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미세먼지 피해,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입력 2018.12.16 (07:27) 수정 2018.12.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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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한겨울에도 날이 조금 포금해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많습니다.

어쩔수 없이 밖에 나가야할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래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가득 메운 뿌연 미세먼지에 도시 풍경이 잿빛으로 흐릿해졌습니다.

미세먼지 걱정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원재희/서울시 동대문구 :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요. 나쁘면 보통 실내 활동을 하려 하고요. 실외에서는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환기도 잘 못시키고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미세먼지가 심할 때 특히 조심해야할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임산부,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들입니다.

[이종태/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 "아이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조직 기관의 발달 상황을 봐도 완전히 성숙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고요. 노인들의 경우에 노화 현상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세먼지 노출이 큰 건강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 고령자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들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부터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은데요.

부득이하게 밖에 나가야할 때는 야외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모자 등으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집안으로 미세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옷, 가방 등을 꼼꼼히 털어야 합니다.

또한 바깥에서 활동할 때 미세먼지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로에선 어떻게 다녀야 좋을까요?

서울의 한 도로에서 차도 바로 옆과 차도에서 4미터 떨어진 인도에서의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2시간 동안 세 차례에 측정한 결과 차도 바로 옆에선 농도가 평균 50마이크로그램이었지만 4미터 떨어진 곳에선 30마이크로그램으로 농도가 40퍼센트 낮았습니다.

[최재성/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자동차는 배기가스라든가 타이어 마모라든가 브레이크 패드라든가 미세먼지들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배출원과 가까운 곳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좀 떨어진 곳에서는 줄어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리에선 되도록 차도와 멀리 떨어져 걷는 것이 좋고요.

횡단보도 앞에선 차도에서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야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차량을 운전할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차량 내부 공기를 환기하기 위해선 창문을 열거나 내부순환 또는 외부순환 등 공기순환모드를 활용하는데요.

10분 간 3가지 환기 방법을 사용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창문을 열었을 때, 25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높았고, 내부순환 모드일 때 1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창문을 닫아두어도 안됩니다.

[이승복/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연구단 선임연구원 : "사람의 호흡에 의해서 축적이 되는 이산화탄소가 높아지는 경우에 졸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조건 차량의 창문을 닫고 주행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고요.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가 아닌, 실내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 안은 어떨까요?

서울의 한 지하철. 승객들이 오가는 대합실과 열차를 타는 승강장의 미세먼지를 비교해보니 승강장의 농도가 2.6배나 높았습니다.

[최재성/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지하철 역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있을 수 있고요. 철로에 의한 부분이라든지 또 하나는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많이 밀집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옷 같은 것에 외부에 있었던 미세먼지를 옮겨올 수 있고요. 그런데 환기나 통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민감한 경우라면 지하철 승강장이나 열차 안에서도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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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6 07:29:08
    • 수정2018-12-17 18:40:4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은 한겨울에도 날이 조금 포금해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많습니다.

어쩔수 없이 밖에 나가야할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래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가득 메운 뿌연 미세먼지에 도시 풍경이 잿빛으로 흐릿해졌습니다.

미세먼지 걱정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원재희/서울시 동대문구 :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요. 나쁘면 보통 실내 활동을 하려 하고요. 실외에서는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환기도 잘 못시키고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미세먼지가 심할 때 특히 조심해야할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임산부,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들입니다.

[이종태/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 "아이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조직 기관의 발달 상황을 봐도 완전히 성숙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고요. 노인들의 경우에 노화 현상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세먼지 노출이 큰 건강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 고령자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들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부터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은데요.

부득이하게 밖에 나가야할 때는 야외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모자 등으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집안으로 미세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옷, 가방 등을 꼼꼼히 털어야 합니다.

또한 바깥에서 활동할 때 미세먼지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로에선 어떻게 다녀야 좋을까요?

서울의 한 도로에서 차도 바로 옆과 차도에서 4미터 떨어진 인도에서의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2시간 동안 세 차례에 측정한 결과 차도 바로 옆에선 농도가 평균 50마이크로그램이었지만 4미터 떨어진 곳에선 30마이크로그램으로 농도가 40퍼센트 낮았습니다.

[최재성/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자동차는 배기가스라든가 타이어 마모라든가 브레이크 패드라든가 미세먼지들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배출원과 가까운 곳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좀 떨어진 곳에서는 줄어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리에선 되도록 차도와 멀리 떨어져 걷는 것이 좋고요.

횡단보도 앞에선 차도에서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야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차량을 운전할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차량 내부 공기를 환기하기 위해선 창문을 열거나 내부순환 또는 외부순환 등 공기순환모드를 활용하는데요.

10분 간 3가지 환기 방법을 사용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창문을 열었을 때, 25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높았고, 내부순환 모드일 때 1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창문을 닫아두어도 안됩니다.

[이승복/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연구단 선임연구원 : "사람의 호흡에 의해서 축적이 되는 이산화탄소가 높아지는 경우에 졸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조건 차량의 창문을 닫고 주행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고요.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가 아닌, 실내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 안은 어떨까요?

서울의 한 지하철. 승객들이 오가는 대합실과 열차를 타는 승강장의 미세먼지를 비교해보니 승강장의 농도가 2.6배나 높았습니다.

[최재성/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지하철 역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있을 수 있고요. 철로에 의한 부분이라든지 또 하나는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많이 밀집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옷 같은 것에 외부에 있었던 미세먼지를 옮겨올 수 있고요. 그런데 환기나 통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민감한 경우라면 지하철 승강장이나 열차 안에서도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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