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중국 다리 베껴 고증”…사극 세트장된 천년 고도 경주

입력 2019.01.16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 시대 왕궁 월성과 남산을 이어주던 경주 월정교입니다.

국가예산 51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통일신라 시대에도 이런 모습의 나무다리였을까?

발굴 조사 당시 석재 난간이 발견돼 돌다리일 가능성도 꽤 높았습니다.

[염준정·박수지/서울시 강서구 : "복원이 완전히 잘 돼 있다는 느낌은 솔직히 잘 안 드는 거 같아요. 새로 만든 다리라고 해도..."]

고증 과정에서 몇 안 되는 문헌 기록조차 무시했습니다.

고려 명종 시기 문신 김극기는 월정교를 둘러본 뒤 "무지개다리가 거꾸로 강물에 비친다"고 시를 남겼습니다.

무지개라는 표현을 보면 다리가 아치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누각에 맞는 일직선의 들보교로 복원했습니다.

중국 호남성의 다리를 베낀 겁니다.

[손진립/경주시 왕경조성과 신라왕경1팀장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목조(다리)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동아시아 건축물에 대한 조사를 해 본거죠."]

8세기 통일신라 문화재를 복원하면서 18세기 청나라 다리를 본뜬 겁니다.

또 안압지로 불리는 동궁과월지는 어떤 형태의 건물이 있었는지 기록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적 불명의 전각을 짓겠다는 계획안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경주시는 9천 4백 억 원을 들여 8개 핵심 유적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막뉴스] “중국 다리 베껴 고증”…사극 세트장된 천년 고도 경주
    • 입력 2019-01-16 21:50:03
    자막뉴스
통일신라 시대 왕궁 월성과 남산을 이어주던 경주 월정교입니다.

국가예산 51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통일신라 시대에도 이런 모습의 나무다리였을까?

발굴 조사 당시 석재 난간이 발견돼 돌다리일 가능성도 꽤 높았습니다.

[염준정·박수지/서울시 강서구 : "복원이 완전히 잘 돼 있다는 느낌은 솔직히 잘 안 드는 거 같아요. 새로 만든 다리라고 해도..."]

고증 과정에서 몇 안 되는 문헌 기록조차 무시했습니다.

고려 명종 시기 문신 김극기는 월정교를 둘러본 뒤 "무지개다리가 거꾸로 강물에 비친다"고 시를 남겼습니다.

무지개라는 표현을 보면 다리가 아치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누각에 맞는 일직선의 들보교로 복원했습니다.

중국 호남성의 다리를 베낀 겁니다.

[손진립/경주시 왕경조성과 신라왕경1팀장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목조(다리)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동아시아 건축물에 대한 조사를 해 본거죠."]

8세기 통일신라 문화재를 복원하면서 18세기 청나라 다리를 본뜬 겁니다.

또 안압지로 불리는 동궁과월지는 어떤 형태의 건물이 있었는지 기록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적 불명의 전각을 짓겠다는 계획안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경주시는 9천 4백 억 원을 들여 8개 핵심 유적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