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정규직 참변’ 태안화력발전소 특별근로감독

입력 2018.12.12 (21:06) 수정 2018.12.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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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20 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끔찍한 사고를 당해 숨지는 일이 있었죠.

2 인 1 조 근무라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는 산업재해 현장에서 '위험과 죽음의 외주화'라는 비정한 현실을 또 한 번 보여줬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서부발전측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에 들어갔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부모가 차디찬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노동자였던 김 씨는 어제(11일)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4살 외아들을 잃은 부모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앞으로도 이런 일을 겪어야 시정이 되는 건지, 지금 바로 시정이 될 수 있는 건지, 그런 것 좀 말씀해 주세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사고를 수습하기보다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영희/충남서북부 노동건강인권센터 : "정부에 묻는다. (2년 전)구의역 김 군과 태안화력 김 군이 무엇이 다른가."]

서부발전 측은 통상 노동자 한 명이 설비 점검을 맡아 왔으며, 신고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진 건 현장의 혼선 탓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나요?' 그렇게 확인을 했더니 '아니 너 보고 신고하라고 했는데 왜 신고 안 했느냐?' 그런 식으로 해서..."]

특별 근로감독에 나선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왜 2인 1조 근무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평소 안전 규정이 지켜졌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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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비정규직 참변’ 태안화력발전소 특별근로감독
    • 입력 2018-12-12 21:09:35
    • 수정2018-12-13 11: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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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20 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끔찍한 사고를 당해 숨지는 일이 있었죠. 2 인 1 조 근무라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는 산업재해 현장에서 '위험과 죽음의 외주화'라는 비정한 현실을 또 한 번 보여줬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서부발전측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에 들어갔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부모가 차디찬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노동자였던 김 씨는 어제(11일)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4살 외아들을 잃은 부모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앞으로도 이런 일을 겪어야 시정이 되는 건지, 지금 바로 시정이 될 수 있는 건지, 그런 것 좀 말씀해 주세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사고를 수습하기보다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영희/충남서북부 노동건강인권센터 : "정부에 묻는다. (2년 전)구의역 김 군과 태안화력 김 군이 무엇이 다른가."] 서부발전 측은 통상 노동자 한 명이 설비 점검을 맡아 왔으며, 신고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진 건 현장의 혼선 탓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나요?' 그렇게 확인을 했더니 '아니 너 보고 신고하라고 했는데 왜 신고 안 했느냐?' 그런 식으로 해서..."] 특별 근로감독에 나선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왜 2인 1조 근무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평소 안전 규정이 지켜졌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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