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잔존가치 0원”…비탈길 못 오르는 ‘깡통 전차’

입력 2018.10.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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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을 내며 모습을 드러내는 이 전차,

1977년 도입돼 40년 넘게 운용 중인 M48 전차입니다.

제원상 평지 최고 속도는 시속 50km.

그런데 실제로는 20km에 그칩니다.

20도가 넘는 경사로는 차체를 돌려 후진으로 오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집니다.

사방의 적 전차를 공격하기 위한 포탑의 회전수는 분당 4에서 5회, (아도) 우리 군의 주력 K-1 전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야간 조준경으로 500m 이상 표적은 식별조차 어렵습니다.

[M48 전차 포수 : "현재 조준선만 식별되고, 정말 자세히 봐야지 (표적이) 식별이 될까 말까입니다."]

현대전은커녕, 기본적인 작전 수행 능력도 떨어지는 이런 전차가 전방과 동원사단에 6백여 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단종된 부품을 다른 전차에서 떼다 쓰는 이른바 '부품 돌려막기'도 한계 상황입니다.

육군이 M48 전차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미 2011년에 대당 연평균 정비 비용이 전차를 유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 즉 잔존가치를 넘어섰습니다.

쓰면 쓸수록 손해란 얘기입니다.

잔존가치는 해마다 줄어 급기야 올해는 '0원' 말 그대로 '깡통 전차'가 됐습니다.

K-2 차기 전차가 노후 전차들을 대체해야 했지만, 엔진 개발 등의 국산화 문제로 퇴역이 미뤄져 온 탓입니다.

육군은 M48 전차 유지에 따른 손실 비용을 2020년에는 1,600억 원, 2030년에는 3천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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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2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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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을 내며 모습을 드러내는 이 전차,

1977년 도입돼 40년 넘게 운용 중인 M48 전차입니다.

제원상 평지 최고 속도는 시속 50km.

그런데 실제로는 20km에 그칩니다.

20도가 넘는 경사로는 차체를 돌려 후진으로 오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집니다.

사방의 적 전차를 공격하기 위한 포탑의 회전수는 분당 4에서 5회, (아도) 우리 군의 주력 K-1 전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야간 조준경으로 500m 이상 표적은 식별조차 어렵습니다.

[M48 전차 포수 : "현재 조준선만 식별되고, 정말 자세히 봐야지 (표적이) 식별이 될까 말까입니다."]

현대전은커녕, 기본적인 작전 수행 능력도 떨어지는 이런 전차가 전방과 동원사단에 6백여 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단종된 부품을 다른 전차에서 떼다 쓰는 이른바 '부품 돌려막기'도 한계 상황입니다.

육군이 M48 전차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미 2011년에 대당 연평균 정비 비용이 전차를 유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 즉 잔존가치를 넘어섰습니다.

쓰면 쓸수록 손해란 얘기입니다.

잔존가치는 해마다 줄어 급기야 올해는 '0원' 말 그대로 '깡통 전차'가 됐습니다.

K-2 차기 전차가 노후 전차들을 대체해야 했지만, 엔진 개발 등의 국산화 문제로 퇴역이 미뤄져 온 탓입니다.

육군은 M48 전차 유지에 따른 손실 비용을 2020년에는 1,600억 원, 2030년에는 3천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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