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크랩] ‘누군가 흔드는 손잡이’…습관이 된 ‘공포’

입력 2019.06.10 (18:11)

뉴스에 나오는 범죄 대상이 내가 될 수도… 불편하지만, 습관이 된 행동

지난달 28일 서울 신림동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뒤쫓아 집까지 무단 침입하려 했던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해당 뉴스를 본 혼자 사는 여성들은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민소매를 입고 자는데 경비 아저씨들이 제 방 도어락 번호를 아시더라고요. 무슨 점검 때문에 잠깐 들어오셨대요." 혼자 사는 20대 여성 A 씨는 갑자기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서도 옷을 편하게 입지 못합니다.

20대 여대생 B 씨도 공강 시간 짐을 챙기기 위해 혼자 살던 원룸촌으로 향하다 골목길 주변에 서 있던 남성과 마주쳤습니다. 그 남성은 여대생에게 딱 달라붙어 "왜 자꾸 통화하느냐? 이쪽으로 가면 너희 집이냐?"며 집 주변까지 따라옵니다. 심지어 밤이 아닌 해가 쨍쨍한 대낮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은 범죄대상이 언제든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에 일상생활 속 불편한 습관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골목길을 걸을 땐 발소리를 듣기 위해 귀에서 이어폰을 뽑습니다. 골목길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건 욕심입니다. 늦은 시간에 골목을 걸을 땐 스마트폰에 '112' 신고번호나 가족 번호를 눌러 놓고 긴장 상태로 걷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집에 들어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현관문이 잠길 때까지 문손잡이를 놓지 못합니다. 여자 혼자 사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현관에 남자 구두를 놓고 창가에 남자 겉옷을 걸어 놓습니다. 채광이 좋은 집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항상 창문을 잠그고 커튼을 닫습니다.

공포 반응에 돌아온 반응은 '장난'

강력 범죄로 인한 '공포 방어'에 익숙해 진 여성들에게 돌아온 반응은 무엇이었을까요?

술에 취한 남성들이 장난으로 새벽 시간 초인종을 누르고 문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여성은 트라우마로 밤새 수면장애를 겪기도 했습니다.

통계청의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 수는 해마다 늘어 2017년 283만 가구 수에 이르렀습니다. 또 강력범죄 피해자 중 여성의 비율은 89.2%로 남성보다 9배가 많았습니다.

혼자 사는 크랩 여성 팀원 3명이 겪었던 일상 속 범죄 공포와 습관화된 행동들에 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오늘의 HOT클릭

많이 본 뉴스

KBS사이트에서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댓글 이용시 KBS회원으로 표시되고
댓글창을 통해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소셜회원으로 표시됩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