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딸, ‘표창장’ 차의과대 미제출 불합격 3개월 뒤 ‘상장 파일’ 생성”

입력 2019.10.04 (14:49) 수정 2019.10.06 (19: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지난 2013년 3월 차의과대 의전원 입시 때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하지 않았던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습니다.

검찰 포렌식 결과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PC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표창장 스캔·한글 파일'들은 2013년 6월에 생성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차의과대 의전원에 불합격한 뒤에 표창장 파일이 생성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3년 3월 차의과대는 수시모집을 위해 MEET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우선 선발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전형에는 자기소개서와 소개서에 담긴 내용을 증명할 원본 혹은 사본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검찰은 이 3월 전형에 조 씨가 지원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20일 경기도 포천시의 차의과대 의전원을 압수수색하고 조 씨가 낸 입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차의과대 입시 자료에는 '동양대 표창장'이 없었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 씨가 차의과대 불합격 이후인 2013년 여름에 지원한 서울대 의전원과 이듬해에 지원한 부산대 의전원에서는 동양대 표창장 사본을 입수했습니다.

표창장 사본에는 조 씨가 이 상을 2012년 9월에 수상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검찰은 정 교수가 표창장을 2013년 6월 동양대 PC를 이용해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2일 "위조 방식은 (정 교수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동양대 총장상을 스캔 한 뒤, 일부를 오려내 다른 파일에 붙이는 방식이었다"면서 "사문서 위조는 '목적'과 직결된 범죄인데, 증거와 날짜에 이 목적이 드러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정 교수가 딸의 입시를 목적으로 문서를 위조한 상황이 드러났다는 취지입니다.

검찰은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공소장 변경을 통해 이 같은 수사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 조 씨는 오늘(4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받은 것(증명서 등)을 학교에 제출했고,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조국 딸, ‘표창장’ 차의과대 미제출 불합격 3개월 뒤 ‘상장 파일’ 생성”
    • 입력 2019-10-04 14:49:05
    • 수정2019-10-06 19:15:37
    사회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지난 2013년 3월 차의과대 의전원 입시 때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하지 않았던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습니다.

검찰 포렌식 결과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PC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표창장 스캔·한글 파일'들은 2013년 6월에 생성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차의과대 의전원에 불합격한 뒤에 표창장 파일이 생성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3년 3월 차의과대는 수시모집을 위해 MEET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우선 선발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전형에는 자기소개서와 소개서에 담긴 내용을 증명할 원본 혹은 사본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검찰은 이 3월 전형에 조 씨가 지원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20일 경기도 포천시의 차의과대 의전원을 압수수색하고 조 씨가 낸 입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차의과대 입시 자료에는 '동양대 표창장'이 없었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 씨가 차의과대 불합격 이후인 2013년 여름에 지원한 서울대 의전원과 이듬해에 지원한 부산대 의전원에서는 동양대 표창장 사본을 입수했습니다.

표창장 사본에는 조 씨가 이 상을 2012년 9월에 수상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검찰은 정 교수가 표창장을 2013년 6월 동양대 PC를 이용해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2일 "위조 방식은 (정 교수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동양대 총장상을 스캔 한 뒤, 일부를 오려내 다른 파일에 붙이는 방식이었다"면서 "사문서 위조는 '목적'과 직결된 범죄인데, 증거와 날짜에 이 목적이 드러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정 교수가 딸의 입시를 목적으로 문서를 위조한 상황이 드러났다는 취지입니다.

검찰은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공소장 변경을 통해 이 같은 수사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 조 씨는 오늘(4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받은 것(증명서 등)을 학교에 제출했고,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