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크랩] 독립운동가의 유품이 ‘감정가 0원’? 진품명품 역대급 기록

입력 2019.08.14 (18:59)

지난 11일 TV쇼 진품명품에서 '감정가 0원'을 받은 의뢰품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독립운동가 이규채 선생이 직접 쓴 회고록입니다. 이 회고록은 감정가가 매겨지는 전광판에 숫자가 올라가던 중 갑자기 멈춰버리면서 0원이 표시됐습니다. 해당 의뢰품을 본 김영복 서예고서 감정위원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 독립운동을 한 행적인데 감히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규채 선생은 일제 강점기 만주지역 항일 무장투쟁의 핵심 인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과 한국독립군 참모장 등을 지냈습니다. 종이가 귀했던 당시에 한 상점의 세금계산서에 적었던 이 역사적인 기록은 이규채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을 하는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회고록은 이규채 선생의 손자인 이성우 씨가 보관하다 최근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크랩에서 독립운동가 이규채 선생의 손자를 만나 독립운동가의 후손의 삶에 대해 물었습니다.

# 아래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이규채 선생의 회고록이 '감정가 0원'?

이성우/ 독립운동가 이규채 선생 손자
당연하죠. 감정할 수 없는 거예요 이건. 이거는 그냥 문화재인 거죠. 한 독립운동가의 기록이에요.
무슨 가격을 매기겠습니까?

Q. 독립운동가 집안은 여전히 가난하다?

그런 면이 있죠. 실제 그런 면이 있는데 독립운동을 했다든지 이렇게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이 멸시되고 어떤 면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핍박받은 거죠.
그래서 숨을 죽이고 있어야 했고 친일 세력들이 창궐하고 있잖아요.
그들이 아주 당당하게 있고!

Q. 할아버지(독립운동가 이규채)는 어떤 분?

경기도 포천에서 나셨는데 구학문을 서당에서 배우고 서예와 글씨를 좋아하셔서 계속 쓰시면서
나름대로 반열에 오르신 거 같아요.

Q. 이규채 선생이 독립운동을 시작한 이유?

당시에 그 지식인들은 일본에 의해서 (한일) 병탄 되었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3.1운동이 나고 이런 속에서 아마 망명을 결심하게 되신 게 아닌가?

Q. 남겨진 가족들은 섭섭했을 텐데?

작은아버지 고모 그리고 할머니를 버리고 가셨으니까 아마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을 거에요.
아버지는 광복회만 갔다 오시면 통탄하셨거든요. 저 사람은 독립운동가가 아니다. 밀정이었다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으니까 분개하시고 울분만 토로하셔서…

Q. 회고록의 존재는 언제 알게 됐나?

대학교 때 처음 그 기록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잘 몰랐죠. 할아버지가 자기 일생에 대해서
당신의 일생에 대한 기록이다. 이렇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Q. 한 상점의 세금 계산서에 회고록을 쓴 이유?

그게 뭐냐면 김수명 상점이라고 포천에 있던 상점입니다. 그 당시에 굉장히 종이도 부족하고
묶음으로 있으니까 상점에서 계산서 비슷하게 쓰던 거니까 거기다가 깨끗하니까 쓰신 거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습자지라고 하죠. 거기다가도 쓰셨고 안 쓴 부분도 있어요 안쓴부분은 찢어서 사실 제기 만들기도 했어요.
그게 뭔지 몰라서 하하하.

Q. 독립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식적 독립은 이뤄진 거죠 그러나 실질적 내용적 독립에 대해서 많은 쟁점이 있습니다만 한 번쯤 음미하면서 고민해볼 필요는 있는 거죠. 모든 사람이~

Q. 소중한 유품을 나라에 기증?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다가요. 원래 집안에서 개인적으로 갖고 있으면 소실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작은아버지께 써주신 글씨라든가 백범일지 초판본이라든가 이시영 부통령의 글씨라든지 할아버지가 남긴 유품들 이런 것들은 저희 집안에서 가지고 있으면 슬슬 없어집니다.
그리고 보관도 제대로 할 수 없고요. 그래서 국가에서 가진 게 적절한 온도에 적절한 보관을 통해서 오래가고 남을 거로 생각합니다.

Q. 아무런 보상 없이 기증하는 이유?

아이고 무슨 보상을 받아요? 국가가 받아주는 것만으로 영광이죠.

Q. 독립운동가 후손이 사는 법?

이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지금 한국에 우리 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공평과 정의가 실현된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 사람들이 다 그래야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KBS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오늘의 HOT클릭

많이 본 뉴스

KBS사이트에서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댓글 이용시 KBS회원으로 표시되고
댓글창을 통해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소셜회원으로 표시됩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