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한화 대전 사업장 압수수색…“안전조치 미흡 정황”

입력 2019.02.16 (06:21) 수정 2019.02.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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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개월만에 또다시 폭발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진 한화 대전 사업장에 대해 경찰이 압수 수색을 벌였습니다.

또 사망자 중 얇은 구형 방염복을 입은 근로자도 있는 등 안전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보도에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지 하루 만에 경찰이 2차 합동 감식과 함께 한화 대전 사업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형사 30명이 공장 사무실 등에서 사고 관련 자료와 컴퓨터하드디스크, CCTV를 확보했습니다.

[이성선/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작년에 다섯 분이 돌아가시고, 올해도 다른 공정이지만 세 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면밀히 분석해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부터 밝혀낼 예정입니다.

추진체에서 가스가 흘러나왔다는 의혹도 있는만큼, 추진체에서 추진제를 분리하는 작업 과정 등이 지침에 따라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사고 당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숨진 조립 담당 직원 32살 김모씨는 분리형의 얇은 구형 방염복을 입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 측은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해 5월 폭발 사고 이후 486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돼 일체형 작업복 착용 등의 안전 관리 계획을 내놨었습니다.

[이신재/한화 대전사업장 환경안전팀장 : "위험에 노출돼 있는 그런 작업자들한테는 방염복을 일괄 다 지급해서 현재 다 착용하고 있습니다."]

숨진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습니다.

어제는 입사 한지 한 달만에 숨진 인턴 직원 25살 김모 씨의 대학교 졸업 예정일이었습니다.

[김용동/유가족 : "오늘(15)이 사실은 졸업식 날이에요. 어제 사고 났잖아요. 아버님 하는 얘기가 만약 어제가 졸업식이었으면 연차를 내고 졸업식장에 있을 것 아닙니까?"]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근로자들에 대한 부검이 실시된 가운데 결과는 일주일 뒤 쯤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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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명 사망’ 한화 대전 사업장 압수수색…“안전조치 미흡 정황”
    • 입력 2019-02-16 06:21:28
    • 수정2019-02-16 08: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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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개월만에 또다시 폭발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진 한화 대전 사업장에 대해 경찰이 압수 수색을 벌였습니다.

또 사망자 중 얇은 구형 방염복을 입은 근로자도 있는 등 안전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보도에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지 하루 만에 경찰이 2차 합동 감식과 함께 한화 대전 사업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형사 30명이 공장 사무실 등에서 사고 관련 자료와 컴퓨터하드디스크, CCTV를 확보했습니다.

[이성선/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작년에 다섯 분이 돌아가시고, 올해도 다른 공정이지만 세 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면밀히 분석해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부터 밝혀낼 예정입니다.

추진체에서 가스가 흘러나왔다는 의혹도 있는만큼, 추진체에서 추진제를 분리하는 작업 과정 등이 지침에 따라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사고 당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숨진 조립 담당 직원 32살 김모씨는 분리형의 얇은 구형 방염복을 입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 측은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해 5월 폭발 사고 이후 486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돼 일체형 작업복 착용 등의 안전 관리 계획을 내놨었습니다.

[이신재/한화 대전사업장 환경안전팀장 : "위험에 노출돼 있는 그런 작업자들한테는 방염복을 일괄 다 지급해서 현재 다 착용하고 있습니다."]

숨진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습니다.

어제는 입사 한지 한 달만에 숨진 인턴 직원 25살 김모 씨의 대학교 졸업 예정일이었습니다.

[김용동/유가족 : "오늘(15)이 사실은 졸업식 날이에요. 어제 사고 났잖아요. 아버님 하는 얘기가 만약 어제가 졸업식이었으면 연차를 내고 졸업식장에 있을 것 아닙니까?"]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근로자들에 대한 부검이 실시된 가운데 결과는 일주일 뒤 쯤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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