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지지동반자’ 찾으세요

입력 2020.03.25 (21:17) 수정 2020.03.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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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성범죄의 덫에 걸려든 청소년, 혹은 어린이들.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혼자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지동반자'라는 게 있는데요. 김세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은 지난해 말 채팅앱을 통해 중학생 A 양에게 고액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접근했습니다.

이후, A양의 개인정보를 확보했고, 이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정보와 영상 유출을 염려한 A양은 조 씨의 요구를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희정/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지동반자 : "피해자의 개인 정보가 결국에는 가해자한테 알려지게 되면서 그 내용을 토대로 성 착취 영상을 보내라고 시작이 되어서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불안에 떨던 A양은 부모님께 사실을 알렸고, 이후 '지지 동반자'를 찾게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 구제 지원책으로, 이 분야 전문가가 1:1로 경찰에 진술 동행을 지원하고, 소송과 심리 치료 등을 돕습니다.

[이희정/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지동반자 : "그분이(피해자가) 원할 때, 특히 처음에 경찰서에 가거나 했을 경우에는 혼자서 사실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고…부모님한테도 알리고 싶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되게 많이 있어요."]

특히 정서적 심리적으로 취약한 아동·청소년에 특화된 디지털 성범죄 지원이 시급한 상황.

서울시는 익명으로 긴급 신고와 상담이 가능한 십대 전용 온라인 창구를 개설하고, 예방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윤희천/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요즘 스마트폰 세대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성범죄에 준하는 그런, 엄마 몰카라든지 이런 게임을 하고 있거든요…성범죄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고요."]

또, 범죄 위험을 사전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고소·고발하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추적 프로그램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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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잘못이 아니야”…‘지지동반자’ 찾으세요
    • 입력 2020-03-25 21:18:39
    • 수정2020-03-25 22: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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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성범죄의 덫에 걸려든 청소년, 혹은 어린이들.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혼자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지동반자'라는 게 있는데요. 김세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은 지난해 말 채팅앱을 통해 중학생 A 양에게 고액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접근했습니다.

이후, A양의 개인정보를 확보했고, 이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정보와 영상 유출을 염려한 A양은 조 씨의 요구를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희정/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지동반자 : "피해자의 개인 정보가 결국에는 가해자한테 알려지게 되면서 그 내용을 토대로 성 착취 영상을 보내라고 시작이 되어서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불안에 떨던 A양은 부모님께 사실을 알렸고, 이후 '지지 동반자'를 찾게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 구제 지원책으로, 이 분야 전문가가 1:1로 경찰에 진술 동행을 지원하고, 소송과 심리 치료 등을 돕습니다.

[이희정/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지동반자 : "그분이(피해자가) 원할 때, 특히 처음에 경찰서에 가거나 했을 경우에는 혼자서 사실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고…부모님한테도 알리고 싶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되게 많이 있어요."]

특히 정서적 심리적으로 취약한 아동·청소년에 특화된 디지털 성범죄 지원이 시급한 상황.

서울시는 익명으로 긴급 신고와 상담이 가능한 십대 전용 온라인 창구를 개설하고, 예방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윤희천/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요즘 스마트폰 세대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성범죄에 준하는 그런, 엄마 몰카라든지 이런 게임을 하고 있거든요…성범죄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고요."]

또, 범죄 위험을 사전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고소·고발하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추적 프로그램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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