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징용공 아닌 노동자로 통일”…징용 부정 여론몰이

입력 2018.11.09 (21:40) 수정 2018.11.09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우리 징용 피해자들을 갑자기 노동자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또 세계 각국 일본 대사관을 통해 일본에 유리한 여론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징용공이 아니라 노동자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틀 뒤 아베 일본 총리가 갑자기 이같은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집에 스스로 응했기 때문에 징용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베/일본 총리/11월 1일 : "이번 재판에서 원고가 모집에 응했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계획된 도발이었습니다.

전날까지 자민당 내부 회의 자료에는 징용공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총리 발언이 있던 날 자민당 자료에서도 징용공이 노동자로 바뀌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징용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동자로 통일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와 더불어 해외 여론몰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노/외무상/10월 30일 :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양국과 국민의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고노 외무상의 이 담화를 전 세계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와 SNS에 올렸습니다.

한국은 국제법을 위반한 믿을 수 없는 나라라며 대사관을 동원해 외국에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겁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우리 정부를 자극해 논란을 확산하고 이를 빌미로 위안부와 독도 문제까지 국제사회로 가져가려는 노림수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징용공 아닌 노동자로 통일”…징용 부정 여론몰이
    • 입력 2018-11-09 21:42:02
    • 수정2018-11-09 22:12:12
    뉴스 9
[앵커]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우리 징용 피해자들을 갑자기 노동자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또 세계 각국 일본 대사관을 통해 일본에 유리한 여론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징용공이 아니라 노동자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틀 뒤 아베 일본 총리가 갑자기 이같은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집에 스스로 응했기 때문에 징용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베/일본 총리/11월 1일 : "이번 재판에서 원고가 모집에 응했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계획된 도발이었습니다.

전날까지 자민당 내부 회의 자료에는 징용공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총리 발언이 있던 날 자민당 자료에서도 징용공이 노동자로 바뀌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징용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동자로 통일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와 더불어 해외 여론몰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노/외무상/10월 30일 :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양국과 국민의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고노 외무상의 이 담화를 전 세계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와 SNS에 올렸습니다.

한국은 국제법을 위반한 믿을 수 없는 나라라며 대사관을 동원해 외국에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겁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우리 정부를 자극해 논란을 확산하고 이를 빌미로 위안부와 독도 문제까지 국제사회로 가져가려는 노림수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