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日 핵물리학자 “원자력 긴급사태 국가가 올림픽? 어리석은 짓”

입력 2019.08.23 (11:09) 수정 2019.08.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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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귀환한 주민 대부분 노년층이거나 지쳐서... 日정부 괜찮다는 피폭량 무모해
- 2011년에 발령된 ‘원자력 긴급 사태’ 여전히 해제 안 됐고 100년 후에도 마찬가지
- 이런 나라에서 올림픽 개최 매우 어리석은 짓. 국가 범죄 덮기 위한 불순한 의도
- 후쿠시마산 식품 다수 출하 제한중. 기준치 이하 식품은 알리지도 않고 소비돼
- 후쿠시마산 먹어도 안전하다? 방사능 피폭에 ‘안전하다’는 없어. 위험성 상존
- 오염수 저장 임계치 도달중. 오염토도 제염은 불가능, ‘이염(이동시킨다)’만 가능
- 인간은 방사능 없앨 능력 없어. NHK 포함 언론들 위험 감추려는 정부에 이용돼
- 후쿠시마 이후에도 日 원자력 집착 이유? 핵무기 개발 가능성 남겨두고 싶기 때문!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8월 23일(금) 8:30~8:5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고이데 히로아키 (前 교토대 원자력연구소 조교수)



▷ 김경래 : 일본 이야기 계속 좀 이어가죠.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2011년도에 일어났으니까 지금 8년이 지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복구 작업으로 후쿠시마 지역 상당 부분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안전하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가 있는 말일까요? 보도를 보면 방사능 오염수 저장 탱크는 가득 찰 예정이고 방사능에 오염된 흙은 주머니에 담긴 채 여기저기 널려 있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피난 간 주민들은 여전히 그 지역에 돌아오지 않고 있고요. 지금의 일본 상황 어떻게 봐야 할지 일본의 원로 핵물리학자 고이데 히로아키 전 교토대 원자력연구소 조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통역에는 유경덕 통역사 함께해 주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최근 일본 정부는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주민들에게 복귀를 권유하고 있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복귀가 어느 정도나 이루어지고 있고 주민들은 일본 정부의 이런 지침, 발표를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주민 중에는 정부의 귀환 지시를 받고 귀환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노년층이며 젊은 사람, 특히 아이가 있는 가구의 대부분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또 귀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장시간의 고난에 지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포기하고 정해진 것입니다. 한국도 같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일본 법령에서는 일반인이 1년간 1밀리시버트 이상의 피폭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심한 오염이 발생하여 일본 정부는 1년간 20밀리시버트까지 마치 안전하다는 듯 말하면서 귀환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간 20밀리시버트의 피폭은 과거의 저와 같이 방사능이나 방사선을 취급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즉 급료를 받는 성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허용한 기준입니다. 그것을 아기도 포함한 아이들에게도 허용하는 건 매우 무모합니다만 이것을 지금 일본 정부가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환을 거부하고 있는 사람도 귀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사람도 모두 피폭을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리고 '폭발 사고 이후에 그 지역에 백혈병, 갑상선암, 유방암 이런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나요? 그리고 일본 정부는 여기에 대한 입장이 뭐죠?

