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절도 후 ‘땅굴’ 파고 자연인 된 쌍둥이 형제

입력 2019.04.02 (15:47) 수정 2019.04.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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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인 A(38)씨와 B 씨는 유흥업소 직원이나 건설 일용직 등으로 근무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형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인다.

A 씨 형제는 지난해 7월 자신들이 자주 다니던 마트에 침입, 담배와 생필품 등을 훔쳐 나왔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물건을 훔쳤지만, 돈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들 형제는 올해 초부터 마사지 가게 아가씨를 알게 되면서 현금도 훔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지난해에는 물건만 훔쳤는데 이는 일말의 죄책감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올해 초 형인 A 씨가 우연히 마시지 가게에서 일하던 아가씨를 알게 됐다”며 “이후 이들 형제는 마사지 가게 단골손님이 됐고 이들은 마사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에도 손을 댔다”고 말했다.

마트 주인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건 발생 8개월 만인 지난달 동두천시의 한 모텔에 은신해 있던 A 씨 형제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형제가 모텔을 옮겨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모텔 직원들에게 신고를 당부했고 지난달 21일 모텔 직원의 신고로 A 씨 형제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시작하면서 이들에 대한 신원은 일찍 파악했지만, 이들의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수시로 모텔을 옮겨 다녔다. 여기에 이들 형제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동양대학교 뒤 야산에 땅굴을 파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는 등 황당한 도피과정을 선보여 수사 경찰들도 혀를 차게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의 검거에 대비해 야산에 땅굴을 파고 그곳에서 생활해왔다”며 “지난해 7월과 8월은 아예 그곳에서 거주했고 이후 날씨가 추워지기 전인 11월 말까지는 며칠씩 땅굴에서 머무르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고 그래서 우리가 검거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 말까지 모두 36차례에 걸쳐 동두천과 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 마트를 돌아다니며 53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돈은 마사지비와 유흥비로 모두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생활을 하면서 땅굴을 파 은신처로 삼은 피의자는 처음 본 것 같다. 이들은 추위가 풀리면 다시 땅굴로 들어가려 했다”며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동종전과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오늘(2일) A 씨와 B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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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절도 후 ‘땅굴’ 파고 자연인 된 쌍둥이 형제
    • 입력 2019-04-02 15:47:33
    • 수정2019-04-02 17:04:28
    취재후·사건후
쌍둥이 형제인 A(38)씨와 B 씨는 유흥업소 직원이나 건설 일용직 등으로 근무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형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인다.

A 씨 형제는 지난해 7월 자신들이 자주 다니던 마트에 침입, 담배와 생필품 등을 훔쳐 나왔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물건을 훔쳤지만, 돈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들 형제는 올해 초부터 마사지 가게 아가씨를 알게 되면서 현금도 훔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지난해에는 물건만 훔쳤는데 이는 일말의 죄책감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올해 초 형인 A 씨가 우연히 마시지 가게에서 일하던 아가씨를 알게 됐다”며 “이후 이들 형제는 마사지 가게 단골손님이 됐고 이들은 마사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에도 손을 댔다”고 말했다.

마트 주인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건 발생 8개월 만인 지난달 동두천시의 한 모텔에 은신해 있던 A 씨 형제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형제가 모텔을 옮겨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모텔 직원들에게 신고를 당부했고 지난달 21일 모텔 직원의 신고로 A 씨 형제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시작하면서 이들에 대한 신원은 일찍 파악했지만, 이들의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수시로 모텔을 옮겨 다녔다. 여기에 이들 형제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동양대학교 뒤 야산에 땅굴을 파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는 등 황당한 도피과정을 선보여 수사 경찰들도 혀를 차게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의 검거에 대비해 야산에 땅굴을 파고 그곳에서 생활해왔다”며 “지난해 7월과 8월은 아예 그곳에서 거주했고 이후 날씨가 추워지기 전인 11월 말까지는 며칠씩 땅굴에서 머무르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고 그래서 우리가 검거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 말까지 모두 36차례에 걸쳐 동두천과 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 마트를 돌아다니며 53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돈은 마사지비와 유흥비로 모두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생활을 하면서 땅굴을 파 은신처로 삼은 피의자는 처음 본 것 같다. 이들은 추위가 풀리면 다시 땅굴로 들어가려 했다”며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동종전과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오늘(2일) A 씨와 B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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