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자막뉴스] 한글 오염, 공공기관이 앞장

입력 2019.10.09 (21:40)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띄어쓰기도 없는 '멘토매칭데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소년 창업 지원 사업인데, 언뜻 들어선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현주/춘천시 후평동 : "(주니어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모르겠어요. 이해하기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국립국어원에는 이런 공공기관의 외국어 오남용 사례가 해마다 백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러닝 밀리터리반트 재생학교'는 강원도 철원군의 제대 군인 교육이고, 'YG 밀리터리 페스타'는 양구군의 군인 문화 축제입니다.

'스타트업 큐브 앤 메이커 스페이스'는 강원대학교의 창업 지원 공간이고, '피스앤라이프존페스티벌'은 강원도의 접경지역 문화축젭니다.

해당 기관들은 멋있어 보인다거나 의미 전달이 잘 될 것 같아서라고 해명합니다.

[김남호/강원도청 문화예술과 : "일상적으로 쓰이는 외래어들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는 조금 전달상의 문제가 있을 수가 있어서 순화에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작 시민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도경/춘천시 교동 : "YG 밀리터리페스타요? 잘모르겠어요. 한글로 바꾸면 다 같이 알아듣고 사용하기 편하니까 그게 더 낫지 않나."]

전문가들도 문화 사대주의라고 지적합니다.

[이대성/국립국어원 학예연구원 : "언어적 사대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특히 영어를 쓰면 뭔가 더 고급스럽다거나 새로워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다 보니까 외국어를 좀 남용하는 것 같고요."]

한글 사용을 앞장서겠다며 국어진흥조례를 제정한 전국 지자체는 모두 87곳.

하지만, 이런 조례는 그저 선언적 문구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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