▶ 고이데 히로아키 : 먼저 알아주셨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만 피폭은 미량으로도 암, 백혈병, 유전적 장애, 순환기계 관련 질환 등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이미 학계의 정설입니다. 다만 이러한 병은 평상시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의 입증이 매우 어렵습니다. 후쿠시마에서는 기존 학문상의 질현과 비교해 수십 배에 이르는 소아갑상선암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고 정밀조사를 하며 다수의 증례를 발견했을 뿐 피폭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야기하면 기존에 이러한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조사를 하는 것이 정당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피폭과의 인과관계 관련을 부정하는 등 이러한 것은 정당한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를 하면 여러 건강 피해가 피폭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언론도 모두 동원해 사실 은폐를 하고 있고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를 포함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보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여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 김경래 :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인데요. 방사능 문제 때문에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우려가 큽니다. 도쿄올림픽 지금 이대로 열려도 되는 건가요? 선생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 고이데 히로아키 : 우선 피폭은 미량이라도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폭에 관해서는 괜찮다거나 안전하다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어디까지라면 허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뿐입니다. 일본 정부는 사고가 일어난 2011년 3월 11일에 '원자력 긴급 사태 선언'을 발령했습니다. 이 선언은 사고 후 8년 반이 되어 가는 지금도 해제되어 있지 않습니다. 방사능 오염의 주성분은 세슘 137로 이것은 100년 지나야 겨우 10분의 1 정도로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본래 일본의 법령의 한도를 넘어 오염이 계속되고 있는 땅은 대량으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원자력 긴급 사태 선언'은 100년 후에도 해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일본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 이게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일본의 원자력 발전은 "국책 민영"이라고 불려왔습니다. 즉, 정부가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민간에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게 한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은 물론 도쿄전력에 있습니다만 그 이상의 책임은 일본 정부에게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범죄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범죄자인 정부는 자신의 죄를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국민의 시선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다른 곳으로 돌려 도쿄올림픽에 열광하게 하는 데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먹는 겁니다, 후쿠시마산 식재료 문제. 제일 궁금한 건 일본에서도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많이 먹고 있나요? 이게 그리고 안전한 건지 교수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 고이데 히로아키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산의 식품을 포함해 아직까지도 다수의 식품이 출하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즉, 일본 기준은 1kg당 100베크렐을 넘어 오염된 것입니다. 그 이하의 식품은 수치를 알리지 않은 채 시장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주의조차 하지 못한 채 오염된 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일부 의식을 하는 사람은 후쿠시마현산의 식품을 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교수님 의견과 다르게 일부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일본의 식품 기준은 1kg당 100베크렐입니다. 미국의 1kg당 1,200베크렐이라는 기준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긴급 상황에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부터 8년 반이 되어 가는 지금 현재 아직도 1kg당 100베크렐의 기준을 평상시에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긴급 상황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더불어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피폭에 관해서는 '안전하다'거나 '괜찮다'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설령 기준 이하라도 위험성은 남아 있습니다.

▷ 김경래 : 최근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100만 톤 이상을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요. 그 위험하다는 이유 먼저 좀 설명을 해 주시죠.

▶ 고이데 히로아키 : 이미 한 번 말씀드렸지만 방사선에 피폭되는 것은 미량이어도 위험을 동반합니다. 방사능을 바다를 포함해 환경에 유출시키는 행위는 원래 해서는 안 됩니다.

▷ 김경래 : 일본 정부가 이렇게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한국도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방사능을 환경에 유출하고 있습니다. 또 한미원자력협정에서 한국은 핵연료 재처리를 허가받지 못하였습니다만 만약 한국이 재처리를 하게 된다면 대량의 방사능을 환경에 유출하게 됩니다. 일본과 같은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이 핵연료의 재처리를 하지 않고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할 수 있다면 일본에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러면 현재요. 현재는 방사능 오염수를 일본에서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여러 방사능 제거 장치를 사용해 오염수로부터 방사능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정도가 낮고 일본 법령으로 바다에 방류할 수 있는 농도 한도를 넘어서는 오염수는 상당합니다. 저희들은 일명 삼중수소라고 부르고 있는 트리튬은 물의 구성 요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방사성 물질을 아무리 제거한다 해도 트리튬만을 제거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부지 안에는 약 1천 개의 탱크가 만들어져 110만 톤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가 담겨 있습니다. 부지에는 한도가 있어 탱크를 늘리는 데도 한도가 있습니다. 도쿄전력도 이는 3년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밝혔고 머지않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물론 이 방법 또한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 김경래 : 오염수 말고 이제 흙인데요. 방사성 오염토 봉지, 이걸 ‘후레콘 백’이라고 많이 부르던데 이게 논, 밭 이런 데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이런 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염 작업 이게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질문해 주신대로 일본에서는 지금 제염이라고 불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염이란 오염을 제거한다는 의미입니다만 오염의 주된 정체는 방사능이며 인간은 방사능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즉, 말의 본래의 의미대로 이야기하자면 제염은 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오염된 흙을 ‘후레콘 백’에 담아 곳곳에 쌓아 놓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방사능을 이동시켰다는 의미로 이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방사능이 사라진 게 아닌 계속 쌓이는 ‘후레콘 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전국의 공공사업으로 확산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방사능을 확산시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괜찮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오염수, 오염토 이런 걸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건가요?

