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영국 “중국산 검사 키트, 수백만 개 불량…환불 요구키로”

입력 2020.04.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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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에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영국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구입한 코로나19 검사 키트 수백만 개가 불량이라고 판단하고, 환불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뉴스위크 등이 현지시각 7일 보도했습니다.


중국산 항체 검사 키트 350만 개 대부분 불량

영국 공공보건청(Public Health England)에서 코로나19 검사 조정관역을 담당하고 있는 존 벨(John Bell) 교수는 현지시각 6일 "문제의 항체 검사 키트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소용이 없었으며,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에도 결과에 신뢰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자인 벨 교수는 "불행히도 많은 가짜 음성과 가짜 양성의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검사를 담당하는 우리로서는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3백50만 개의 항체 검사 키트를 구매했습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이는 영국(U.K) 기업을 포함해 9개 사가 임시 주문한 1천750만 개의 검사 키트의 일부로, 벨 교수는 어떤 것도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기에 충분하게 신뢰성을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1,750만 개 주문 중의 일부…영국 정부 환불 요구키로

공공보건청의 샤론 피콕 박사는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오는 피로 검사할 수 있는 이 키트를 '게임 체인저'라고 불렀습니다.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해 격리에서 해제시켜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활용할 것이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피콕 박사는 며칠 내로 대규모 검사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중국산 검사 키트가 명백히 불량으로 판정남에 따라 영국 국민은 이제 더 오래 기다려야만 하게 됐습니다.

크리스 위티(Chris Whitty) 정부 최고 의료고문은 이에 대해 앞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검사 키트가 결국 개발될 것을 확신한다고 6일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불량 검사 키트에 대해 환불 조치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유럽 국가 중국산 의료장비 불만 잇따라

유럽에서는 중국으로부터 구입한 마스크와 검사 키트 등 의료장비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사용을 중단한 바 있으며, 체코에서도 중국산 진단 키트를 수입했으나, 이 키트를 이용한 검사의 80%에 오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에서는 이같은 품질 문제가 잇따르자 지난 1일에서야 의료품 수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그동안은 유럽통합규격인증(CE)만 획득하면 유럽에 수출할 수 있었지만, 중국 내 판매 허가를 사전에 받도록 했습니다.

CE를 획득한 기업이 102곳인데 반해, 중국 내 판매 허가를 받은 기업은 21곳에 불과합니다.

상식적으로는 수출 규제가 더 강할 것 같은데, 중국은 지금까지 정반대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처마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전에 수출된 의료 장비는 이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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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8 19: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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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에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영국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구입한 코로나19 검사 키트 수백만 개가 불량이라고 판단하고, 환불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뉴스위크 등이 현지시각 7일 보도했습니다.


중국산 항체 검사 키트 350만 개 대부분 불량

영국 공공보건청(Public Health England)에서 코로나19 검사 조정관역을 담당하고 있는 존 벨(John Bell) 교수는 현지시각 6일 "문제의 항체 검사 키트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소용이 없었으며,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에도 결과에 신뢰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자인 벨 교수는 "불행히도 많은 가짜 음성과 가짜 양성의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검사를 담당하는 우리로서는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3백50만 개의 항체 검사 키트를 구매했습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이는 영국(U.K) 기업을 포함해 9개 사가 임시 주문한 1천750만 개의 검사 키트의 일부로, 벨 교수는 어떤 것도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기에 충분하게 신뢰성을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1,750만 개 주문 중의 일부…영국 정부 환불 요구키로

공공보건청의 샤론 피콕 박사는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오는 피로 검사할 수 있는 이 키트를 '게임 체인저'라고 불렀습니다.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해 격리에서 해제시켜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활용할 것이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피콕 박사는 며칠 내로 대규모 검사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중국산 검사 키트가 명백히 불량으로 판정남에 따라 영국 국민은 이제 더 오래 기다려야만 하게 됐습니다.

크리스 위티(Chris Whitty) 정부 최고 의료고문은 이에 대해 앞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검사 키트가 결국 개발될 것을 확신한다고 6일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불량 검사 키트에 대해 환불 조치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유럽 국가 중국산 의료장비 불만 잇따라

유럽에서는 중국으로부터 구입한 마스크와 검사 키트 등 의료장비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사용을 중단한 바 있으며, 체코에서도 중국산 진단 키트를 수입했으나, 이 키트를 이용한 검사의 80%에 오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에서는 이같은 품질 문제가 잇따르자 지난 1일에서야 의료품 수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그동안은 유럽통합규격인증(CE)만 획득하면 유럽에 수출할 수 있었지만, 중국 내 판매 허가를 사전에 받도록 했습니다.

CE를 획득한 기업이 102곳인데 반해, 중국 내 판매 허가를 받은 기업은 21곳에 불과합니다.

상식적으로는 수출 규제가 더 강할 것 같은데, 중국은 지금까지 정반대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처마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전에 수출된 의료 장비는 이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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