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 [단독] 경복궁 근정전 앞 동물 조각상 ‘석견’ 원본 찾았다

입력 2019.10.22 (21:37) 수정 2019.10.22 (22:09)

[앵커]

경복궁 근정전 앞 동물 조각상 '석견'의 원본으로 추정되는 조각상이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이나 역사학계도 그 존재 자체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유동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복궁의 중심건물인 국보 223호 근정전.

건물 앞에 커다란 돌을 쌓아 만든 널찍한 '월대'가 있고, 이 월대 모서리 양쪽에 동물 조각상이 하나씩 있습니다.

언뜻 해태처럼 보이는 개 한 쌍이 새끼를 품은 모습.

'석견'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바로 옆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서 이것과 꼭 닮은 조각상이 발견됐습니다.

암수 두 마리가 새끼를 품은 모습은 물론 모서리에 끼웠던 흔적까지, 현재 근정전에 있는 조각상과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 것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진 원본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2005년에 옮겨온 기록만 있을 뿐 이 조각상의 유래나 가치를 아무도 몰랐습니다.

[최나래/국립고궁박물관 학예사 : "보통은 유물의 이력을 확인해서 명세서에다 기록을 하는데요. 거기에는 일단 창덕궁에서 넘어온 것까지만 (기록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조각상은 언제부터 근정전 앞에 있었을까?

조선 영조 때 근정전 터에서 열린 왕실잔치 그림입니다.

월대 끝에 동물상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의 문집에는 '근정전 옛터에 새끼를 데리고 있는 돌로 된 개 한 쌍이 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조선 태조 때 애초 경복궁을 조성하면서, 아니면 최소한 근정전이 불에 탄 임진왜란 전에는 이미 있었다는 근거입니다.

경복궁을 새로 지은 고종 때 어떤 이유에선지 옛 조각상을 대신해 현재의 조각상을 새로 만들어 세웠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홍순민/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 : "다른 궁궐들은 난간을 세운 흔적이나 기록은 없거든요. 그렇다면 근정전에 있던 그런 조각인데..."]

원본 '석견'의 존재를 확인한 문화재청은 제작 시기와 옮겨진 내력 등을 정확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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