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사고나면 절반은 ‘중상’…안전모는 글쎄?

입력 2020.01.12 (07:11) 수정 2020.01.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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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됐습니다.

설원을 빠르게 미끄러지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에 비례해 사고가 나면 큰 부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고가 났다하면 절반은 중상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조차 잘 착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키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하얀 설원을 누비며 시원스럽게 속도감을 즐기는 모습! 스키는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데요.

하지만 안전사고도 끊이질 않습니다.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가운데 절반은 골절과 뇌진탕 등 ‘중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스키장에서 한번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규문/스키학교 강사 : "추운 날씨에 스키장을 이용하고 준비운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몸이 많이 굳어서 골절이나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으로도 많이 이어집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주로 스키를 탈 수 있는 경사진 곳인 슬로프에서 발생한 사고였지만 리프트 하차지점에서 내리다가 넘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용자 간 충돌사고 발생은 4%대로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이 사고로 숨진 사람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규문/스키학교 강사 : "부주의에 의한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한눈을 팔고 다른 이용객들과 충돌하는 사고, 빠른 속도를 즐기다가 본인들이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고, 자신의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를 이용하다가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자칫 제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키나 보드에 부딪히는 사고를 막기 위해선 슬로프에서 넘어졌을 때 재빨리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마찬가지 이유로 슬로프 중간에서 쉬는 것은 금물!

반드시 정해진 쉼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팔다리와 엉덩인데요.

그 다음은 바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머립니다.

[이영민/스키장 안전요원 : "스키의 경우는 넘어지면서 하체 위주로 다치고요. 무릎의 인대라든지 타박상이 가장 많고 스노보드의 경우 하체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손목으로 (짚으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손목이나 어깨 탈구가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스키장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한데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반드시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교육받아야 합니다.

[이규문/스키학교 강사 : "스키와 스노보드는 넘어지는 방향 자체가 달라서 다치는 부위가 다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안전교육 및 강습 등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배워야 하는데 (특히) 초보자들은 이런 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불감증 때문에 그냥 스키나 스노보드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맞는 보호대와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인데요.

머리 부상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비는 안전모입니다.

하지만 스키장 이용객 10명 가운데 4명은 안전모를 쓰지 않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공창배/국제스키연맹 의무이사 :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충격의 여파가 머리로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뇌진탕은 물론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항상 안전모를 착용해서 머리를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스키장에 가보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스키나 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지민/경기도 안양시 : "추워서요. (안전모 대신) 보온모자를 쓰면 따뜻하니까."]

[황유진/서울특별시 관악구 : "안 다치다 보니까 안 쓰게 되고 안전에 좀 무뎌진다고 해야 하나?"]

스키장마다 안내문까지 내걸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공창배/국제스키연맹 의무이사 :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보고서를 보면 안전모의 사용으로 머리 부상의 44%를 방지할 수 있고 특히 15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머리 부상의 53%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용 전 15분 정도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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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사고나면 절반은 ‘중상’…안전모는 글쎄?
    • 입력 2020-01-12 07:16:33
    • 수정2020-01-12 07: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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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됐습니다.

설원을 빠르게 미끄러지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에 비례해 사고가 나면 큰 부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고가 났다하면 절반은 중상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조차 잘 착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키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하얀 설원을 누비며 시원스럽게 속도감을 즐기는 모습! 스키는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데요.

하지만 안전사고도 끊이질 않습니다.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가운데 절반은 골절과 뇌진탕 등 ‘중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스키장에서 한번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규문/스키학교 강사 : "추운 날씨에 스키장을 이용하고 준비운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몸이 많이 굳어서 골절이나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으로도 많이 이어집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주로 스키를 탈 수 있는 경사진 곳인 슬로프에서 발생한 사고였지만 리프트 하차지점에서 내리다가 넘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용자 간 충돌사고 발생은 4%대로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이 사고로 숨진 사람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규문/스키학교 강사 : "부주의에 의한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한눈을 팔고 다른 이용객들과 충돌하는 사고, 빠른 속도를 즐기다가 본인들이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고, 자신의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를 이용하다가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자칫 제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키나 보드에 부딪히는 사고를 막기 위해선 슬로프에서 넘어졌을 때 재빨리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마찬가지 이유로 슬로프 중간에서 쉬는 것은 금물!

반드시 정해진 쉼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팔다리와 엉덩인데요.

그 다음은 바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머립니다.

[이영민/스키장 안전요원 : "스키의 경우는 넘어지면서 하체 위주로 다치고요. 무릎의 인대라든지 타박상이 가장 많고 스노보드의 경우 하체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손목으로 (짚으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손목이나 어깨 탈구가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스키장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한데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반드시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교육받아야 합니다.

[이규문/스키학교 강사 : "스키와 스노보드는 넘어지는 방향 자체가 달라서 다치는 부위가 다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안전교육 및 강습 등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배워야 하는데 (특히) 초보자들은 이런 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불감증 때문에 그냥 스키나 스노보드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맞는 보호대와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인데요.

머리 부상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비는 안전모입니다.

하지만 스키장 이용객 10명 가운데 4명은 안전모를 쓰지 않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공창배/국제스키연맹 의무이사 :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충격의 여파가 머리로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뇌진탕은 물론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항상 안전모를 착용해서 머리를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스키장에 가보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스키나 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지민/경기도 안양시 : "추워서요. (안전모 대신) 보온모자를 쓰면 따뜻하니까."]

[황유진/서울특별시 관악구 : "안 다치다 보니까 안 쓰게 되고 안전에 좀 무뎌진다고 해야 하나?"]

스키장마다 안내문까지 내걸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공창배/국제스키연맹 의무이사 :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보고서를 보면 안전모의 사용으로 머리 부상의 44%를 방지할 수 있고 특히 15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머리 부상의 53%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용 전 15분 정도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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