라인에서 가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이거는 굉장히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는 거죠. 즉, 어떤 사람이든 다 가짜 뉴스 문제 있다고 보고 온라인 문제 있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공영방송의 존재감이 없다고 하는 건 결국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제대로 혁신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고 그다음에 그걸 사회에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거든요. 저는 이 부분은 KBS도 굉장히 집중해서 봐야 하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지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독립성 문제 나섰지만, 저는 더 심각했던 문제는 새로 만들어지는 매체 영역에서 제대로 된 정보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다 저는 그게 제일 크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당장 해야 할 문제는 바로 그거다,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 정세진 : JTBC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은 저희 비판, KBS 비판과 공영방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오늘 방송을 마련을 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은 또 JTBC 질문으로, JTBC 독주 내년에도 1위할까요?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 송현주 : JTBC의 성공은 계속 반복했던 이야기지만 성공은 다른 어떤 공영방송, 공영방송의 어떤 실패, 혹은 자기가 해야 할 책무를 방기하는 과정에서 그 공백을 JTBC가 메워줬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JTBC를 놓고 보면 이제 KBS와, KBS가 잘한다면 치열한 경쟁을 하겠죠. 좋은 저널리즘을 위한 경쟁을 할 거고 그 과정에서 KBS가 잘하는 만큼 신뢰도나 혹은 이런 것들이 줄어들겠죠.

▶ 김언경 : 만약에 우리가 시민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JTBC가 있으면 되는데 우리가 왜 공영방송을 살려야 해? 정상화해야 해? 우리가 동의를 했다면 그냥 저희도 세월아 네월아 했겠죠. 그렇지 않았던 것은 지금 현재 손 사장이 분명한 영향력을 가지고 사주화의 어떤 그것을 끊고 있다고 하지만 개인에 너무 의존하는, 지금까지는 그런 상황이고 상업 방송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 정세진 : 구성원들이 부담감이 솔직히 큽니다. 저희가 너무 더디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희 스스로도 기대했던 게 있고 ‘우리가 잘 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그런 게 있었는데 실제로 일해 보면 또 다른 면이 보이는 거고.

▶ 김언경 : MBC 같은 경우에는 보도국이 먼저 정상화되면서 보도를 시작했는데 뭇매를 많이 맞았잖아요. 처음에 MBC 뉴스가 변화하면서 바로 몇 가지 실수가 있었는데 그걸로 너무나 많이 혼이 났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살짝 위축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것에 비해서 MBC는 역시 시사 프로그램이 굉장히 빠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특히 같은 경우에는 거의 과거의 PD수첩 이상의 지금 내용들을 내고 있어요. 거의 매 주 매 주 이런 내용이 ‘MBC로 다시 돌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있었고. 또 MBC에서 만든 <스트레이트>도 처음에 굉장히 어색해서 이건 뭐하니, 이랬는데 쌍용차 사태 관련한 보도는 정말 엄청났거든요.

▶ 최 욱 : 죄송한데 스트레이트 이야기는 짧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랑 시간이 겹치거든요.

▶ 김언경 : KBS 같은 경우에도 뉴스K, 탐사K인가요? 정말 저는 이걸 볼 때마 다 가슴이 두근두근 하거든요. 이게 계속 이렇게 투자를 하시면 얼마나 좋은 보도들이 나올까는 기대가 되고요. 그렇게 조금 투자를 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까 말한 지수, 이런 건 내년쯤이면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 정준희 : 저는 공영방송, 특히 KBS 회복은 생각보다 훨씬 더 더딜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요구가 너무 다양해졌어요. 매체 환경이 바뀌고 정치적 환경이 바뀌면서 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5,100만이 있으면 5,100만 개의 요구가 생긴 거예요.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는 보편성이잖아요. 모든 요구를 충족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안 맞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 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공영방송의 본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목적이라고 본다면 사실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최 욱 : 저는 솔직히 KBS 9시 뉴스를 일절 보지 않거든요.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두 번의 너무 아픈 기억이 있는 거예요. 2014년 세월호, 그리고 2016년 국정농단 그 보도 행태들 너무너무 기억이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열심히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거예요. 그런 것들을 좀 해소해 줄 때 저는 다시 KBS 9시 뉴스를 시청하겠습니다.

▷ 정세진 : <저널리즘 토크쇼 J> 13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 또 많은 의견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 K, pooq, 그리고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꾸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다음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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