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무료 사진 촬영’ 당첨인 줄 알았는데…소비자 피해주의보

입력 2019.10.22 (08:33) 수정 2019.10.22 (09:03)

[기자]

여러분, 혹시 SNS에서 이런 광고 보신 적 있으십니까?

가족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는 이벤트 광고입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조건을 내걸었는데, 광고를 보고 솔깃하셨던 분들 계시다면 오늘 소식 눈여겨 보시죠.

가족들 모아서 덜컥 사진 찍으러 갔다가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27살 김 모씨는 지난 8월, SNS를 하다가 눈길을 끄는 광고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가족사진 무료 촬영'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김OO/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5월생만 당첨되는 이벤트 아니면 부모님 나이 합쳐서 110살 이상이면 당첨되는 이벤트 이런 식으로 봐서 완전 제 이야기인데 이러면서 들어갔어요."]

운 좋게도 이벤트에서 내건 조건은 김 씨에게 딱 들어맞았습니다.

당첨을 기원하며 사연까지 정성스레 써서 응모한 김 씨.

간절함이 통해서였을까요?

얼마 뒤 당첨자로 뽑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도 당첨 소식에 기뻐하며 예약한 촬영 일엔 이른 아침부터 한달음에 달려오셨습니다.

[김OO/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부모님께 기쁜 마음으로 소식을 알렸죠. '나 당첨됐다 무료로 찍어준대 올라와.' 이러니까 '우와, 이런 것도 당첨이 되냐.' 이러면서 기쁘게 올라오셨어요."]

드디어 촬영날, 도착한 스튜디오에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제대로 설명도 없이 촬영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김OO/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막상 가니까 사진을 생각보다 너무 많이 찍으시는 거예요. 저희는 무료 사진 하나를 준다길래 그냥 한 장만 찍고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사진을 막 몇 백 장을 찍으니까 시간도 2~3시간 걸리고."]

그렇게 촬영을 마쳤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은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김OO/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저희가 4인 가족이어서 앨범 액자 제작하는 건 최소 백만 원부터고 앨범을 사셔야 원본파일을 주신다 그러기에…. 사진이 너무 잘 나왔는데 그냥 이거 안 사고 이대로 가시면 너무 아쉽지 않으시겠냐고. 부모님이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겠냐면서. 어떻게든 부모님 때문에라도 살 수밖에 없는 그 마음을 되게 건드리면서 말을 해요."]

대구에 사는 한 가족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달, SNS를 통해 응모한 무료촬영 이벤트에 당첨이 됐고, 7년 만에 가족사진을 찍게 된 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아기까지 데리고 타지에서 왔었거든요. 친오빠는 이거 찍으러."]

이 가족은 이벤트 당첨으로 제공받은 무료 촬영을 한 뒤, 추가요금을 내고 액자 구매를 더 하려고 마음먹고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무료만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진짜 가족사진을 구매할 의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리 오빠랑 얘기해서 30만 원에서 50만원이면 가족사진 큰 거 액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 정도 가격대로 생각했는데 절대 50만 원 밑으로는 원본을 받을 수 없고…."]

원본 파일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70만 원 이상의 액자를 구매해야만 한다는 사진관 측의 설명.

무료촬영 당첨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 요금을 결제해야 했습니다.

[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저희가 휴대전화 사진 하나도 못 찍었거든요. 어머니 아버지 드레스 입은 것도 결국엔 사진 하나도 못 받고 시간만 낭비하고 엄마 아빠는 기대만 높아져서 있는데 그게 너무 화나는 거예요. 다른 것보다."]

그런데, 실제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은 한두 사람이 아닙니다.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2백만 원 이상 결제해야 했다며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가 하면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사진관 측에서 그렇게 비싼 요금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안 사면 그만 아니냐고 말입니다.

무료촬영 당첨자들이 화가 난 건 단지 무료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OO/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제일 화나는 건 이벤트 페이지를 들어가 보시면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기회라든지. 아니면 뭐 가족사진 꼭 남기세요. 그런 가족에 대한 마음을 이용해서 마케팅을 한다는 게 상술이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사실 저희는 엄마 아빠 모시고 가서 조금 덜한 거지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왔어 봐요. 거기서 안 살 자식이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가족사진 그런 걸 악용하는 같아서…."]

결국, 애초에 무료촬영 이벤트 자체가 그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 아니냐고 피해자들은 하소연합니다.

[김OO/무료촬영 당첨자/음성변조 : "룰렛 돌려서 뭐가 당첨되는지 나오는 게 있는데 제가 이걸 한 50번 해봤는데 다 이게 당첨되더라고요."]

그렇다면 대체 왜 이렇게 '가족사진 무료 촬영'을 내세운 사진관들이 늘고 있는 걸까요?

[일반 사진관 운영자 A/음성변조 : "오게끔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거든요. 가족사진은. 그런데 처음부터 가족사진 50만 원, 100만 원 이렇게 부르면 주저하니까. '무료 촬영 해 드릴게요.' 해서 고객 무조건 오게끔 해서 거기서 추가 발생하는 거."]

이같은 영업을 하지 않는 사진관들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고민입니다.

[일반 사진관 운영자 B/음성변조 : "너무 광범위하게 돼있어서 좀 안타깝죠. 결국은 다 망해요.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스튜디오 사진에 대해서 불신을 갖게 되는 거고."]

결국 촬영 전에 추가요금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이뤄졌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렇게까지 터져나오진 않을 거라는 겁니다.

[일반 사진관 운영자 B/음성변조 : "스튜디오 상황에 따라서 파는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을 사전에 오픈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거죠."]

가족사진 무료당첨 이벤트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피해 호소가 많아지면서 소비자원에서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서보원/한국소비자원 서비스팀 과장 : "해당 업체에 꼭 전화를 해서 실제로 세부적인 계약조건이 어떤 건지 소비자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부담은 있는지 그런 것들을 확인하신다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이같은 판매 상술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시는 소비자들은 소비자원 전화 상담이나 피해 구제 신청을 통해 자문을 받거나 피해구제 절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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