▶ 고이데 히로아키 : 방사능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없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오염수를 더 이상 증가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물을 사용해 노심의 냉각 작업을 중지하는 것과 원자로 건물 내로 들어오는 지하수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 지하에 동토 벽이라고 하는 엉터리 벽이 아닌 제대로 된 벽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또 오염된 땅에 포함되어 있는 방사성 물질은 원래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안에 있던 도쿄전력의 것입니다. 이것은 도쿄전력으로 되돌려주면 됩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후쿠시마 제2원자력 발전소의 넓은 부지가 있습니다. 그곳을 핵 관련 쓰레기 보관 장소로 만들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고 알고 있는 것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일본 언론에서는 제대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일본의 국영 방송 NHK를 포함해 일본의 유명 메스컴은 모두 정부에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일본 국민은 지금 현재 '원자력 긴급 사태 선언'이 계속되고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잊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도쿄올림픽이 매스컴에서 다뤄지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더 잊혀 가게 될 것 같아 저는 걱정이 됩니다.

▷ 김경래 : 일본 언론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으니까 선생님 같은 분들이 이렇게 후쿠시마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계신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진짜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과학 분야에 종사해 온 저에게 있어 이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먼저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도쿄전력의 회장과 사장 그 이하의 어떤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습니다. "국책 민영"으로서 원자력 분야를 추진해 온 정치가나 관료 누구 한 명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데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끝나는 것으로 괜찮다며 그들은 한 번 정지시켰던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시켜 해외로의 수출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먼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자력 발전소는 당장 모두 폐기하는 게 지금 일본이 국가로서 해야 할 일입니다.

▷ 김경래 : 마지막으로 좀 본질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핵 물리학자로서 앞으로 원전 정책, 핵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원자력 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에너지 자원으로써 효율적이지 않으며 애초부터 미래의 에너지 자원이 될 수 없습니다. 저비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방법도 거짓말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처리 비용도 100조 엔으로 소용없습니다. 이것을 전기요금에 추가하게 된다면 1kW당 10엔을 넘게 됩니다. 지금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핵 관련 쓰레기의 처리 비용을 감안하면 놀랄 정도로 높아집니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일본이 원자력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핵무기 개발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도 제대로 된 사실을 보고 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경래 :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서 상대로 조언을 주신 거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이데 히로아키 전 교토대 원자력연구소 조교수였습니다. 통역에는 유경덕 통역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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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日 핵물리학자 “원자력 긴급사태 국가가 올림픽? 어리석은 짓”
    • 입력 2019-08-23 11:09:01
    • 수정2019-08-23 11:10:37
    최강시사
- 후쿠시마 귀환한 주민 대부분 노년층이거나 지쳐서... 日정부 괜찮다는 피폭량 무모해
- 2011년에 발령된 ‘원자력 긴급 사태’ 여전히 해제 안 됐고 100년 후에도 마찬가지
- 이런 나라에서 올림픽 개최 매우 어리석은 짓. 국가 범죄 덮기 위한 불순한 의도
- 후쿠시마산 식품 다수 출하 제한중. 기준치 이하 식품은 알리지도 않고 소비돼
- 후쿠시마산 먹어도 안전하다? 방사능 피폭에 ‘안전하다’는 없어. 위험성 상존
- 오염수 저장 임계치 도달중. 오염토도 제염은 불가능, ‘이염(이동시킨다)’만 가능
- 인간은 방사능 없앨 능력 없어. NHK 포함 언론들 위험 감추려는 정부에 이용돼
- 후쿠시마 이후에도 日 원자력 집착 이유? 핵무기 개발 가능성 남겨두고 싶기 때문!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8월 23일(금) 8:30~8:5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고이데 히로아키 (前 교토대 원자력연구소 조교수)



