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있는 그대로”…장애 편견 버린 스크린

입력 2019.04.22 (09:55) 수정 2019.04.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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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한때 장애를 극복한 이른바 인간 승리를 그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오케스트라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못 하는 것도 있고 잘하는 것도 있습니다.

세상의 눈길은 여전히 편치 않습니다.

[이인숙/조현성 씨 어머니 : "현성이가 말을 하면 순간적으로 다 이러고 쳐다봐요.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제일 마음이 아파요."]

최근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장애인을 미화하거나 동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바라봅니다.

[손 미/'뷰티플 마인드' 감독 : "음악을 통해 극복하고 어떻게든 열심히 연습해가지고 공연을 했는데 그 공연이 너무 성공적이었고, 이런 서사는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이 친구들의 고민은 뭔지 음악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담고자 했습니다).]

장애인의 일상은 여느 누구의 삶처럼 웃음과 눈물이 엇갈림을 보여줍니다.

[안선희/김범순 씨 어머니 : "장애 아이가 한 가정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축복의 통로라고 생각이 되는 거죠. 범순이로 인해서 더 많이 웃게 되고 더 행복해지고 그런 것 같아요."]

다음 달 개봉하는 이 영화도 장애를 이겨낸 성공담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부족함을 채워주며 잘 살아간다고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육상효/'나의 특별한 형제' 감독 :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기보다는 장애 자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자신 있게 인정을 하고 그 조건으로 세상을 잘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올 초 개봉한 영화의 한 대목은 차별할 의도가 없어도 편견을 버리긴 쉽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말도 똑부러지게 하고 퍼즐은 또 얼마나 잘 푸는데요. 자폐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건 지우가 아니죠)."]

장애인의 삶과 마음을 투명하게 그려낸 영화들이, 우리들의 선입견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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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담하게·있는 그대로”…장애 편견 버린 스크린
    • 입력 2019-04-22 09:58:43
    • 수정2019-04-22 10: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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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한때 장애를 극복한 이른바 인간 승리를 그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오케스트라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못 하는 것도 있고 잘하는 것도 있습니다.

세상의 눈길은 여전히 편치 않습니다.

[이인숙/조현성 씨 어머니 : "현성이가 말을 하면 순간적으로 다 이러고 쳐다봐요.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제일 마음이 아파요."]

최근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장애인을 미화하거나 동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바라봅니다.

[손 미/'뷰티플 마인드' 감독 : "음악을 통해 극복하고 어떻게든 열심히 연습해가지고 공연을 했는데 그 공연이 너무 성공적이었고, 이런 서사는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이 친구들의 고민은 뭔지 음악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담고자 했습니다).]

장애인의 일상은 여느 누구의 삶처럼 웃음과 눈물이 엇갈림을 보여줍니다.

[안선희/김범순 씨 어머니 : "장애 아이가 한 가정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축복의 통로라고 생각이 되는 거죠. 범순이로 인해서 더 많이 웃게 되고 더 행복해지고 그런 것 같아요."]

다음 달 개봉하는 이 영화도 장애를 이겨낸 성공담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부족함을 채워주며 잘 살아간다고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육상효/'나의 특별한 형제' 감독 :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기보다는 장애 자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자신 있게 인정을 하고 그 조건으로 세상을 잘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올 초 개봉한 영화의 한 대목은 차별할 의도가 없어도 편견을 버리긴 쉽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말도 똑부러지게 하고 퍼즐은 또 얼마나 잘 푸는데요. 자폐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건 지우가 아니죠)."]

장애인의 삶과 마음을 투명하게 그려낸 영화들이, 우리들의 선입견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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