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 두 푼의 기적…“어려운 이웃 위해 써 달라”

입력 2020.01.11 (07:39) 수정 2020.01.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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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때가 되면,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소식이 반갑게 들려오죠.

넉넉지 않은 형편에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소액 기부자들도 잇따라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구신지 정말로 감사하고."]

홀로 사는 황 할머니가 밥 한 공기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건 익명의 기부자 덕분입니다.

이 기부자는 4년째 마트를 통해 마을 읍사무소에 쌀 100만 원어치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황옥윤/제주시 애월읍 : "혼자 있는 사람 생각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고요. 너무 감사해요."]

60대 얼굴 없는 천사도 다녀갔습니다.

가로수 정비 일을 해 받은 생애 첫 월급이라며 200만 원이든 봉투만 건네고 사라진 겁니다.

[임기숙/애월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장 : "본인도 정말 어렵게 산다고 하더라고요. 인적사항이라도 물어보고 공동모금회로 기부하려고 했는데 이분이 모든 걸 다 사양했습니다."]

2ℓ짜리 페트병을 들고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어 왔다 홀연히 나가는 한 남성.

이 남성이 두고 간 페트병에는 10만 원 상당의 동전이 가득했고 "작지만 좋은 데 써 달라"는 메모가 전부였습니다.

[김영균/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임대 아파트이고 본인들도 넉넉하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 사회가 아직도 따뜻하고 좋은 모습이 많구나 하는..."]

한 여성은 200만 원 상당의 동전이 담긴 돼지 저금통을 KBS제주방송총국을 통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익명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얼굴 없는 천사들.

우리 사회에 따스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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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푼 두 푼의 기적…“어려운 이웃 위해 써 달라”
    • 입력 2020-01-11 07:47:11
    • 수정2020-01-11 07: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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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때가 되면,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소식이 반갑게 들려오죠.

넉넉지 않은 형편에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소액 기부자들도 잇따라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구신지 정말로 감사하고."]

홀로 사는 황 할머니가 밥 한 공기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건 익명의 기부자 덕분입니다.

이 기부자는 4년째 마트를 통해 마을 읍사무소에 쌀 100만 원어치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황옥윤/제주시 애월읍 : "혼자 있는 사람 생각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고요. 너무 감사해요."]

60대 얼굴 없는 천사도 다녀갔습니다.

가로수 정비 일을 해 받은 생애 첫 월급이라며 200만 원이든 봉투만 건네고 사라진 겁니다.

[임기숙/애월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장 : "본인도 정말 어렵게 산다고 하더라고요. 인적사항이라도 물어보고 공동모금회로 기부하려고 했는데 이분이 모든 걸 다 사양했습니다."]

2ℓ짜리 페트병을 들고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어 왔다 홀연히 나가는 한 남성.

이 남성이 두고 간 페트병에는 10만 원 상당의 동전이 가득했고 "작지만 좋은 데 써 달라"는 메모가 전부였습니다.

[김영균/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임대 아파트이고 본인들도 넉넉하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 사회가 아직도 따뜻하고 좋은 모습이 많구나 하는..."]

한 여성은 200만 원 상당의 동전이 담긴 돼지 저금통을 KBS제주방송총국을 통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익명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얼굴 없는 천사들.

우리 사회에 따스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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