▷ 김경래 : 일본 이야기 계속 좀 이어가죠.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2011년도에 일어났으니까 지금 8년이 지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복구 작업으로 후쿠시마 지역 상당 부분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안전하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가 있는 말일까요? 보도를 보면 방사능 오염수 저장 탱크는 가득 찰 예정이고 방사능에 오염된 흙은 주머니에 담긴 채 여기저기 널려 있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피난 간 주민들은 여전히 그 지역에 돌아오지 않고 있고요. 지금의 일본 상황 어떻게 봐야 할지 일본의 원로 핵물리학자 고이데 히로아키 전 교토대 원자력연구소 조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통역에는 유경덕 통역사 함께해 주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최근 일본 정부는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주민들에게 복귀를 권유하고 있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복귀가 어느 정도나 이루어지고 있고 주민들은 일본 정부의 이런 지침, 발표를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주민 중에는 정부의 귀환 지시를 받고 귀환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노년층이며 젊은 사람, 특히 아이가 있는 가구의 대부분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또 귀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장시간의 고난에 지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포기하고 정해진 것입니다. 한국도 같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일본 법령에서는 일반인이 1년간 1밀리시버트 이상의 피폭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심한 오염이 발생하여 일본 정부는 1년간 20밀리시버트까지 마치 안전하다는 듯 말하면서 귀환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간 20밀리시버트의 피폭은 과거의 저와 같이 방사능이나 방사선을 취급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즉 급료를 받는 성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허용한 기준입니다. 그것을 아기도 포함한 아이들에게도 허용하는 건 매우 무모합니다만 이것을 지금 일본 정부가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환을 거부하고 있는 사람도 귀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사람도 모두 피폭을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리고 '폭발 사고 이후에 그 지역에 백혈병, 갑상선암, 유방암 이런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나요? 그리고 일본 정부는 여기에 대한 입장이 뭐죠?

▶ 고이데 히로아키 : 먼저 알아주셨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만 피폭은 미량으로도 암, 백혈병, 유전적 장애, 순환기계 관련 질환 등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이미 학계의 정설입니다. 다만 이러한 병은 평상시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의 입증이 매우 어렵습니다. 후쿠시마에서는 기존 학문상의 질현과 비교해 수십 배에 이르는 소아갑상선암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고 정밀조사를 하며 다수의 증례를 발견했을 뿐 피폭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야기하면 기존에 이러한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조사를 하는 것이 정당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피폭과의 인과관계 관련을 부정하는 등 이러한 것은 정당한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를 하면 여러 건강 피해가 피폭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언론도 모두 동원해 사실 은폐를 하고 있고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를 포함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보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여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 김경래 :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인데요. 방사능 문제 때문에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우려가 큽니다. 도쿄올림픽 지금 이대로 열려도 되는 건가요? 선생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 고이데 히로아키 : 우선 피폭은 미량이라도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폭에 관해서는 괜찮다거나 안전하다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어디까지라면 허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뿐입니다. 일본 정부는 사고가 일어난 2011년 3월 11일에 '원자력 긴급 사태 선언'을 발령했습니다. 이 선언은 사고 후 8년 반이 되어 가는 지금도 해제되어 있지 않습니다. 방사능 오염의 주성분은 세슘 137로 이것은 100년 지나야 겨우 10분의 1 정도로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본래 일본의 법령의 한도를 넘어 오염이 계속되고 있는 땅은 대량으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원자력 긴급 사태 선언'은 100년 후에도 해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일본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 이게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일본의 원자력 발전은 "국책 민영"이라고 불려왔습니다. 즉, 정부가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민간에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게 한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은 물론 도쿄전력에 있습니다만 그 이상의 책임은 일본 정부에게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범죄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범죄자인 정부는 자신의 죄를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국민의 시선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다른 곳으로 돌려 도쿄올림픽에 열광하게 하는 데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먹는 겁니다, 후쿠시마산 식재료 문제. 제일 궁금한 건 일본에서도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많이 먹고 있나요? 이게 그리고 안전한 건지 교수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 고이데 히로아키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산의 식품을 포함해 아직까지도 다수의 식품이 출하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즉, 일본 기준은 1kg당 100베크렐을 넘어 오염된 것입니다. 그 이하의 식품은 수치를 알리지 않은 채 시장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주의조차 하지 못한 채 오염된 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일부 의식을 하는 사람은 후쿠시마현산의 식품을 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교수님 의견과 다르게 일부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일본의 식품 기준은 1kg당 100베크렐입니다. 미국의 1kg당 1,200베크렐이라는 기준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긴급 상황에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부터 8년 반이 되어 가는 지금 현재 아직도 1kg당 100베크렐의 기준을 평상시에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긴급 상황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더불어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피폭에 관해서는 '안전하다'거나 '괜찮다'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설령 기준 이하라도 위험성은 남아 있습니다.

▷ 김경래 : 최근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100만 톤 이상을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요. 그 위험하다는 이유 먼저 좀 설명을 해 주시죠.

▶ 고이데 히로아키 : 이미 한 번 말씀드렸지만 방사선에 피폭되는 것은 미량이어도 위험을 동반합니다. 방사능을 바다를 포함해 환경에 유출시키는 행위는 원래 해서는 안 됩니다.

