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에 ‘반기’…일본 내 ‘원전 제로’ 본격 공론화

입력 2019.09.17 (12:31) 수정 2019.09.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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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도 탈원전 요구가 터져나왔지만 아베 정권은 원전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서 '탈원전'을 외치는 상황이 됐고요, 아베 총리가 새로 등용한 환경상도 '원전 제로'라는 소신을 밝히면서 일본의 탈원전 운동이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행진을 벌입니다.

직접 만든 손팻말엔 원자력 발전 중단을 촉구하는 문구가 쓰였습니다.

[메구로 게이코/사이타마 현 : "원전 재가동은 정말 말도 안 됩니다. 바보같아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시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잊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쿄 중심부에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주최 추산 8천 명의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모여 탈원전을 외쳤습니다.

아베 총리는 안전 담보를 전제로 원전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그런데 아베 총리가 새로 등용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원전 재가동 정책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취임하자마자 "원전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자고 했던 전임 환경상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日 환경상/지난 11일 : "현지 주민들의 이해 없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와 후쿠시마를 복구해 나가고 싶습니다."]

고이즈미 환경상의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원전을 없애달라"고 아들에게 공개적으로 부탁했습니다.

[나카노 하야토/고치현 : "(고이즈미 환경상이) 지금까지의 장관들과는 달리, 진지하게 시민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며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차기 총리감을 묻는 일본 언론의 설문조사에서 고이즈미 환경상은 1위로 올라섰고, 아베 총리는 3위로 밀려났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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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에 ‘반기’…일본 내 ‘원전 제로’ 본격 공론화
    • 입력 2019-09-17 12:34:08
    • 수정2019-09-17 12: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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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도 탈원전 요구가 터져나왔지만 아베 정권은 원전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서 '탈원전'을 외치는 상황이 됐고요, 아베 총리가 새로 등용한 환경상도 '원전 제로'라는 소신을 밝히면서 일본의 탈원전 운동이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행진을 벌입니다.

직접 만든 손팻말엔 원자력 발전 중단을 촉구하는 문구가 쓰였습니다.

[메구로 게이코/사이타마 현 : "원전 재가동은 정말 말도 안 됩니다. 바보같아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시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잊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쿄 중심부에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주최 추산 8천 명의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모여 탈원전을 외쳤습니다.

아베 총리는 안전 담보를 전제로 원전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그런데 아베 총리가 새로 등용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원전 재가동 정책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취임하자마자 "원전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자고 했던 전임 환경상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日 환경상/지난 11일 : "현지 주민들의 이해 없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와 후쿠시마를 복구해 나가고 싶습니다."]

고이즈미 환경상의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원전을 없애달라"고 아들에게 공개적으로 부탁했습니다.

[나카노 하야토/고치현 : "(고이즈미 환경상이) 지금까지의 장관들과는 달리, 진지하게 시민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며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차기 총리감을 묻는 일본 언론의 설문조사에서 고이즈미 환경상은 1위로 올라섰고, 아베 총리는 3위로 밀려났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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