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사건후] 새벽 시간 자전거 도로만 다닌 30대, 왜 그랬을까?

입력 2019.03.15 (11:46)

절도 혐의로 구속된 A(30)씨는 지난 2017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A 씨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구치소에서 알게 된 지인과 함께 건설 회사에 취직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등 전과 14범인 A 씨는 구치소에서 친하게 지내던 B 씨와 출소 후 B 씨 아버지가 일하던 건설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그의 직장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근무 중 B 씨와 업무 문제로 자주 다툼을 벌이면서 회사를 나왔다. 이후 직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A 씨는 결국 다시 나쁜 길로 빠져든다.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2시쯤 광주시 북구 우산동의 한 길가.

가방에 옷과 마스크를 준비한 A 씨는 가방 안에 있던 옷을 꺼내 갈아입고 주차된 택시 안에서 113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택시는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아침에 금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 택시 기사는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3월 초까지 모두 54차례에 걸쳐 2,777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처음 용의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사건은 범행 장소 주변 CCTV를 보면 용의자를 지목할 수 있는데 이 사건은 특이하게도 CCTV에 용의자의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광주에서는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고 경찰은 결국 전담팀까지 꾸민 후 A 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을 만든 후 3주간 광주 시내 주요 지점에서 잠복수사 끝에 13일 새벽 다른 범행을 준비하던 A 씨를 붙잡았다”며 “A 씨는 일정한 주거 없이 광주에서 범행 후 전남 해남과 목포 등의 지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도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새벽 시간에 CCTV가 없는 광주천변 자전거도로로만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또 광주천변에 옷을 숨겨놓고 범행 전 옷을 갈아입어 위장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또 휴대전화와 인터넷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며 “훔친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오늘(15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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