▷ 김경래 : 일본 정부가 이렇게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한국도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방사능을 환경에 유출하고 있습니다. 또 한미원자력협정에서 한국은 핵연료 재처리를 허가받지 못하였습니다만 만약 한국이 재처리를 하게 된다면 대량의 방사능을 환경에 유출하게 됩니다. 일본과 같은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이 핵연료의 재처리를 하지 않고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할 수 있다면 일본에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러면 현재요. 현재는 방사능 오염수를 일본에서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여러 방사능 제거 장치를 사용해 오염수로부터 방사능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정도가 낮고 일본 법령으로 바다에 방류할 수 있는 농도 한도를 넘어서는 오염수는 상당합니다. 저희들은 일명 삼중수소라고 부르고 있는 트리튬은 물의 구성 요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방사성 물질을 아무리 제거한다 해도 트리튬만을 제거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부지 안에는 약 1천 개의 탱크가 만들어져 110만 톤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가 담겨 있습니다. 부지에는 한도가 있어 탱크를 늘리는 데도 한도가 있습니다. 도쿄전력도 이는 3년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밝혔고 머지않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물론 이 방법 또한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 김경래 : 오염수 말고 이제 흙인데요. 방사성 오염토 봉지, 이걸 ‘후레콘 백’이라고 많이 부르던데 이게 논, 밭 이런 데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이런 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염 작업 이게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질문해 주신대로 일본에서는 지금 제염이라고 불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염이란 오염을 제거한다는 의미입니다만 오염의 주된 정체는 방사능이며 인간은 방사능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즉, 말의 본래의 의미대로 이야기하자면 제염은 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오염된 흙을 ‘후레콘 백’에 담아 곳곳에 쌓아 놓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방사능을 이동시켰다는 의미로 이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방사능이 사라진 게 아닌 계속 쌓이는 ‘후레콘 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전국의 공공사업으로 확산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방사능을 확산시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괜찮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오염수, 오염토 이런 걸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건가요?

▶ 고이데 히로아키 : 방사능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없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오염수를 더 이상 증가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물을 사용해 노심의 냉각 작업을 중지하는 것과 원자로 건물 내로 들어오는 지하수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 지하에 동토 벽이라고 하는 엉터리 벽이 아닌 제대로 된 벽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또 오염된 땅에 포함되어 있는 방사성 물질은 원래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안에 있던 도쿄전력의 것입니다. 이것은 도쿄전력으로 되돌려주면 됩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후쿠시마 제2원자력 발전소의 넓은 부지가 있습니다. 그곳을 핵 관련 쓰레기 보관 장소로 만들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고 알고 있는 것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일본 언론에서는 제대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일본의 국영 방송 NHK를 포함해 일본의 유명 메스컴은 모두 정부에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일본 국민은 지금 현재 '원자력 긴급 사태 선언'이 계속되고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잊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도쿄올림픽이 매스컴에서 다뤄지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더 잊혀 가게 될 것 같아 저는 걱정이 됩니다.

▷ 김경래 : 일본 언론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으니까 선생님 같은 분들이 이렇게 후쿠시마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계신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고이데 히로아키 :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진짜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과학 분야에 종사해 온 저에게 있어 이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먼저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도쿄전력의 회장과 사장 그 이하의 어떤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습니다. "국책 민영"으로서 원자력 분야를 추진해 온 정치가나 관료 누구 한 명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데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끝나는 것으로 괜찮다며 그들은 한 번 정지시켰던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시켜 해외로의 수출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먼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자력 발전소는 당장 모두 폐기하는 게 지금 일본이 국가로서 해야 할 일입니다.

▷ 김경래 : 마지막으로 좀 본질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핵 물리학자로서 앞으로 원전 정책, 핵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 고이데 히로아키 : 원자력 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에너지 자원으로써 효율적이지 않으며 애초부터 미래의 에너지 자원이 될 수 없습니다. 저비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방법도 거짓말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처리 비용도 100조 엔으로 소용없습니다. 이것을 전기요금에 추가하게 된다면 1kW당 10엔을 넘게 됩니다. 지금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핵 관련 쓰레기의 처리 비용을 감안하면 놀랄 정도로 높아집니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일본이 원자력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핵무기 개발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도 제대로 된 사실을 보고 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경래 :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서 상대로 조언을 주신 거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이데 히로아키 전 교토대 원자력연구소 조교수였습니다. 통역에는 유경덕 통역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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