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키 “시리아 북부서 쿠르드 민병대 철수·공동순찰” 합의

입력 2019.10.23 (06:24) 수정 2019.10.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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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북부 접경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양측이 공동순찰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터키는 미국에 이어 러시아로부터도 이번 군사행동의 당위성을 인정받았고, 러시아는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와 터키의 정상회담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했습니다.

["가장 좋은 날씨를 준비했습니다. (네,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다섯 시간의 회담 끝에 나온 결론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킨다는 것.

다만, 철수에 필요한 시간은 더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 시각)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쿠르드 민병대 병력과 무기는 국경에서 30km 이상 철수할 것입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내 분리주의 세력과 연계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터키의 주장을 러시아도 이해한 셈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해당 지역의 테러 위협과 민족주의 긴장의 증가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양측은 또 시리아 북부에 진격한 터키군의 군사작전 구역에서 러시아군과 터키군이 합동순찰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 세력의 재진입을 막는 한편, 터키의 추가 진격도 차단하기 위한 합의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미군이 철수한 공백을 메우며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자국 영토를 침범당한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반발을 러시아가 달래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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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터키 “시리아 북부서 쿠르드 민병대 철수·공동순찰” 합의
    • 입력 2019-10-23 06:27:44
    • 수정2019-10-23 0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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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북부 접경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양측이 공동순찰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터키는 미국에 이어 러시아로부터도 이번 군사행동의 당위성을 인정받았고, 러시아는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와 터키의 정상회담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했습니다.

["가장 좋은 날씨를 준비했습니다. (네,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다섯 시간의 회담 끝에 나온 결론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킨다는 것.

다만, 철수에 필요한 시간은 더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 시각)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쿠르드 민병대 병력과 무기는 국경에서 30km 이상 철수할 것입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내 분리주의 세력과 연계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터키의 주장을 러시아도 이해한 셈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해당 지역의 테러 위협과 민족주의 긴장의 증가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양측은 또 시리아 북부에 진격한 터키군의 군사작전 구역에서 러시아군과 터키군이 합동순찰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 세력의 재진입을 막는 한편, 터키의 추가 진격도 차단하기 위한 합의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미군이 철수한 공백을 메우며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자국 영토를 침범당한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반발을 러시아가 달래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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