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K 이번 주말 또 태풍!?…예비 17호 ‘타파’ 경보

입력 2019.09.17 (17:05)

'소녀가 휩쓸고 간 자리를 메기가 위협하다'
이 뜬금없는 얘기는 태풍과 관련한 소식입니다. 지난 7일 홍콩의 소녀 이름을 딴 13호 태풍 '링링'이 황해도에 상륙했었죠. 올해 다섯 번째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올해 태풍은 다 끝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주목해야 할 태풍이 또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은 태풍이 아닙니다. 예비 17호 태풍 '타파'가 될 구름 씨앗입니다. '타파'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메기목에 속하는 민물고기를 뜻합니다.


오늘(17일) 오후 천리안 2A호 위성 영상입니다. 발달한 흰 구름 사이로 붉은색 원 안의 희미한 소용돌이 형태의 구름이 보이시죠.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입니다. 열대저압부는 열대성 저기압의 한 종류지만, 중심부의 풍속이 아직 초속 17m에 이르지 못한 태풍보다 약한 저기압을 뜻합니다. 그러다 보니 구름의 형태도 발달한 태풍과 달리 체계적이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붉은색 원이 현재 열대저압부가 위치한 해역. 수온이 29도 안팎으로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다.붉은색 원이 현재 열대저압부가 위치한 해역. 수온이 29도 안팎으로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런데 이 열대저압부가 이르면 내일(18일) 오후, 늦어도 모레(19일)쯤 세력을 키워 17호 태풍 '타파'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구름대가 머무는 해상이 태풍 '링링'이 발생했던 곳과 가까운데요. 지금도 바닷물 온도가 29도 안팎으로 높아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끌어모으기 쉬운 데다, 대기 상층과 하층의 바람이 비교적 일정해 태풍이 소용돌이 구조를 탄탄히 다지기에도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좌) 기상청 예측 모델(22일 밤), (우) 유럽중기예보센터 예측 모델(23일 오전)(좌) 기상청 예측 모델(22일 밤), (우) 유럽중기예보센터 예측 모델(23일 오전)

태풍이 발생한다면 진로가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각국의 슈퍼컴퓨터 예측 모델이 내놓고 있는 경로가 심상치 않습니다. 영국의 예측 모델(UM)을 도입한 한국 기상청의 GDAPS 모델은 이 열대저압부가 상당히 강한 세력으로 발달해 일요일 제주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다음 주 월요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예측 모델은 다소 약한 세력의 태풍으로 22~23일 사이 부산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측합니다. 다만 이러한 예측 모델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약 6~7일 뒤의 이 예상도는 참고만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상청도 아직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이 열대저압부(또는 태풍)가 한반도에 비를 몰고 올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10일 예보)에서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21일 오후 제주도에 비가 시작되어, 22일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23일은 충청도까지 비가 확대되겠다"고 밝히고, 다만 "열대저압부의 발달과 이동 경로에 따라 21일 이후의 예보 변동성이 크겠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아직 태풍 '링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태풍이 닥친다면 그만큼 더 취약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태풍은 예고된 재난입니다. 충분히 긴 시간 여유를 가지고 대비를 한다면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태풍이 발생하면 후속 기사를 통해 더 자세한 예측 정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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