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벽 곳곳 균열…“붕괴 위험” 15층 건물 긴급 대피

입력 2018.12.12 (21:38) 수정 2018.12.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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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건물 기둥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견돼 입주민들에게 긴급대피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지은지 30 년 가까이 된 이 건물은 지금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안전점검에서는 '양호' 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원들이 사무실 집기를 분주히 날라 밖으로 옮깁니다.

지하 7층 지상 15층인 이 건물 2층 기둥에서, 어제(11일) 낮 심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긴급 점검한 서울 강남구청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오늘(12일) 자정까지 전원 대피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건물 내부를 더 살펴봤습니다.

벽 여기저기에도 금이 갔습니다.

바닥도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홍보단장 : "삼풍백화점 때도 이렇게 크랙(균열)이 가면서 이게 위로 조금씩 올라왔거든요. 올라오면서 일순간 내려앉은 거죠."]

전문가들은 27년 전 시공 당시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홍보단장 : "피복 두께가 16cm. 파괴된 걸 뺀다 해도 13cm 정도 되거든요. 시공 당시에 정밀시공을 안 했다는 거죠. 콘크리트 강도 자체도 이렇게 부러지면 안 되거든요."]

강남구청은 지난 3월 안전검검에서, 아무런 문제 없는 A등급으로 판정했습니다.

[박중섭/강남구청 건축과장 : "특별한 특이사항 징후가 느껴지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고요. 외부에 육안으로만 점검을 하기 때문에 특이사항이 있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뒤늦게 이 건물을 안전 최하등급인 E등급으로 분류하고 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지정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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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둥·벽 곳곳 균열…“붕괴 위험” 15층 건물 긴급 대피
    • 입력 2018-12-12 21:39:59
    • 수정2018-12-13 11:57:23
    뉴스 9
[앵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건물 기둥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견돼 입주민들에게 긴급대피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지은지 30 년 가까이 된 이 건물은 지금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안전점검에서는 '양호' 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원들이 사무실 집기를 분주히 날라 밖으로 옮깁니다. 지하 7층 지상 15층인 이 건물 2층 기둥에서, 어제(11일) 낮 심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긴급 점검한 서울 강남구청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오늘(12일) 자정까지 전원 대피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건물 내부를 더 살펴봤습니다. 벽 여기저기에도 금이 갔습니다. 바닥도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홍보단장 : "삼풍백화점 때도 이렇게 크랙(균열)이 가면서 이게 위로 조금씩 올라왔거든요. 올라오면서 일순간 내려앉은 거죠."] 전문가들은 27년 전 시공 당시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홍보단장 : "피복 두께가 16cm. 파괴된 걸 뺀다 해도 13cm 정도 되거든요. 시공 당시에 정밀시공을 안 했다는 거죠. 콘크리트 강도 자체도 이렇게 부러지면 안 되거든요."] 강남구청은 지난 3월 안전검검에서, 아무런 문제 없는 A등급으로 판정했습니다. [박중섭/강남구청 건축과장 : "특별한 특이사항 징후가 느껴지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고요. 외부에 육안으로만 점검을 하기 때문에 특이사항이 있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뒤늦게 이 건물을 안전 최하등급인 E등급으로 분류하고 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지정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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